전체 글775 아버지의 낙 아침부터 쉼 없이 애플워치에서 알람이 울린다. 뭔 일인가 싶어서 보니, 고향집 마당에 설치한 CCTV 앱에서 움직임이 감지됐다며 난동을 부리고 있었다. 집에 무슨 일이 있나? 순간 걱정이 앞섰다. 서둘러 핸드폰을 켜고 CCTV 영상을 확인했다. 아니 글쎄!!! 아버지가 열심히 잔디를 깎고 계셨다. 잔디 깎는 기계를 밀며 마당을 오갈 때마다 분주히 센서가 반응을 했던 거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화면 속에서 열심히 잔디를 깎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숨죽여 지켜보았다. 못 말리는 아버지다. 가만히 계시질 못하신다. 저곳에 집을 짓고 이사 간 후부터 십수 년째 손수 정원을 가꾸고 계신다. 실력도 좋으셔서 가끔씩 차를 멈추고 구경하려고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조경에 문외한인 내가 볼 때는 별반.. 2026. 7. 13. 그럼에도 한잔해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술자리의 여파가 월요일 오후를 지나고 있는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창피한 말이지만 정말이지 '적당히'를 모른다. 다행히 예매해 놓은 차편으로 충주까지 잘 내려왔지만, 그 과정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토요일의 모임은 생일 축하를 겸한 자리였다. 덕분에 평소 갈 일이 거의 없는 백화점도 들렀다. 무더위를 앞두고 쓰임새가 있을 것 같아 손수건 세트를 구입했다. 오랜만에 명동과 을지로 일대를 거닐었더니 뭔가 불끈 새로운 활기가 솟는 기분이다.대학이라는 공간이 만들어 준 소중하고 오래된 인연들이다. 우리는 을지로의 한 중국집에 둘러앉아 그동안의 근황을 물으며 권커니 받거니 술잔을 부딪혔다. 1차에서 유난히 말이 많던 나에게 한 친구는 '충주에서는 말을 못하고 .. 2026. 7. 6. 아버지를 찾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97학번인 내가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1학년을 마치면 입대하는 게 추세라면 추세였다. 그럼에도 나는 2학년까지 마치고 이듬해인 1999년 4월에서야 입대를 했다. 학생회 활동 때문도 있었지만 대학 4년을 놓고 봤을 때 입대 전 2년은 바짝 놀고 복학 후 2년은 정신 차리고 학업에 매진하자는 철저한 계산에 의한 것이었다(지만 안타깝게도 복학 후에도 정신을 차리지는 못했다).논산훈련소에 입소해서 교육을 마친 후 다시 대전으로 이동해 후반기 교육을 받았다. 자대는 경기도 가평으로 배정되었다. 늦은 밤 대전역에서 TMO를 타고 가평으로 이동했다. 가평역까지 논스톱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기차는 성북역(현 광운대역)에서 잠시 정차했다. 그 틈을 타 더블백을 맨 한 무리의 신병들이 인솔자의.. 2026. 7. 1. [youtube] 생애 첫 캐리비안베이 두 딸의 생애 첫 캐리비언베이 원 없이 실컷 놀다 왔다~ㅋ https://youtu.be/NISjUEWUxPA?si=31PKTQQKhTDDAW-U 캐리비안베이 | 이 정도면 눈치게임 성공😎캐리비안베이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다#캐리비안베이 #caribbean #에버랜드 #용인 #두딸아빠#육아 #pare...www.youtube.com 2026. 6. 30. 쓰레기 본의 아니게 요즘 쓰레기 관련 촬영을 다니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수도권 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서울 쓰레기가 청주의 민간 소각장으로 내려와 큰 이슈가 된 적이 있다. 문제는 2030년부터 전국적으로 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되는데, 이를 대비해 어떤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지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인 거다. 직접 기획한 게 아니다 보니 뒤늦게 공부를 해야 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게 공부를 할수록, 전문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엉킨 실타래처럼 점점 복잡해졌다. 기본적으로 생활 쓰레기는 발생지 처리가 원칙이다. 즉, 쓰레기가 발생한 지역에서 소각, 매립 등의 방법으로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수도권 직매립이 금지되다 보니 그동안 매립으로 처리했던 쓰레기들이 수도권 인근 지역의 민.. 2026. 6. 24. 수련회 수련회라고 하면 여름방학 때 교회에서 하는 행사라고만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학교에서 하는 활동도 수련회라고 부른단다. 하긴 수련회라는 말 자체가 여럿이 함께 몸과 마음을 단련하기 위해 갖는 여행이나 행사라는 의미이니 틀린 말은 아닌데, 나 때는 (말이야) 학교에서 수련회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았어서 생소했다.이런 생소한 사실을 알게 된 건 큰 딸이 수련회를 가게 된 덕분이었다. 2박 3일 간 진천으로 수련회를 간다는 것인데, 날짜가 다가올수록 녀석은 흥분과 설렘으로 도파민을 뿜어 댔다. 그리고 지난 월요일, 마침내 그녀는 기대에 찬 웃음을 머금고 손을 흔들며 우리 곁을 떠났다. 일찍 출근하느라 딸이 떠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씩씩하게 잘 갔다고 하니 마음이 놓였다. 그날 밤 걸려온 전화 속 딸의 .. 2026. 6. 21. 습관적 금연 60일째 건강 이슈로 시작한 금연이 어느덧 60일에 이르렀다. 근래 들어 가장 오랫동안 지속하고 있는 '습관적 금연'인 건데, 그간 쉽사리 무너졌던 흡연자들과의 술자리에서도 잘 이겨내고 있으니 스스로에게 감격스러울 따름이다. 이틀 전에도 그랬다. 그날도 두 명의 흡연자들 사이에서 굳건히 버텨냈다. 페이스북에서 주고받던 대화가 오프라인 번개로 이어진 날이었다. 셋이 함께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좀처럼 만나지 못했던 이들이라 더욱 반가웠다.각자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들과 만날 때면 월급쟁이는 느끼기 힘든 인사이트를 얻게 된다. 사장 혹은 대표라는 명함 뒤에는 책임져야 할 직원과 그들의 가족이 있다. 이 묵직한 책임감으로 사업을 이어 오고 있는 것이리라. 사업이라는 게 항상 좋을 순 없고 가끔 외줄 타기 하듯.. 2026. 6. 12. 거, 핸드폰 자랑 좀 합시다~ㅋ 주말에 핸드폰을 바꿨다. 2022년 9월에 아이폰13으로 바꾼 후 처음이니 햇수로 5년 만이다. 얼마 전 아내가 핸드폰을 새로 할 때 '이참에 당신 것도 바꾸지 그러냐'라고 물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좀 더 써 보자'는 생각이 컸다. 그런데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고, 아내의 최신폰으로 이것저것 만지작거리다 보니 '잠깐만, 이왕에 바꿀 거면 할 때 같이 하는 게 낫지 않나?' 하는 마음이 커졌고, 아내 역시 옆에서 부추겼다. 바꾸려고 마음을 먹고 나니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금요일 오전에 통신사로 전화해서 신청하자 토요일 오후가 되어 새 폰이 도착했다(정말 빠르다). 유심을 갈아 끼우고 버튼을 몇 번 누르니 새로운 폰으로 데이터가 전송되었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아내의 아이폰17보다 다소 비싸지.. 2026. 6. 8. 충주 출근과 호암지 오랜만에 충주로 출근했다. 그동안 촬영이 많지는 않았지만 빈번한 회의와 외부 미팅 때문에 매일같이 청주로 넘어가야 했다. 그러던 중 오랜만에 망중한이 생겨서 오늘은 집에서 걸어 7분이면 도착하는 충주 사무실로 출근했다. 과거 경영국과 사업국 사무실로 쓰던 3층으로 올라가면 덩그러니 몇 개의 책상이 놓여 있고 그중 하나가 내 책상이다. 가끔 충주에서 근무하게 되는 직원들을 위해 부서 상관없이 근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 거다. 충주에서 근무하면 집중이 잘된다. 방해할 사람이 없는 것도 있지만, 창문을 열면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창밖 새들의 지저귐이 심신을 차분하게 안정시킨다.오랜만에 충주 직원 식당에서 여사님의 정성 가득한 쫄면을 먹었다. 잘 먹었다는 말 한마디에 피로가 싹 가신다는 여사님은 정말.. 2026. 6. 5. 갑작스런 대전 여행 6월 1일이다. 늘상 하는 말이지만 시간 정말 빠르다. 한 달 후면 2026년도 꺾일 것이고 나 또한 그렇게 나이 오십에 한 걸음 더 다가서 있을 것이다.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요 몇 주간은 매 주말마다 아이들과 어디 가서 뭘 할지 궁리하느라 바쁘다. 막연하게나마 아이들이 부모보다 친구를 관계의 우위에 두게 될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꼈기 때문일 거다. 가끔 대학 시절 사람들 만나는 걸 빼고는 업무 외적으로 사람 만나는 일이 많지 않다 보니 더욱 가족과 아이들에게 관심을 두게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어찌 되었건 5월의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도 두 딸과 뭘 하며 놀지 고심이 많았다. 만리포 해수욕장 가서 1박이나 하고 올까도 생각했지만, 야구가 보고 싶다는 큰 딸의 의견을 전격 수용해 대전으로 .. 2026. 6. 1. 충주 남산 예찬 오랜만에 남산에 올랐다. 연초부터 '언제 남산 한번 가야지' 입버릇처럼 말해 왔는데 오늘에서야 실천에 옮긴 것이다. 집을 나와 남산 주차장으로 향했다. 얼마나 갔을까. 빗방울이 떨어진다. 순간 '핸들을 돌려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대로 돌아가면 억울할 것 같았다. 다행히 비는 몇 방울 떨어지다 말았다. 안 온 사이 남산 등산로로 가는 길 주변도 많이 바뀌어 있었다. 택지 개발하던 곳에는 벌써 고급스러운 전원주택 몇 채가 자리 잡고 있었다. 부러움과 궁금증을 뒤로하고 심호흡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남산의 원래 이름은 금봉산인데, 충주 관아에서 남쪽에 있다고 해서 남산으로 주로 불린다. 산이 높지 않아서 많은 충주 시민들이 남산을 찾는다. 남산 주차장에서 오르는 코스는 계단이 많다. 특히 깔딱.. 2026. 5. 23. 알 이즈 웰 담배에 손대지 않은 지 언 14일째다. 금단 현상이 그리 크지 않아 사뭇 놀랐다. 아무래도 이번 금연의 동기가 이전과는 달라서 그런가 보다. 근래 들어 눈이 침침하고 피곤해서 영양제를 먹어 볼까 했는데, 흡연자는 루테인을 먹으면 안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까짓 거 안 먹고 말지’ 하며 담뱃불을 붙였겠지만,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 전후가 바뀌었다고 할까?그날로 담배를 끊고 14일이 지난 것이다. 중간에 친구들과 주천으로 여행을 가는 이벤트도 있었지만 꿋꿋이 이겨 냈다.이번 주천 여행은 일찌감치 작년 하반기부터 계획된 것이었다. 영월이 고향인 친구가 주관하여 진행한 가족 동반 여행인데, 실제로 아이들과 함께 간 집은 두 집밖에 안 됐다. 봄날의 영월과 주천은 좋았다. 아무래도 강원도.. 2026. 4. 27. [youtube] 큰 딸의 독립 선언!!! 이젠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큰 딸을 위해,방을 바꿨다…… (아이고, 삭신이야) https://youtu.be/2_ez9YaWYAA?si=zy8lWvhpAASea2D4 아빠 믿지?6 likes, 2 comments. "5학년 딸의 독립 선언! 아빠, 나 이제 내 방을 갖고 싶어!! | 큰 딸 방 만들어 주기"www.youtube.com 2026. 4. 18. 원치 않던 2박 3일의 여행 #.4 (#3에 이어서) 11월은 해가 짧아서 오후 6시가 되니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토요일 밤이지만 캠퍼스는 여전히 청춘이 뿜어내는 열기로 가득 찬 느낌이었다. B는 상상도 못했을 거다. 농담처럼 던진 자신이 말이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올지를 말이다. 그는 놀리 듯, 올 테면 와 보란 식으로 세 치 혀를 내둘렀는데, 그 말은 숙취 속에서 꿈틀대던 무모함에 불을 질렀고 결국 우리는 그의 모교에 와 있었다. 거성반점에서 해장을 마친 후 내비게이션에 B의 모교를 찍었다. 강릉에서 대전에 있는 B의 모교까지는 4시간 정도 소요됐다. 평일 같으면 3시간 20분이면 도착할 거리였지만 아무래도 주말이다 보니 길이 막히는 모양이었다. 무모하게 납치로 시작된 강릉 여행은 또다시 무모하고 충동적으로 대전행으로 이어졌다. 돌.. 2026. 4. 7. 원치 않던 2박 3일의 여행 #.3 (#2에 이어서) 녀석은 후진을 하려 했다. “뭐 하는 짓이야, 안 돼!!”나와 C는 동시에 소리쳤다. 라이트도 켜지 않은 상태로 후진하다가 뒤에서 차라도 나타난다면 더 큰 사고가 날 게 불 보듯 뻔했다. 일편으론 A가 후진을 선택한 이유가 이해는 갔다. 당시 그의 흰색 YF소나타는 구입한 지 얼마 안 된 새 차였다. 이제 막 할부를 시작한 새 차가 멧돼지에게 들이받히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을 거다.그렇게 셋이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던 그때!!! 돌기둥처럼 서 있던 멧돼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마른침을 삼켰다. 녀석은 콧김을 내뿜으며 우리 차를 응시하고 앞으로 몇 발 내딛는 듯하더니 고개를 돌려 그가 나타났던 곳의 반대 방향으로 뚜벅뚜벅 걸어가 도로 밖으로 모습을 감췄다. 이때다 싶어 A는 잽싸게 기.. 2026. 4. 3. 원치 않던 2박 3일의 여행 #.2 (#1에 이어서) “도대체 어딜 가는 거야!!!”거칠게 저항했다. 고성을 지르기도 하고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리겠다며 협박도 했지만, A와 C는 이 상황을 즐기는 듯했다.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알겠어. 순순히 따라갈 테니 어디로 가는지는 좀 알려줘.”“강릉요~ 캬캬캬캬캬~”그렇게 나는, 똑바로 서도 기마 자세의 형상을 띄게 하는 회색 츄리닝 바지에 청자켓을 걸치고 강릉으로 향하는 차 안에 앉아 망연자실 창밖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금요일 밤의 영동고속도로는 예상과 달리 한산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보니, 납치의 형태를 뗬지만 오랜만에 밤공기 맡으며 고속도로를 달리는 게 나쁘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밤바다를 배경으로 신선한 바다회와 함께 시원한 소맥을 목구멍으로 넘길.. 2026. 4. 2. 원치 않던 2박 3일의 여행 #.1 때는 2010년 11월. 날짜는 정확히 생각나지 않지만 금요일이었다. 당시 서른세 살 열혈청춘이었던 나는 일과 음주를 병행하며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때였다. (언제나 그랬듯) 그날도 전날의 과음과 그로 인한 숙취로 고된 하루를 보내고 퇴근 후 침대에 누워 티브이를 보며 속을 달래고 있었다.얼마나 그렇게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을까, 전화벨이 울렸다. 이름을 보니 A였다. A는 다른 방송국의 기자다. 동기인 B기자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그 후로 후배인 C피디와 함께, 우리 넷은 잘 어울려 다녔다(잘 어울려 다닌다는 건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같이 술 마시고 다녔다’의 완곡한 표현이다).육감으로 전화의 목적을 알 수 있었다. 필시 술 먹자는 것이리라. 전화를 씹을 수는 없고 하얀 거짓말을 했다.“.. 2026. 4. 1. 누구나 자기만의 공간은 필요하다 큰딸이 자신의 방을 갖고 싶다고 한 건 작년 하반기부터였다. 아직 혼자 자는 게 자신 없는지 다음날이면 말을 번복하곤 했는데, 학년이 올라가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최근에는 정말 마음을 굳힌 듯했다. 지금까지는 두 개의 방을 하나는 공부방으로, 다른 방은 침실로 쓰고 있었다. 두 딸을 위한 침실이지만 엄마까지 껴서 셋이 자는 공간으로 전락한 지는 오래됐지만 말이다. 방을 옮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보니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다가 마침내 지난 주말, 실행에 옮겼다.침대를 다른 방으로 옮기려면 분리를 해야 한다. 지금의 모습을 사진 찍어 놓고 육각렌치로 볼트를 풀러 각 면을 분리한 후, 다른 방으로 하나하나 옮겨 역순으로 조립하는 일이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무게는 또 좀 무거.. 2026. 3. 9. [youtube] 금연에 실패한 사실을 두 딸이 알아버렸다 아빠를 쥐잡 듯이 혼내는 두 딸과 퇴로를 찾는 아빠…ㅋㅋㅋhttps://youtu.be/xS8KhAs_ljg?si=-YjvPAyZvhoWjakc 아빠 금연 실패! 초등학생 딸들의 무시무시한 팩폭 논리 | 혼나는 중 | 앞으로 잘 할게애플워치에 새로운 금연 일수를 띄워놨다가 큰 딸에게 흡연 사실을 또 걸렸다...아주 많이 혼났다...#2026년 #가족브이로그 #가족영상 #가족vlog #육아 #parenting #두딸아빠 #아빠믿지 #강창묵 #KangP #금www.youtube.com 2026. 2. 3. 공덕역 4번 출구 옆 고깃집 '하우돈' 지금으로부터 22년 전인 2004년.공덕역 4번 출구로 나와 우측 골목으로 꺾어 들어가면 '하우돈'이라는 고깃집이 있었다. 과 선배 몇몇이 의기투합해 개업한 식당이었는데, 당시 졸업과 동시에 백수로 전락한 나는 그곳에서 ‘스피드!!’를 외치며 서빙 알바를 했다.주급으로 받던 흰 봉투 속 알바비는 궁핍한 백수 삶에 단비와 같았다. 이곳이 남다른 이유는 여기서 일하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것들은 지금까지도 아련한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오전에는 장위동 반지하 자취방에서 구직 활동을 하고 오후가 되면 이곳으로 넘어와 밤 10시까지 식당 일을 했는데, 하루는 모 방송국 프로덕션에서 FD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면접을 본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분됐고, 부랴부랴 없는 옷을 차려입고 여의.. 2026. 1. 16. 16만 원을 위한 사투 지난 12월 31일. 한 해의 마감과 새로운 해의 시작 사이에서 차분하게 온고지신의 자세로 하루를 보내려고 했는데, 갑자기 싱크대 양념장이 고장났다(젠장). 레일이 내려앉으면서 이동을 부드럽게 해주는 작은 구슬들이 빠졌고, 양념장은 더 이상 여닫는 게 불가능해졌다. 신축 아파트라곤 하지만 5년을 살다 보니 하나하나 고장이 나기 시작한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하필이면 한 해의 마지막 날에 이런 시련이 닥친단 말인가. 시기가 시기인 만큼 서둘러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아내 말을 빌리면, 주변에 양념장을 수리한 집이 몇 있는데, 사람 불러서 수리하는 비용으로 16만 원이 들었다고 했다. 또한 처갓집도 최근에 양념장이 고장났으나 부품을 사서 장인어른께서 직접 고치셨다는 설명까지 더했다. 짜릿한.. 2026. 1. 5. 2026년을 맞이하며… 새로운 밀레니엄의 시작이었던 2000년. 당시 군복무 중이었는데 때마침 불침번 근무를 서면서 2000년을 맞이했다. 내무실에서는 중대원들이 일직사관 몰래 숨죽여 타종 행사를 보고 있었고, 불침번인 나의 임무는 일직사관이 복도로 나오면 잽싸게 내무실로 신호를 보내는 것이었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고 화려한 불꽃과 웅장한 음악과 함께 2000년이 밝았다. 어떻게든 뉴밀레니엄의 시작을 함께하고 싶었던 나는 창문 너머 내무실의 조그마한 브라운관 티브이 속 화면을 눈에 담기 위해 기를 썼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게 벌써 26년 전의 일이다. 2026년의 시작은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며 맞이했다. 어느덧 훌쩍 커버린 두 딸도 짜증내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물론 딴짓은 했지만 그게 어딘가). 예배당에 앉아 눈을 감고 고개.. 2026. 1. 1. 아내와의 점심 가끔, 그러니까 몇 달에 한두 번 정도 충주로 출근하는 날이 있다. 편집실을 쓸 일이 없고 서류 작업만 하면 되는 경우에나 가능한 일인데 이런 경우가 흔치는 않다. 충주로 출근하는 날이면 마음이 안정된다. 걸어서 7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짧은 출근 거리도 한몫하지만, 회사가 통합되기 전까지 십수 년 동안 충주가 근무지였으니 친정을 찾은 것 같은, 그런 기분 때문이다. 직원들로 북적대던 이곳은 통합 후 많은 기능이 청주로 옮겨 가면서 최소 인원만이 상주하며 근무하고 있다. 가끔 적막감이 들 때도 있지만 때론 이런 차분한 분위기가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충주로 출근할 때면 항상 아내와 점심을 먹는다. 평일에 아내와 점심을 함께하는 게 쉽지 않을뿐더러 매일 혼자 점심밥을 챙기면서 그녀가 .. 2025. 11. 27. 야구와 배달 기사 그를 본 건 지난 10월 22일이었다.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리던 날이었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한다. 그날은 퇴근 후 야구를 보기 위해 몇몇 직장 동료들과 회사 근처 치킨집을 찾았다.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테이블을 벽면의 TV 방향으로 돌리는 열성을 보이며, 차분하게(?) 치킨에 소맥을 함께하며 대다수는 한화를, 한 명은 외로이 삼성을 응원했다.야구 때문인지 치킨집은 배달 주문으로 정신이 없었다. 사장님은 쉴 새 없이 치킨을 튀겨 댔고, 카운터에는 배달 나갈 치킨들이 쌓여 갔다. 우리 자리는 카운터 바로 옆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많은 배달 기사들이 테이블 앞을 오가거나 우리 앞에 멈춰 서서 (시야를 가리며) 치킨을 기다리곤 했다.그때 그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오토바이를 타지 않고 걸어서 배달하.. 2025. 10. 28. 이전 1 2 3 4 ···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