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24 [제주 여행] #.3 비자림 국수집과 스누피 가든 이번 제주 여행은 비와 함께 했다. 때 아닌 가을장마가 우리의 동반자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첫날 저녁 식사도 맛집을 찾아다니는 건 언감생심, 숙소 가는 길에 적당한 곳에서 해결해야 했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비자림 국수집. 숙소와 지척이고 브레이크 타임도 없어서 어중간한 시간에 도착한 우리에게 안성맞춤이었다. https://naver.me/x0aUUCd2 비자림국수집 : 네이버방문자리뷰 836 · 블로그리뷰 216m.place.naver.com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데 운 좋게도 이 집, 맛집이었다. 식당 분위기도 운치 있을뿐더러 음식도 맛있었다. 깊은 맛의 사골 육수가 매력적이었던 고기국수는 물론이고 매콤 달달한 비빔국수의 양념장도 훌륭했으며, 돔베고기는 입에서 녹.. 2024. 10. 14. 16일간의 때늦은 여름휴가 2005년 입사 이후 2주가 넘는 기간을 휴가로 보낸 건 19년 만에 처음이었다. 휴가 낸 건 6.5일에 지나지 않는데 주말과 추석 연휴가 맞물리면서 16일이라는 긴 휴가로 거듭났다. 휴가를 내며 살짝 눈치가 보였으나 생각해 보니 이건 엄연히 애들 방학 때 제대로 된 휴가 한 번 못 가며 치열하게 일했던 지난 여름의 보상이자 권리였다. 맘을 편하게 먹기로 했다. 휴가 동안에는 급박한 결정이 필요한 사안이 아니면 회사 단톡방은 무시했고 회사와 단절을 시도했다(물론 쉽진 않았다). 이번 휴가는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왔던 일들을 실행에 옮기는 게 핵심 목표였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과 만나 회포를 풀었고 양가 부모님과 동생네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며 갑작스럽게 부친상을 당한, .. 2024. 10. 3. [제주 여행] #.2 여행의 거점, 비자곶펜션 비자림점 이번 제주 여행의 숙소는 일찌감치 한 달 전부터 예약해 뒀다. 한림에 위치한 켄싱턴리조트인데, 일정을 함께할 선배 형네 회사의 회원권으로 구할 수 있었다. 다른 걸 다 떠나서 50여만 원으로 3박이 가능하다고 하니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여행 날짜가 다가오고 손놓고 있던 일정을 고민하다 보니 숙소의 위치가 애매했다. 둘러볼 곳이 대부분 제주 동부 지역인데, 굳이 한림에 숙소를 잡고 매일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운전하며 오갈 필요가 없었다. 형도 이 의견에 동의했고 입실 며칠 전까지는 취소 수수료도 없다고 하니 숙소를 다시 찾아봤다. 그렇게 몇 개의 숙소를 단톡방에 공유하고는 추석 연휴를 맞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연휴 동안 찜해 놓은 숙소들을 누군가 먼저 예약해 버렸다. 다시 급하게 두 개 정도의.. 2024. 9. 27. [제주 여행] #.1 가을장마 가을장마가 시작되었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폭염과 열대야 속에서 추석 연휴를 보냈는데, 연휴가 끝나자마자 가을장마란다. 왜... 하필이면... 이때, 가을장마가... 내일 제주에 간다. 일이 많았던 탓에, 정작 아이들 방학 때는 갈 수 없었던 여름휴가를 9월 하순에서야 가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간절하게 준비한 여름휴가인데, 가을장마란다... 질투라도 하는 건지, 장마 기간도 우리의 제주 여행 기간과 오묘하게 겹친다. 야속하다. 내일 오전 11시 반에 청주공항에서 제주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제시간에 비행기가 뜰 수나 있을지 의문이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고, 모름지기 여행 일정은 꼬여야 제맛'이라며 긍정 회로를 돌리고 싶지만, 그러기엔 이날만 바라보며 참고 인내한 지난날들이 억울하.. 2024. 9. 20. [youtube] 에버랜드! 금요일 밤의 열기 속으로~ 지난주 금요일, 처음으로 에버랜드에서 폐장시간까지 놀았다. 나름 눈치작전에 성공했다고 생각했는데, 밤이 되니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야간 퍼레이드와 불꽃놀이는 말 그대로 장관~ 애들도 어른도 즐거웠던 시간의 기록... https://youtu.be/UTAYzBC667E?si=k2YyZkPwfvPyMHPy 2024. 6. 20. [책] 해방의 봄 / 은유 겨우내 편집실 의자에 걸려있던 경량 조끼를 퇴근길에 집어 들었다. 목련이 자태를 뽐낼 때부터 집에 가져가야지 했는데 이제야 실천에 옮긴다. 그냥 뒀다가 돌아오는 겨울에 슬며시 다시 입을까도 생각했지만, 이대로 두 계절을 더 보내면 마치 이 공간과 그 속의 나만 세상과 괴리되어 멈춰 버린 듯한 기분이 들 것 같았다. 때가 되면 치워야 하는 것이 비단 계절옷만은 아니다. 감정도 그렇다. 깨끗이 세탁 후 잘 정리해 넣어두어야 다시금 필요한 계절이 왔을 때 뽀송뽀송한 상태로 꺼내 입을 수 있는 계절 의류처럼, 내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들 역시 잘 추스르고 정리해 둬야 언젠가 또다시 불쑥 튀어나왔을 때 성숙하게 대처할 수 있다. 그러려면 많은 감정들을 체화해야 하는데 사실 그게 쉽지 않다. 좋은 감정이야 언.. 2024. 6. 6. 동서울행 버스 김창완 선생님의 신간 를 몇 장 넘기다가 도로 넣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아서 다 읽어버릴 요량이었는데, 선생님의 따뜻하고 포근한 문체를 담아내기엔 지금 내 맘이 녹록지 못한 탓이다. 글을 이해하는 게 아니라 글자만 읽는 느낌이랄까. 출발하기 전에 기사님은 중부고속도로가 막혀서 경부고속도로로 가겠다며 바뀐 경로와 이유를 설명해 줬다. 내일이 석가탄신일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나 보다. 나 또한 그중 하나지만 말이다. 베트남에서 살고 있는 대학 선배 형이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내일이 휴일이고 하니 지인들은 부담 없는 오늘로 날을 잡았고 나도 꼭 함께하고 싶었다. 미안한 말이지만, 그만큼 형이 간절히 보고 싶었다기보다 쳇바퀴처럼 회사, 집을 오가는 일상의 궤도에서 이탈하고 싶은 욕구가 더 컸다. 일.. 2024. 5. 14. [youtube] 2024년 노동절의 기록 2024년 노동절, 우리의 기록 https://youtu.be/Pv5UIVGuZK8?si=_cLn-LustdrlBNW1 2024. 5. 5. [묵호 여행] 연필뮤지엄 솔직히 말해, 비가 오지 않았다면 연필뮤지엄의 존재 자체를 몰랐을 것이다. 당연히 애초 여행 일정에도 없었던 곳이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구경을 마치고 내려왔을 때도 비는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더이상의 야외 활동이 불가능하다 판단했고 급하게 가 볼 만한 실내 공간을 찾았다. 그렇게 알게 된 곳이 바로 연필뮤지엄이다. https://naver.me/FPs6aaBb연필뮤지엄 : 네이버방문자리뷰 175 · 블로그리뷰 172m.place.naver.com 성인은 7천 원, 초등학생은 4천5백 원의 입장료가 있었다. 오직 연필만을 주제로 하는 박물관은 처음이었다. 여기서는 다양한 종류의 연필을 볼 수 있었고, 연필의 역사를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시대를 대표하는 명사 5인의 연필과 창작물도 만나 볼.. 2024. 5. 1. [묵호 여행] 오뚜기 칼국수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안타깝게도 예보대로 둘째 날은 하루종일 비가 왔다. 맨날 틀리던 예보가 신기하게도 꼭 이런 날에는 적중한다.비가 와도 아침은 먹어야 했고 우리에겐 해장이 필요했다. 일행 중 누군가가 칼국수를 이야기해서 칼국숫집 위주로 검색하다가 오뚜기 칼국수라는 가게를 발견했다. 얼큰한 장칼국수를 생각하니 벌써 입에 침이 고였다. https://naver.me/xL1E9mGw 오뚜기칼국수 : 네이버방문자리뷰 1,748 · 블로그리뷰 1,020m.place.naver.com 가게 입구를 지나치면 바로 공용주차장이 나오는데 그곳에 차를 대면 된다. 우리가 자리에 앉고 얼마 되지 않아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고 금세 긴 대기 줄이 생겼다. 아무 정보 없이 찾은 곳인데 알고 보니 노포 맛집이었다. 아이들은 흰칼국수(맑은.. 2024. 4. 28. [youtube] 유튜버와 함께한 저녁? 일요일 저녁 먹으러 나왔는데, 갑자기 유튜버놀이하는 아이들~ㅋㅋㅋ https://youtu.be/P1zht6wcL_U?si=0y_pMAbSjxEp-Vu9 2024. 4. 13. 트렁크 정리의 미학 지난 주말에는 올해 들어 첫 캠핑을 다녀왔다. 큰 딸아이 친구 가족과 함께한 캠핑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차를 바꾸고 처음 캠핑 짐을 싣는 것이라 의미 있었다. 차를 바꾼 이유는 전에 타던 차가 작아서 캠핑이라도 갈라치면 루프백을 달아야 했고, 아이들 자리는 짐으로 가득 차, 테트리스 블록처럼 옴짝달싹 못하고 앉아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즐겁자고 가는 캠핑인데 아이들에겐 오가는 길이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었다. 좀더 돈을 모은 후 차를 살까도 고민했지만, 그때가 되었을 때 아이들이 우리랑 놀아줄지가 의문이었다. 뭐든 시기가 중요한 법. 그래서 큰맘 먹고 차를 바꾼 것인데, 막상 짐을 싣다 보니 자리가 모자라긴 마찬가지였다. 그저 루프백을 달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억척스럽게 트렁크 문을 닫고 캠핑장으로 출발했다.. 2024. 4. 9. 뜬금없이 일찌감치 점심을 먹고 회사를 나섰다. 4월 들어서 비 내린 어제 하루 빼고는 매일 점심 후 산책에 나서고 있다(사실 그래봤자 3일째다). 좋은 산책로는 아니지만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다양한 봄꽃들이 경쟁하듯 자태를 뽐내고 있어 눈이 즐거운 요즘이다. 이어폰 너머 달팽이관을 뒤흔드는 크라잉넛의 샤우팅은 끄물끄물한 날씨 속에서도 리듬을 타며 걷게 한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갑작스레 몇몇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너무 뜬금없어서 다소 당황했다. 먼저 대학시절 함께 학생회를 했던 형의 얼굴이 떠올랐는데, 꽃을 보고 그 형이 생각났을 리는 만무하고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급작스럽게 머릿속이 형의 모습으로 채워졌고 이는 형의 근황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사실 나란 놈이 살갑지 못해서 손윗사람에게.. 2024. 4. 5. [youtube] 충주 아이들의 서울 나들이 오랜만에 아이들과 서울 나들이. 초대해 준 선배 형네 가족 덕분에 호강하고 내려왔다~ㅎㅎ https://youtu.be/o4C17I9LhRU?si=08J8cTs8ODcj8-Gc 즐거웠던, 나중에 추억이 될 우리들의 기록~ 2024. 4. 1. [세부 여행] #3. 세부의 맛 모름지기 '여행'하면 볼거리, 즐길 거리와 더불어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세부 여행에 함께한 친구는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친구다. 지금은 접었지만 수년간 반찬 가게를 운영했을 정도 음식 솜씨가 남다르다. 그래서 함께 캠핑이라도 갈 때면, 가만히 앉아 젓가락만 빨고 있어도 테이블 위로 다양한 음식들이 오르내리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이번 세부 여행에서도 첫날 저녁은 마트에서 장 봐온 걸로 친구가 음식을 주도해 만들었다. 세부의 소고기와 삼겹살을 구워 먹었는데 한국에서 먹던 것과 비슷한 듯 다른, 미묘한 차이가 느껴졌다. 마트에는 유독 소시지가 다양했다. 찾아보니 스페인의 소시지를 롱가니사(longaniza)라고 하는데,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필리핀 역시 다양한 롱가니사가 있다고 한다. 특히 필리핀에는.. 2024. 3. 25. [세부 여행] #1. 설렘의 시작 작년 10월 캠핑 때의 일이다. 세 가족이 함께한 2박 3일의 캠핑 기간 동안 우리는 쉼 없이 먹고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형수가 '다음에는 해외여행 한 번 가자!'며 운을 띄웠는데 거기에 하나둘 살이 붙으면서 일이 구체화되었고 그로부터 4달 후인 지난 2월 말, 마침내 세 가족은 세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우리에게는 네 식구가 함께 떠나는 첫 해외여행이었다. 두 딸은 생애 첫 여권을 만들었고 목돈 들여 캐리어도 새로 구입했다. 날짜가 다가올수록 설렘도 커졌고, 설렘의 크기만큼 업무 강도도 커졌다. 휴가 기간 동안 해야 할 일들을 미리 해 놔야 했기 때문이다. 2024년 2월 20일 화요일. 여행 짐을 한가득 싣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이번에 새로 구입한 쏘렌토의 트렁크는 생각보다 넓었다.. 2024. 3. 12. [youtube] 2024년 2월 세부 여행의 기록 꿈을 꾼 것처럼 아득하게 느껴지는 세부 여행의 기록... (난 누구? 여긴 어디? @,.@)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ADDxaC8emHtZUo3GYn7EU5jvrbId7oUZ&si=qs16TSCWTt2TYV7g 2024년 세부 너무나 찬란했던 세부의 기록 www.youtube.com 언젠간 다시 갈 날을 기약하며, 월요일 출근을 위해 울적한 일요일 밤을 보낸다... #빌라아마레 #VillaAmare #라푸라푸 #블루워터마리바고 #누스타 #SM몰 #카오하간섬 #호핑투어 #필리핀 #세부 #엉클잭 #UncleJack #cebu #힐루뚱안 #가족여행 #두딸아빠 #KangP #막탄포차 #미미네일 2024. 3. 10. 자동차 변천사 10년 만에 차를 바꿨다. 칫솔 바꾸듯 쉬운 결정은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실행에 옮기게 된 건 아이들 때문이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두 딸들도 커가면서 가족에서 친구로, 그들의 준거 집단이 바뀔 것이고 그렇게 되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말인즉, 아이들과 함께 놀러 다닐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돈을 더 모아서 사겠다는 이유로 나중에 차를 산들 아이들은 이미 가족보다 친구를 찾기 시작했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생각이 이쯤에 미치자 바로 차 예약을 걸었고, 그게 작년 4월 17일이었으니 근 10개월 만에 차를 받게 된 것이다. 학생과 백수 때는 물론이고 2005년에 취업을 하고도 근 1년 간은 차 없이 생활했다. 회사 근처에 자취방을 구했기 때문에 차의 필.. 2024. 2. 18. [youtube] 10년만에 차를 바꾸다... 오래 고민했다. 장고 끝에 애들이 더 크기 전에 바꾸는 게 옳다고 결론 내렸고, 계약금을 지불한 지 291일만에 차를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 우리 가족의 멋진 발이 되어주길... 잘 부탁한다, 쏘렌토야~ https://youtu.be/FH_bZ0cVSMM?si=xBxpWxX9iJee7jqf 2024. 2. 4. 제우회 신년 모임 현재 우리 회사는 격주로 4.5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둘째 넷째 주 금요일에는 4시간만 근무하고 퇴근하라는 건데, 수 년째 계속되고 있는 임금 동결에 따른 나름의 임금 보존책이라 하겠다. 2주마다 금요일에 일찍 퇴근하는 것 외에는 딱히 이 제도의 덕을 본 게 없었는데, 지난 금요일에는 정말 요긴하게 잘 사용했다. 고등학교 동창 모임의 신년회가 그날이었는데, 4.5일제 덕분에 여유롭게 올라갈 수 있었다. 사실, 그동안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많이 참석하지 못했다. 친구들 대부분이 서울이나 그 근교에 살고 있다 보니 모임 역시 서울에서 자주 하게 되는데, 충주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시간이 쉬이 나지 않았다. 금요일 오후 2시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고 약속 장소인 강남에 도착하니 4시가 조금 넘.. 2024. 1. 28. 점심 후 산책 일찍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산책을 나섰다. 건물 하나 없는 대로변을 지날 때는 칼바람에 얼굴 살점이 떨어져 나갈 듯했지만, 역경을 이겨내고 돌아오니 '그래도 나가길 잘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충주에 있을 때는 매일이다시피 점심 식사 후 호암지를 돌았다. 회사 바로 앞이라 가까웠고 약 40분에 걸쳐 한 바퀴를 돌면 3Km가 조금 넘는 거리를 걷게 되는데 적당히 땀도 나서 사뭇 운동한 기분이 들었다. 무엇보다 호암지를 돌 때면 눈이 즐거웠다. 산책로도 훌륭할뿐더러 멋진 나무들로 조경이 잘 돼 있어서 꾸준히 돌다 보면 연둣빛 새순이 올라오고, 단풍잎이 시나브로 붉어지는 등 계절이 바뀌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은 청주로 출근하게 되면서 더이상 호암지의 사계를 즐길 수 없게 됐지만, 선배를.. 2024. 1. 22. [youtube] 2024년에도 잘 지내보자 2023년 송구영신예배부터 2024년 1월 1일까지의 기록... 2024년에도 사이좋게,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지내보자, 우리 가족~^^ https://youtu.be/1W2pMruFw-c?si=SziHw7Ep0HcorYsn 2024. 1. 15. 과유불급 시작은 좋았다. 매끼 밥상 차리는 것도 일일뿐더러 특별히 새해 첫날이고 하니 동네 식당에서 외식을 하자고 아내에게 제안했다. 거절할 이유가 없는 아내는 흔쾌히 동의했고 몇 번 기웃거렸지만 매번 자리가 없어서 포기했던 동네 식당을 찾았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다소 이른 시간이라 다행히 식당은 한산했다. 이 가게의 주메뉴는 돼지김치구이인데, 우리 같은 가족 손님에 대한 배려인지 (어울리진 않지만) 돈까스도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먹기 딱 좋았다. 2024년도 잘 살아보자며 소주와 맥주도 시켰다. 소주 한 병에 맥주 세 병이면 소맥 한 세트가 완성되는데, 항상 마지막 맥주병이 바닥날 때쯤이면 서로 눈치를 보며 고민하게 된다. 그 고민은 다음과 같다. 1. 여기서 끝낸다 2. 한 세트(소주 1병 + 맥주 3.. 2024. 1. 2. 2024년 갑진년, 반갑다 2024년 새해가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산으로 바다로 이동했는데, 아쉽게도 하늘은 일출 관람을 쉬이 허락하지 않았다. 작년에는 못... 아니, 안 갔었지만 올해는 교회에 가서 송구영신예배를 드렸다. 아이들과 함께 갔는데 사실 그들에게 진지한 예배에 대한 기대는 없었다. 다만 한 해의 시작과 끝을 가족과 의미 있게 보낸다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오랜만에 집안 대청소를 했고, 경건한 마음으로 손발톱을 깎았으며, 새로 산 옷도 빨아서 공손히 건조대에 널었고, 마음속으론 신년 계획을 되새겼다. 송구영신예배를 마치고 처갓집에 들러 간단하게 술 잔을 나누며 새해 덕담을 주고받았다. 돌아와 자고 일어나니 2024년이 와 있었다. 2024년... 대학을 졸업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늙은 것 같아.. 2024. 1.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