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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24년 2월 세부3

[세부 여행] #3. 세부의 맛 모름지기 '여행'하면 볼거리, 즐길 거리와 더불어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세부 여행에 함께한 친구는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친구다. 지금은 접었지만 수년간 반찬 가게를 운영했을 정도 음식 솜씨가 남다르다. 그래서 함께 캠핑이라도 갈 때면, 가만히 앉아 젓가락만 빨고 있어도 테이블 위로 다양한 음식들이 오르내리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이번 세부 여행에서도 첫날 저녁은 마트에서 장 봐온 걸로 친구가 음식을 주도해 만들었다. 세부의 소고기와 삼겹살을 구워 먹었는데 한국에서 먹던 것과 비슷한 듯 다른, 미묘한 차이가 느껴졌다. 마트에는 유독 소시지가 다양했다. 찾아보니 스페인의 소시지를 롱가니사(longaniza)라고 하는데,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필리핀 역시 다양한 롱가니사가 있다고 한다. 특히 필리핀에는.. 2024. 3. 25.
[세부 여행] #2. 호핑 투어 세부는 알려진 대로 관광 도시였다. 특히 라푸라푸시는 더욱 그랬다. 뭘 좀 알고 가자는 생각에 출국 전 유튜브에서 필리핀 관련 다큐멘터리를 찾아봤다. 필리핀은 스페인의 마젤란이 항해를 하다가 발견했다. 그 이전의 고대 원주민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다고 한다. 라푸라푸는 침략자 마젤란을 죽인 막탄섬 추장의 이름인데, 섬 이름을 '라푸라푸'로 바꾸고 '라푸라푸'라는 이름의 물고기도 있을 정도로 필리핀에서 추앙 받는 인물이었다. 세부를 전부 둘러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편견일 수도 있지만, 바로 인접해 있는 세부섬과 막탄섬(라푸라푸시)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카지노와 대형 쇼핑몰이 있는 세부는 말 그대로 세련된 대도시의 모습인 반면, 리조트와 호텔은 많았지만 라푸라푸는 길거리만 나가도 우리나라 70년.. 2024. 3. 19.
[세부 여행] #1. 설렘의 시작 작년 10월 캠핑 때의 일이다. 세 가족이 함께한 2박 3일의 캠핑 기간 동안 우리는 쉼 없이 먹고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형수가 '다음에는 해외여행 한 번 가자!'며 운을 띄웠는데 거기에 하나둘 살이 붙으면서 일이 구체화되었고 그로부터 4달 후인 지난 2월 말, 마침내 세 가족은 세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우리에게는 네 식구가 함께 떠나는 첫 해외여행이었다. 두 딸은 생애 첫 여권을 만들었고 목돈 들여 캐리어도 새로 구입했다. 날짜가 다가올수록 설렘도 커졌고, 설렘의 크기만큼 업무 강도도 커졌다. 휴가 기간 동안 해야 할 일들을 미리 해 놔야 했기 때문이다. 2024년 2월 20일 화요일. 여행 짐을 한가득 싣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이번에 새로 구입한 쏘렌토의 트렁크는 생각보다 넓었다.. 2024.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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