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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25년 5월 부산5

[부산 여행] 5. epilogue 2025년 5월 1일부터 4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다녀온 부산. 지금은 일상으로 복귀해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고 있지만, 부산의 날들을 떠올리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무뚝뚝할 거라 생각했지만, 우연히 들른 식당의 주인아저씨, 택시 기사님, 요트체험장의 직원 등 우리가 만난 부산 사람들은 살갑고 친절했다. 비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비 덕분에 남다른 추억도 만들 수 있었다. 부디, 이 3박 4일의 부산 여행이 아이들의 기억 속에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https://youtu.be/UkYGD8SM_k4?si=S91wYjr-uvBcal3n 2025. 5. 20.
[부산 여행] 4. 해운대해변열차와 삼원면옥의 밀면 부산 여행 첫날에 격하게 우리를 반겼던 비바람은 채 이틀을 참지 못하고 셋째 날에 다시 찾아왔다. 오늘의 첫 일정은 청사포로 이동해 해운대블루라인파크에서 해변열차를 타는 것이다. 지하철과 마을버스로 청사포까지 이동했는데, 여행 내내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니, 부산 사람이 다 된 느낌이었다. 블루라인파크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청사포의 사진 명소, 그러니까 슬램덩크에 나오는 장면과 흡사한, 철길을 가로질러 쭉 뻗은 도로 끝에 파란 바다가 보이는 그곳과 마주했다. 사진 명소로 소문나다 보니, 차가 오든 말든 신호 따윈 무시하고 마구잡이로 사진을 찍어대는 이들 때문에 인상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여 우리는 파란불이 들어왔을 때 잽싸게 사진을 찍고 빠졌다. 과연 이곳이 사진 명소이긴 한 건지, 무엇 .. 2025. 5. 16.
[부산 여행] 3. 중식당 락앤웍과 요트 체험 감천문화마을을 둘러본 후 택시를 타고 부평깡통시장으로 이동했다. 시장 건너편에 있는 보수동책방골목도 일정에 있었으나, ‘책방골목이 예전 같지 않아서 거의 문을 닫았고 몇 곳 남지 않았다’는 택시 기사님의 말에 길 건너에서 눈으로만 구경하고 말았다. 부평깡통시장과 국제시장, 자갈치시장은 거의 붙어있다시피 했다. 길 하나만 건너면 국제시장이었고 국제시장을 따라 주욱 내려가면 자갈치시장과 만났다. 삼성 이재용 회장이 어묵을 먹었던 자리를 표시해 두며 장사에 활용하고 있는 어묵집을 지나 아무런 목적 없이 시장 골목을 따라 내려갔다. 그렇게 시장을 둘러보고 지하철을 타고 계획에 없던 숙소로 향했다. 어제의 폭음으로 너무 힘든 나머지 휴식이 필요했다. 멀쩡한 척했지만 실은 모두가 숙취로 힘들어하고 있었던 거다. 숙.. 2025. 5. 13.
[부산 여행] 2. 동궁식당의 대구탕과 감천문화마을 어젯밤, 술을 더 사기 위해 빗속을 뚫고 편의점으로 향할 때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오늘의 일정이 계획대로 되지 않으리란 것을…5월 2일, 여행 둘째 날. 머리를 긁적이며 ‘어젠 정말 미안했어’ 사과라도 하듯 날씨는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맑은 날씨와 달리 우리는 전날의 과음으로 인한 숙취로 구린 속을 달래며 침대에서 뒹굴고 있었다. 원래 계획은 아침 일찍 움직여서 감천문화마을을 둘러본 후 점심을 먹는 것이었지만, 11시가 돼서야 현관문을 열고 나온 우리에겐 무엇보다 해장이 급선무였다.약 50분을 지하철로 이동해 토성역에 도착했다. 인간 챗gpt인 선배 형은 이미 토성역 근처 해장할 곳을 파악해 놓고 있었다. 토성역 2번 출구로 나와서 골목으로 주욱 올라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동.. 2025. 5. 11.
[부산 여행] 1. 우중부산과 수변최고돼지국밥 전부터 아내는 부산에 가고 싶어했다. 나 역시 싫지는 않았으나 그 먼 거리를 운전해서 오갈 생각을 하면 갑작스런 두통과 발열 증상을 보이며 쉽게 결심하지 못했다. 그런데 행인지 불행인지 5월 연휴에 함께 여행을 도모하고 있던 선배 형네 가족과 목적지를 논의하던 중, ‘어~’ 하다 보니 부산의 숙소를 예약하고 있었다.5월의 첫날, 앞서 말한 장거리 운전의 피로도를 감안해 기차로 움직였다. 충북선을 타고 오송역으로 이동해 KTX로 갈아타고 부산역에 도착했다. 소식은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전혀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었는데, 다름 아닌 ‘비’였다. 여행 일주일 전부터 비 예보가 있었다. 중요 시기마다 잘못된 예보로 곤혹을 치른 전례가 많은 기상청이라 크게 걱정을 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야속할 정도.. 2025.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