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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11년 8월 시드니

[호주여행] 2011.08.27.(토)~28.(일)

by Kang.P 2011.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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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여기 가장 빨리 되는 게 뭐에요?"
"비빔밥 바로 나와요."
"네, 그럼 그걸로 하나 주세요..."


8월 27일 오전 11시.
11시 40분 인천공항 행 표를 끊고, 요기라 할 생각에 터미널 내 한 식당을 찾았다.
식당에서 혼자 밥 먹는 거 잘 못하는데, 유일하게 하는 경우가 두 가지 있다.
건강검진 받고 쿠폰으로 죽 사 먹을 때와 터미널에서 출발 전 허기 때울 때;;;

전 날 까지만 해도 여행이 실감나지 않았다. 일주일 간의 휴가를 질투라도 해는 양 일이 몰렸었다. 정신을 못 차리게 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느낄 수 있었던 일주일이었다.

터미널에서 표를 끊고 비빔밥을 비비고 앉아 있자니, '이제 정말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두근두근 여행의 설렘도 함께 찾아왔다.



오후 2시 40분. 인천공항 도착.

공항 출국장의 사람은 모두가 각자의 여행에 대한 설렘이 가득한 표정들이었다. 함께 호주를 향하는 규일형에게 전화를 했다. 길이 막혀서 3,40분 정도 늦을 꺼 같단다. 마치 그동안 약속 시간에 늦었던 나에게, 복수라도 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자리에 앉아 오고 가는 사람들 구경하며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책이라도 하나 가지고 올 껄 후회하며... 그러는 동안 어디 공연을 가시는지 김창완 아저씨가 지나가셨고, 한껏 멋을 낸 처자들이 내 앞을 오고 갔다.




여행을 오기 전 선물을 하나 받았다.


 



출장도 아니고, 놀러 나가는 건데 작가와 조연출이 잘 다녀오라며 모자를 선물해 줬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이었고, 고마움이 복받쳐 올라 순간 울컥 했다. 하지만 잘 참아냈다.
(나이 먹으니 눈물이 점점 많아져서 큰일이다;;;)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호주가서 잘 쓰고 다녔다...



얼마를 더 그렇게 앉아서 기다렸을까. 강규일씨 도착. 잠시 여행의 설렘을 서로 공유하고 우린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것들을 사러 공항 내 마트를 찾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을 샀다....



 

 



결과적으로 턱도 없이 모자랐다. 그래서 에피소드도 생겼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오후 8시 20분 홍콩행 비행기.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어떤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생각하며 행복해 했다.


 

 



 



 

 



 

 



 

 




우리는 홍콩을 경유해서 시드니로 들어간다.
홍콩까지가 약 3시간 반. 홍콩에서 시드니까지는 약 9시간 반... 도합 14시간 남짓을 비행기를 타야했다...
이코노미석에서 14시간을 앉아 있는다는 것은 정말이지 고문이 따로 없었다. 더우기 홍콩까지는 규일형과 자리도 떨어져 있었다. 늦게 티켓팅한 것도 아닌데, 우리는 비상구 양 끝으로 자리가 나왔다. 그 자리 바로 앞에는 스튜어디스가 앉는 자리가 있다. 이착륙할 때마다 스튜어디스와 마주보고 앉아있는 것이 서로 불편했고, 시선 처리도 힘들어 결국 자는 척하며 시간을 보냈다.


한국시간 00시 50분. 홍콩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다시 시드니로 9시간 반을 날아간다. 개인적으로 비행기 타는 것을 매우 무서워한다. 난기류를 만나 기체가 흔들리기라도 하면, 긴장한 나머지 두 눈을 꼭 감고 신에게 기도를 한다.
그런 나인데, 9시간이 넘는 비행은 기절하 듯, 불편한 수면에 빠지게 했다.


얼마를 그렇게 날았을까... 창 밖으로 시드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고층 아파트 없이 단독주택들로 가득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항구 도시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공항에 도착하니, 00학번 은주 부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찌나 반갑던지...



 

 



 



 



호주는 이제 겨울이 끝나고 봄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봄이라고 하기엔 좀 더운 감이 없지 않았다.
처음 보는 은주의 남편과 인사를 마치고 은주부부는 우리를 서큘러 키(Circular Quay)로 데려갔다.



서큘러 키는 시드니의 상징,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리지가 있는 유명한 부두이다. 장시간 여행으로 피곤하고 시차적응도 안된 상태(시차 1시간;;;)였지만, 멋진 풍경에 피로가 싹 가셨다.



 



 



 



 



 



오고가며, 은주 부부에게서 호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몸소 느낀 부분이지만, 호주는 물가가 상당히 비쌌다... 한국에서 1500원이면 사는 게토레이가 호주에서는 4천원이 넘었다. 이처럼 물가는 비쌌지만, 복지는 상당히 잘되어 있는 나라였다. 돈이 없어서 병원 못가고 수술 못 받는 일은 없단다. 출산정책도 잘 되어있어, 애를 5명만 낳으면 일 하지 않아도 평생 먹고 살 수 있다니 말 다한 것 아닌가. 직업에도 귀천이 없어 3D 업종이라고 무시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좋은 나라가 호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큘러 키를 둘러보고 우린 근처에 있는 록스 광장 (The rocks square)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테리 음식과 소고기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운도 따라, 우리는 일요일에만 열린다는 록스 마켓을 구경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5일장 같은 개념인데, 록스라는 동네가 한국의 인사동 같은 곳이라 전통 물건들을 많이 구경할 수 있었다.


 

 




호텔 체크인이 3시라 우리는 슬슬 숙소로 이동했다.
공항에서부터 태워 이곳 저곳 구경시켜주고 밥까지 사 준 은주부부에게 너무 고마웠다.
우리의 숙소는 하이트 파크 근처에 위치한 Travelodge Hotel이다.



 

 




방이 큰 편은 아니었지만, 깔끔하고 괜찮았다...
숙소에 들어오자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간... 남은 시간이 아까웠지만, 거기에 버금가게 우리의 피로 역시 컸다...



 

 



당장 이 후 일정에 대한 판단이 안 섰기에, 일단 샤워부터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 지를 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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