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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102

[묵호 여행] 어달 해변과 선창횟집 각자의 사회생활로 바빠서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 보니 이제는 여행을 계획할 때도 어디를 가는지 보다 언제 가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이번 묵호 여행도 그랬다. 한 달 전에 날짜부터 잡았고 기간이 임박해 부랴부랴 장소를 모색한, 그런 여행이었다. ‘묵호에 가 보니 좋더라’는 큰 딸 친구 엄마의 말에 우리는 여행지를 묵호로 정했다(단순하다). 함께 여행을 준비했던 꼼꼼한 형은 에어비엔비로 어달 해변 주변의 숙소를 검색하고는 어떤지 의견을 물어왔다. 가격은 좀 있었지만 두 가족이 이틀을 묵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특히 기성 숙박업소가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에어비앤비인 것도 맘에 들었다(이미 에어비앤비에는 많은 숙박업소들이 포진해 있다). 이름도 이쁜 어달 해변은 아담하고 사람도 많지 않아 좋았다. 어달은 .. 2024. 4. 24.
[세부 여행] #3. 세부의 맛 모름지기 '여행'하면 볼거리, 즐길 거리와 더불어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세부 여행에 함께한 친구는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친구다. 지금은 접었지만 수년간 반찬 가게를 운영했을 정도 음식 솜씨가 남다르다. 그래서 함께 캠핑이라도 갈 때면, 가만히 앉아 젓가락만 빨고 있어도 테이블 위로 다양한 음식들이 오르내리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이번 세부 여행에서도 첫날 저녁은 마트에서 장 봐온 걸로 친구가 음식을 주도해 만들었다. 세부의 소고기와 삼겹살을 구워 먹었는데 한국에서 먹던 것과 비슷한 듯 다른, 미묘한 차이가 느껴졌다. 마트에는 유독 소시지가 다양했다. 찾아보니 스페인의 소시지를 롱가니사(longaniza)라고 하는데,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필리핀 역시 다양한 롱가니사가 있다고 한다. 특히 필리핀에는.. 2024. 3. 25.
[세부 여행] #2. 호핑 투어 세부는 알려진 대로 관광 도시였다. 특히 라푸라푸시는 더욱 그랬다. 뭘 좀 알고 가자는 생각에 출국 전 유튜브에서 필리핀 관련 다큐멘터리를 찾아봤다. 필리핀은 스페인의 마젤란이 항해를 하다가 발견했다. 그 이전의 고대 원주민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다고 한다. 라푸라푸는 침략자 마젤란을 죽인 막탄섬 추장의 이름인데, 섬 이름을 '라푸라푸'로 바꾸고 '라푸라푸'라는 이름의 물고기도 있을 정도로 필리핀에서 추앙 받는 인물이었다. 세부를 전부 둘러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편견일 수도 있지만, 바로 인접해 있는 세부섬과 막탄섬(라푸라푸시)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카지노와 대형 쇼핑몰이 있는 세부는 말 그대로 세련된 대도시의 모습인 반면, 리조트와 호텔은 많았지만 라푸라푸는 길거리만 나가도 우리나라 70년.. 2024. 3. 19.
[세부 여행] #1. 설렘의 시작 작년 10월 캠핑 때의 일이다. 세 가족이 함께한 2박 3일의 캠핑 기간 동안 우리는 쉼 없이 먹고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형수가 '다음에는 해외여행 한 번 가자!'며 운을 띄웠는데 거기에 하나둘 살이 붙으면서 일이 구체화되었고 그로부터 4달 후인 지난 2월 말, 마침내 세 가족은 세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우리에게는 네 식구가 함께 떠나는 첫 해외여행이었다. 두 딸은 생애 첫 여권을 만들었고 목돈 들여 캐리어도 새로 구입했다. 날짜가 다가올수록 설렘도 커졌고, 설렘의 크기만큼 업무 강도도 커졌다. 휴가 기간 동안 해야 할 일들을 미리 해 놔야 했기 때문이다. 2024년 2월 20일 화요일. 여행 짐을 한가득 싣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이번에 새로 구입한 쏘렌토의 트렁크는 생각보다 넓었다.. 2024. 3. 12.
[고성 아야진 여행] #.5 든해버거와 아야진 방파제 앞서도 몇 번 이야기했지만 아야진이라는 동네는 골목이 정말 매력적이다. 옛 항구 마을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고 중간중간 보이는 마을 벽화는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미로 같은 골목을 따라 조금만 걷다 보면 하나로마트와 만나고 아야진 해변도 만나고 오미냉면집도 마주하게 되는데, '잉? 골목 한가운데 이런 가게가?' 하는 의문과 함께 '장사는 하는 건가?'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는 곳이 있었다. 바로 '든해버거'라는 수제버거가게였다. 항구 마을 골목에서 수제버거를 만나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그만큼 아야진도 입소문을 타며 여행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는 뜻일 거다. 처제가 햄버거를 쐈다. 기본 맛을 느끼고 싶어 든해버거에 손을 들었다(깜박하고 '내가 사겠다'는 말을 못 했다). 수제버거인데다가 주문량도.. 2023. 10. 13.
[고성 아야진 여행] #.4 갈매기횟집 1호점 여행의 재미 중 먹는 재미를 빼놓을 수 있으랴. 첫날 저녁은 고기를 구우며 숙소에서 해결했지만 둘째 날이자 마지막 저녁은 나가서 회를 먹기로 했다. 검색해 본 결과 갈매기횟집 2호점에 대한 글들이 많아 그곳을 목적지로 정했다. 숙소에서 골목을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아야진항과 만난다. 여느 관광지처럼 횟집이 즐비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작은 항이라 그런지 조촐하게 서너 개의 횟집만이 어깨를 나란히 자리하고 있었다. 정겨웠다. 갈매기횟집은 1호점과 2호점이 붙어 있다. 우리는 2호점으로 들어섰는데 아야진에서 회 먹는 사람은 죄다 이리로 모였는지 자리가 없었다. 아주머니는 1호점과 2호점 모두 같은 사장이라는 설명과 함께 1호점으로 안내했다. 알고 보니 2호점을 메인 점포로 운영하며 손님이 넘치면 1호점으로 .. 2023. 10. 11.
[고성 아야진 여행] #.3 통일전망대 통일전망대는 꼭 가 보고 싶었다. 이 나이 먹도록 한 번도 못 가 본 게 아쉬웠고, 분단의 현실과 안타까움을 몸으로 느끼고 싶었을뿐더러 북한의 모습을 눈으로 직접 보고 싶은 호기심도 있었다. 아내도 가 보고 싶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이유는 달랐다. 어린 시절 통일전망대에 있는 탱크 앞에서 네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이 있는데 성인이 된 지금, 같은 자리에서 같은 자세로 기록을 남기고 싶어 했다. 통일전망대는 가고 싶다고 맘대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먼저 통일안보공원에서 출입신고서를 작성한 후 군대에나 있을 법한 강당에 모여 앉아 안보 교육을 받아야 했다(66사단 공병대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통일전망대로 출발할 수 있었다.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급격하게 우회전으로 .. 2023. 10. 8.
[고성 아야진 여행] #.2 아야진 해변과 오미냉면 눈을 뜨니 장모님은 이미 산책을 나가셨고 장인어른은 주방에서 뚝딱뚝딱 아침 준비를 하고 계셨다. 그런 장인어른을 바라보고만 있는 사위의 모습이 염치없지만, 아쉽게도 요리 실력은 염치보다 더 없었다(그래서 아침 설거지를 책임졌다). 장인어른이 해주신 아침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아야진 해변으로 향했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숙소에서 골목을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아야진 해변이 눈앞에 펼쳐진다. 아직 입소문을 타지 않은 해변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지 않고 여유로웠다. 어김없이 아이들은 모래를 파기 시작했고,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을 구경했다. 평화로웠다.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 없이 그저 보이는 대로 보고 몸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갔다. 적당한 구름 덕에 하늘은 예뻤고 햇빛을 피하는 번거로움도 없었다. 바다 하.. 2023. 10. 4.
[고성 아야진 여행] #.1 생애 처음 명절에 떠난 여행 올 추석 연휴는 유난히 길었다.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을뿐더러 10월 4일은 회사의 창사기념일 대체휴무일이다 보니 무려 일주일을 쉬게 되었다. 입이 귀에 걸릴 법한데도 산적해 있는 일들과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릇 일 못하는 이들이 일할 때 놀 생각하고, 놀 때 일 걱정한다'는 동서고금을 막론한 지혜의 말씀을 굳게 붙잡고 절대 회사 생각, 일 생각하지 않으며 연휴를 보내기로 단단히 마음먹었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에는 처갓집 가족들과 여행을 가게 되었다. 장인어른이 내년 초면 회갑이신데 일 때문에 평일에는 휴가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 이번 추석 연휴에 이른 회갑 여행을 준비한 것이다. 아내와 처제가 주축이 되어 여행 일정을 챙겼다. 실은.. 2023. 10. 3.
[속초 여행] #.3 봉포해변과 미태리 고성봉포점 여행 전날부터 삼일 동안 내리 술을 마셨더니 속이 영 좋지 않았다. 홀로 아침 일찍 일어나 주섬주섬 라면을 끓여 테라스로 나왔다. 안개 낀 몽환적인 풍경을 마주하며 라면을 먹는 게 꽤 운치 있었다. 간절함이 통했나 보다. 그렇게 라면을 먹고 나니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구름이 걷히고 햇빛이 나기 시작했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기에 체크아웃을 하고 우리는 봉포해변으로 향했다. 처음 가본 곳이었는데 사람도 많지 않고 바다도 이뻤다. 속초까지 와서 바다에 발 한 번 못 담그고 가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하늘이 도우셨다. 아이들은 옷 젖는 줄 모르고 재밌게 놀았고 덕분에 어른들도 망중한을 즐겼다. 한참을 바다에서 놀던 우리는 근처에 있는 미태리라는 파스타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피자와 각종 파스타를 시켰는데 .. 2023. 6. 11.
[속초 여행] #.2 칠성조선소와 다이나믹메이즈 예보대로 둘째 날에도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다행히 오전에 숙소를 나설 때 약간의 소강상태를 보인 덕분에 예정에 없던 산책을 할 수 있었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에는 양과 사슴 농장이 있어서 아이들과 산책하기 좋다. 이슬비는 내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다만,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다곤 하지만 동물 먹이 값이 이리 비쌀 줄은 몰랐다. 사료 한 봉지가 5,900원이라니... 중국집 짜장면 한 그릇이 (충주 기준) 6,000원인 걸 감안하면 엄청 비싼 거다(그래도 안 할 수 없으니 한 봉지를 사서 세 아이에게 나눠주었다). 여행 내내 비가 오니 운신의 폭도 좁았다. 아이들과 뭘 해야 하나 고민하던 어젯밤, 인스타그램을 통해 양양에서 로컬크리에이터를 하고 있는 대학 후배의 소식을 접했다. 마침 속초의 칠성조선소에.. 2023. 6. 9.
[속초 여행] #.1 비오는 속초와 연태고량주 여행을 앞두고 간절히 일기 예보가 틀리길 바랄 때가 있는데 이번 여행이 그랬다. 석가탄신일의 대체 휴무일을 포함해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속초에 머물 예정인데 토요일 오후부터 주욱 비가 예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간절함이 하늘에 닿은 것인가. 날씨가 예보와 다르게 바뀌기 시작했다. 오후로 예정되었던 비가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허허허,,, 연휴에다 비까지 내리니 길이 막힐 것을 예상한 우리는 국도를 타고 속초로 향했다. 그렇게 가던 중 자전거 여행객들과 마주쳤다. 판초우의를 뒤집어쓴 채 페달을 밟으며 힘겹게 앞으로 나가는 그들을 보고 있자니 1998년 자전거 전국일주할 때가 생각났다. 나도 저런 열정으로 한계령을 넘었었지... 이제는 돈을 손에 쥐어주며 하라고 해도 못할 것 같다. 그땐 .. 2023. 6. 5.
[경주 여행] #.2 추위와의 싸움 (feat. 경주어린이박물관 / 국립경주박물관 / 비단벌레전동차 / 황리단길 / 버드 파크) 경주 여행 둘째 날 아침, 우리는 일찍 채비를 했다. 경주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는데 10시 첫 타임을 예약했기 때문이다. 경주박물관 입구를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에밀레종이라 불리는 국보 29호 성덕대왕신종이었다. 매 시간 정각, 20분, 40분마다 스피커를 통해 타종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 울림이 깊고 길었다. 생전 처음보는 큰 종에 아이들은 관심을 보였으나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날씨도 추웠기에 얼른 경주어린이박물관으로 이동했다. 경주어린이박물관은 말 그대로 경주의 다양한 이야기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접근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놓은 놀이터다. 지하 1층 공간에 체험거리, 볼거리, 읽을거리가 많았으나 우리 아이들은 집중도가 떨어졌다. 언제나 그랬듯 뭘 하나 진득하니.. 2022. 12. 27.
[경주 여행] #.1 바니베어 뮤지엄의 위엄 여행지로 경주를 택한 건 고육지책이었다. 여름휴가도 제대로 못 간 상황에서 남은 연차 중 일부를 몰아서 내고는(그래봤자, 월화수) 어디로 갈지 고민했다. 토요일에는 정말 오랜만에 대학시절 벗들과의 만남이 있어서 서울에 다녀와야 했다. 수요일은 개인정비의 시간이 필요할 테니 결국 2박 3일이 남는 건데 제주도라도 가기엔 너무 짧은 기간이라 고심 끝에 경주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운 좋게도 한화리조트 경주의 특가 상품을 발견하여 하루 9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이틀을 묵을 수 있었다. 뽀로로 워터파크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몇 주 전에 쏠비치 삼척에서 물놀이도 했고, 숙소에 있기보다는 밖으로 돌아다닐 계획이기에 아무 준비 없이 갔다. 근데 막상 야외 온수 풀장을 보니 ‘챙겨 올 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 2022. 12. 21.
[제주 여행] 2020년 11월 17일 ~ 20일 우리 가족 두 번째(축복이는 첫 번째) 제주 여행의 기록... youtu.be/GIH-7yCVUKM 2021. 3. 6.
#5. 영덕 *이 글은 싸이블로그의 글을 기록 차원에서 티스토리로 옮겨온 것임. -------------------------------------------- 부산에 사는 군대 동기에게 연락을 했다... 만약 이 놈이 시간 되면, 부산에서 일박하고, 안된다고 하면 영덕으로 가기로 잠정 결정을 내렸다... 통화 결과 이놈이 오늘 남해로 간단다... 할 수 없지, 뭐... 그럼 우린 영덕으로... 네비로 찍어보니, 5시간이 넘는 거리...ㅡ,.ㅡ 석수가 다소 당황해 하는 표정이다... 그러길래, 자동차보험을 좀 넓게 들었어야지...ㅎㅎㅎ 부산을 지나고, 경주를 지나 한 참을 달려 7번 국도를 탄다... 7번 국도. 참 아름다운 길이다. 해변을 따라 동해안을 타고 쭉 올라가는 길... 역시나 전국일주 때도 이 길을 따라.. 2020. 3. 12.
#4. 보성 *이 글은 싸이블로그의 글을 기록 차원에서 티스토리로 옮겨온 것임. -------------------------------------------- 그렇게 일출을 보고, 내려와 인근 식당에서 아침을 먹는다. 역시 바닷가 마을이라 온천지가 해물이더군... 다시 모텔로 돌아와 짐을 싼다... 휴게소에서 산 4000원짜리 대한민국 전도를 펴 놓고, 어디 갈지를 고민한다... 즉, 그 만큼 우리의 여행은 즉흥적이었다는 것... 하지만, 좋다... 이런 즉흥적인 행동들... 마음 한 켠으론 향후 일정 속에서 우리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길 은근해 바랐다... 완죤 변태 똘아인가보다... 난... 다시 차에 오른다... 전날 7시간이 넘는 운전에 석수는 오른쪽 다리에 알이 배겼다. 그러길래 보험의 폭을 좀 더 .. 2020. 3. 12.
#3. 일출 *이 글은 싸이블로그의 글을 기록 차원에서 티스토리로 옮겨온 것임. -------------------------------------------- 2008년 3월 8일 토요일 새벽 6시 반. 우린 졸린 눈을 비비며 씻지도 않은 채, 옷만 챙겨입고 나간다... 주말에는 오전일과가 없는 나인데, 이날은 무슨 정신이었을까... 나 스스로가 대단하게 느껴졌던 날... 7시 10분이면 해가 뜬다는 동네 사람들의 말을 믿고, 우린 전망대로 올라가는 모노레일을 탄다... 점점 동쪽 하늘이 붉어왔다... 허걱!!! 모노레일이 반정도 올라 갔을까... 해가 떴다... 모노레일이 도착하자마자 뛰쳐 나와 카메라를 들이댄다... 땅끝에서의 일출이라... 어떻게 의미를 부여해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땅의 끝에서 시작을 알리는.. 2020. 3. 12.
#2. 땅끝 *이 글은 싸이블로그의 글을 기록 차원에서 티스토리로 옮겨온 것임. -------------------------------------------- 88고속도로이었기에 가능했던 우리의'엽기적 행동'으로 다시금 평정심을 찾고 땅끝을 향해 달린다. 운전 6시간째가 넘어갈 때 즈음, 석수가 똥꼬가 아프다고 하소연을 한다... 그러길래, 보험을 좀더 포괄적인 것으로 들었어야지... 과거 무보험차 운전하다 6중 추돌사고를 당한 이후, 보험 안되면 차 안 몬다... 어찌 되었던, 2박 3일 동안 정말 고생한 석수의 차... 어느덧 해가 뉘엇뉘엇 서쪽 하늘로 사라지고 어둠이 찾아온다... 나주를 지나 30분 정도 달리자 밤이 되었다. 내비가 빠른 길을 안내해 주는 것은 참 좋은데, 빠른 길을 찾다보니, 이상한 길로 .. 2020. 3. 12.
#1. 담양 *이 글은 싸이블로그의 글을 기록 차원에서 티스토리로 옮겨온 것임. ------------------------------------------- 2008년 3월 7일. 대휴를 냈다. 오랜 기간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꼭 함 가자고 석수와 약속했던 여행... 목요일 밤에 석수는 개나리원룸으로 왔고, 둘만의 조촐한 전야제 의식을 치른 후, 3월 7일 오전 10시. 차에 시동을 걸고, 남으로 남으로 내려간다... 완연한 봄을 연상케 하는 날씨... 남자 둘이 하는 여행에서 이런 날씨를 축복으로 해석을 해야할지, 저주로 간주해야 할지 판단이 안 섰다... 그렇게 약 4시간을 달려 도착한 담양... 담양하면 대나무... 우리는 죽녹원을 찾았다... 쭉쭉 뻗은 대나무는 참 시원시원했다... 하여튼.. 2020. 3. 12.
#.2 에어비앤비로 찾은 키즈 하우스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구하게 된 이유는 에버랜드 인근의 펜션을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펜션 찾기가 쉽지 않았던 이유는 아이들이 놀만한 공간이 있는 펜션을 찾기 힘들었고, 간혹 맘에 드는 곳은 가격이 언빌리버블 했다. 하룻밤에 그런 큰돈을 쓸 여유도 이유도 없었다. 그러던 중 작년 하노이 여행 때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구한, 스마트한 (것처럼 보였던) 친구가 떠올랐고, 나라고 못할 쏘냐는 생각에 앱을 깔았다. 엄밀히 말하면 순서가 조금 바뀌었는데, 숙소를 찾아보던 아내가 이곳을 에어비앤비에서 찾았고, 앞서 이야기한 하노이 여행의 기억이 떠올라 회원가입을 하고 숙소를 잡았다.​ 키즈 하우스의 위치는 에버랜드와 정말 가까웠다. 이 정도로 가까운 줄 알았다면 아침부터 서두를 필요 없이,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2019. 5. 26.
#.1 로스트밸리를 찾아 에버랜드로 지난 금요일에는 정말 오랜만에 연차를 냈다. 전부터 친한 형네 가족과 놀러 갈 계획을 세워왔는데, 이것저것 따지다 보니 날을 못 잡고 있었다. 그러던 중 당차게 날짜를 정하고 숙소까지 잡아버리는 배수의 진을 쳤고, 역시 (숙소 예약하느라) 돈을 써버리고 나니 언제 그렇게 따졌나 싶을 정도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이번에 두 집안이 가기로 한 곳은 에버랜드. 큰 딸은 와 본 적이 있지만, 둘째는 처음이었다. 아침 8시 반에 출발하니 10시 10분 쯤 MA 주차장에 도착했고 자리도 제법 있었다. 에버랜드를 찾은 이유이자 목적은 로스트밸리의 동물들 보는 것. 두 집 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있었고, 아이들에게는 동물만 한 게 없지 않은가. 입장과 동시에 로스트밸리로 향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 2019. 5. 26.
[용인 여행] #.2 청학골과 한국민속촌 딱 봐도 저녁 먹으면서 아내와 술 한 잔 할 것이 불 보듯 뻔했기에 차 놓고 갈 만한 식당을 찾았다. 그리던 중 청학골이라는 곳을 발견했다. 숙소에서 500미터 남짓 거리여서 아이들과 걸어가기 충분했고, 무엇보다 아내가 좋아하는 고기를 파는 곳이었다. ​ 막상 도착해서 보니, 엄청 큰 고깃집이었다. 이곳을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는 놀이방이 있어서였다. 하지만 도착해서 보니, 작고 관리가 안 되고 있었다. 대표 메뉴가 대갈비였기에 우리도 그것을 시켰다. ​​ ​ 맛있었다. 아내가 좋아하니 더 그렇게 느껴졌다. 함께 나온 물김치도 좋고,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무엇보다 평소 고기를 안 먹는 아이들도 이 집 갈비는 잘 먹었다. ​​ 자식이 맛있게 먹는 걸 보며 흐뭇한 감정이 드는 것을 보니, 나도 철들었나 보다.. 2019. 2. 28.
[용인 여행] #.1 경기도어린이박물관과 센트럴 코업 호텔 키즈룸 지난 주말 용인으로 다녀온 가족 여행은 회사 선배와의 술자리에서 힌트를 얻었다. 꼬막을 안주로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가족 여행이 화두로 떠올랐고, 선배는 도시 하나를 잡고 구석구석 다녀 보는 것도 아이들과 좋은 추억이 되더라는 이야기를 해 줬다. 다음날, 아이들과 함께 가볼만한 도시를 찾아봤고, 그렇게 갑작스러운 용인 여행은 시작되었다. 용인으로 잡은 가장 큰 이유는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때문이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요금도 비싸지 않았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많아 보였다. 전날 밤 어렵게 숙소를 예약하고, 어린이 박물관으로 향했다. 주말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었다. 우리는 오후 1시 타임을 예약했고, 12시가 조금 넘어 미리 알아보고 간 식당에 도착했으나 주차가 어려워 결국 박물관 내.. 2019.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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