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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11년 8월 시드니9

[호주여행] 2011.09.01.(목)~02.(금).Eplogue. 은주의 남편은 우리를 공항까지 태워줬다. 그러지 말라고, 택시 잘 잡히는 곳에 내려 달라고 했지만, 그도 나름 고집이 있었다. 덕분에 편하게 공항에 도착했다. 이제 들어가면 다시 못 볼 시드니의 야경을 바라보며, 우리는 담배를 한 대씩 꼬나 물었다. 티켓팅을 하고 면세점에 들어가 남자들에게 줄 담배를 찾았다. 호주의 담배값이 비싸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면세점에서의 판매에 있어서도 이렇게 폐쇄적일 줄은 몰랐다. 밀폐된 방으로 들어가 원하는 담배를 말하면 북박이장에서 딱 그 담배만을 꺼내서 준다. 그리고 계산을 하면서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국에서 25,000원이면 사는 담배 한 보로가 무려, 88,000원!!! 그것도 면세점에서의 가격이 88,000원!!!! 3보루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출근해.. 2011. 10. 22.
[호주여행] 2011.09.01.(목) 다음날이자 호주에서의 마지막 날인 9월 1일. 매우 이른 시간 일어나, 우리는 체크아웃을 했다. 이틀 전 술을 너무 많이 마신 나머지, 호주에서의 마지막 밤이었던 어젯밤은 필요 이상으로 조용히 숙면을 취하며 보냈다;;; (누구를 탓하랴...) 그리고 호주와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지하철을 탔다. 우리의 목적지는 Eastwood. 어제 하루를 그냥 버려버린 우리를 위해 은주 남편이 오늘 휴가를 내고 우리를 Blue Mountains에 데려다 준단다. 참으로 부끄럽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젯밤에 걸려 온 은주의 전화는 이러한 사실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부끄러움과 고마움이 혼재한 복잡한 마음으로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말로만 들었던 호주 지하철... 정말 2층이었다!!! 혹시라도 지나칠까 지하철 노선을.. 2011. 10. 15.
[호주여행] 2011.08.31.(수) 부스스 눈을 떴다. 손을 들어 시계를 봤다. 8시가 다 된 시간. 헉!!! 오늘은 블루마운틴 가기로 한 날이었고, 7시 반까지 약속 장소에서 여행사 사람들과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이냥반도 세상 모르고 숙면에 빠져 있었다;;; 이 모든 상황이 꿈이길 바랐지만, 엄연한 현실이었다. 도대체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기억을 더듬어 갔다. ----------------------- 언제나 처럼 우린 일과를 마치고 들어와 무한도전을 보며, 조촐한 술자리를 함께 하고 있었다. 유난히 어제는 술 맛이 좋았고, 우리가 한국에서 사 온 소주의 숫자는 점점 줄고 있었다. 하지만, 이 날 똑 떨어지리라곤 생각을 못 했다. 그 시간에 밖에 나가서 술 먹을 만 한 곳이 없었기에 우린 'Bot.. 2011. 10. 3.
[호주여행] 2011.08.30.(화) 적절한 음주는 활력을 주는 듯하다. 전날의 딱좋게 마신 술은 다음날 아침에 활력을 주었다. 오늘은 아쿠아리움과 시드니타워를 둘러보고, 시내 유적을 둘러보기로 했다. 처음으로 모노레일을 탔다. 뭐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시드니 시내를 높은 곳에서 둘러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모노레일로 다시금 달링하버에 도착해서 아쿠아리움을 찾았다. 은주 부부가 알려준대로 아쿠아리움과 전망대 팩키지로 표를 끊었다. 따로 끊는 것보다 팩키지로 끊는 것이 더 저렴했다. 아쿠아리움의 느낌은 그냥 뭐... 신기한 물고기 많다는 정도?? 특별히 눈에 들어온 것은 해파리였다. 내가 좋아하는 '우에토 아야'가 출연한 일드, '유성'에서 해파리의 모습이 굉장히 아름답게 묘사되었었다. 이곳 수족관에서 본 해파리의 모습도 그랬다. 하지.. 2011. 9. 15.
[호주여행] 2011.08.29.(월) #3. 10분 정도 지났을까. "오빠!!!!"하는 괴성과 함께 한 여성이 우리 쪽으로 달려왔다. 규일형과 격하게 반가움을 나눈 후, 나와 간단하게 인사를 나눴다. 박나래양. 규일형이 우리 학교로 편입하기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친하게 지낸 동생이었다. 아직 점심을 못한 터라, 우선 밥 부터 먹으러 이동했다.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갔을까. 주택가에서 내렸고, 그곳에 있는 스시집으로 들어갔다. 결과부터 말하면, 정말이지 대박이었다. 진짜 맛있었다. 음식이 입에서 녹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황홀한 맛에 취한 나머지 사진 한 장을 찍지 못했다. 그렇게 맛있게 점심을 먹고 바닷가를 향해 슬슬 걸어갔다. 부촌이라는 말을 들어서 인지, 좋아 보였다. 여유로움이 넘쳤다. 나래양이 우리를 안내한 곳.. 2011. 9. 14.
[호주여행] 2011.08.29.(월) #2. 하이드 파크(Hyde Park)는 시드니 중심부에 위치한 공원이다. 시드니 중심가에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는 이곳은 원래 호주 최초의 크리켓 경기가 열렸던 곳이라고 한다. 군사훈련장이기도 했고, 한 때는 경마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는데, 런던의 하이드 파크를 그리워하는 영국 이민자들의 마음을 담아 같은 이름으로 불렸단다. 이 곳에는 정말이지 동물원에나 가야 볼 법한 특이한 새들이 인간과 어울려 살고 있었다. 저 긴 부리가 겁이 났지만, 이 곳 사람들에겐 그들 일상의 일부인 듯 보였다. 공원에서 여유를 부리는 이들의 모습이 어쩌면 호주인 삶의 모습을 대변해 주는 듯 했다... 공원을 둘러본 우리는 여행사를 찾아갔다. 시드니에서 약 1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블루 마운틴 여행을 예약하기 위해서 였다. 한국 .. 2011. 9. 5.
[호주여행] 2011.08.28(일)~29.(월) 씻고 났더니, 여독이 좀 풀리는 느낌이었다. 피로가 풀리자 4박 6일이라는 기간이 시드니를 둘러보기엔 턱없이 짧다는 생각이 들었고, 하여 우리는 주섬주섬 옷을 입고 남은 시간 둘러볼 곳을 찾아 집을 나섰다. 일요일 늦은 오후, 우리가 찾은 곳은 달링 하버 (Darling Harbour). 숙소에서 애매한 거리였다. 뭘 타고 가자니 가깝고, 그렇다고 걸어가지니 다소 멀게 느껴지고... 장고 끝에 우린 걸어서 가기로 결정했다. 교통비가 비싸다는 것이 현실적인 가장 큰 첫번째 이유였고, 걸어가면서 시드니 시내를 온몸으로 느껴보자는 것이 명분이면서 두번째인 이유였다. 시드니 시내는 서울처럼 편도 8차선, 뭐 이렇게 넓은 대로가 없었다. 편도 2차선이 대부분이었고, 넓은 곳이 편도 3차선 정도였다. 글쎄 계획도시.. 2011. 9. 4.
[호주여행] 2011.08.27.(토)~28.(일) "아저씨, 여기 가장 빨리 되는 게 뭐에요?" "비빔밥 바로 나와요." "네, 그럼 그걸로 하나 주세요..." 8월 27일 오전 11시. 11시 40분 인천공항 행 표를 끊고, 요기라 할 생각에 터미널 내 한 식당을 찾았다. 식당에서 혼자 밥 먹는 거 잘 못하는데, 유일하게 하는 경우가 두 가지 있다. 건강검진 받고 쿠폰으로 죽 사 먹을 때와 터미널에서 출발 전 허기 때울 때;;; 전 날 까지만 해도 여행이 실감나지 않았다. 일주일 간의 휴가를 질투라도 해는 양 일이 몰렸었다. 정신을 못 차리게 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느낄 수 있었던 일주일이었다. 터미널에서 표를 끊고 비빔밥을 비비고 앉아 있자니, '이제 정말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두근두근 여행의 설렘도 함께 찾아왔다. 오후 2시 4.. 2011. 9. 4.
[호주여행] prologue 메일이 왔다. 여권 이름과 비행기 시간을 확인하고, 이상이 없으면 계약금을 계좌 이체하라는 메일... 음... 추상적이었던 여행계획이 구체화되는 순간이다. 올여름은 '호주'다... 이렇게 되기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규일 형의 역할이 컸다. 여기저기 알아보고 가격 비교하고 해서 확정한 것이다. 내가 한 것이라곤, 채찍과 당근으로 형을 독려한 정도??ㅋ 강규일. 이냥반과 휴가 때마다 여행을 함께 한지도 언 5년이 되어간다. 돌이켜 보면 여권이라는 것을 만들어 준 것도 이 사람이었다. 최초의 해외여행 계획은 사실 대학교 4학년 여름방학이었다. 대학 졸업하기 전에 배낭여행 한 번 해 보자는 취지로 규일형과 의기투합했었다. 이런 계획이 가능했던 이유는 당시, 주말마다 웨딩촬영 알바를 하고 있었고, 토 일 이틀 열심.. 2011.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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