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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08년 3월 국내

#2. 땅끝

by Kang.P 2020.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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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싸이블로그의 글을 기록 차원에서 티스토리로 옮겨온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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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고속도로이었기에 가능했던 우리의'엽기적 행동'으로
다시금 평정심을 찾고 땅끝을 향해 달린다.

운전 6시간째가 넘어갈 때 즈음, 석수가 똥꼬가 아프다고 하소연을 한다...
그러길래, 보험을 좀더 포괄적인 것으로 들었어야지...
과거 무보험차 운전하다 6중 추돌사고를 당한 이후, 보험 안되면 차 안 몬다...
어찌 되었던, 2박 3일 동안 정말 고생한 석수의 차...

어느덧 해가 뉘엇뉘엇 서쪽 하늘로 사라지고 어둠이 찾아온다...
나주를 지나 30분 정도 달리자 밤이 되었다.
내비가 빠른 길을 안내해 주는 것은 참 좋은데,
빠른 길을 찾다보니, 이상한 길로 인도한다...
꼭 큰 길 놔 두고, 가로등도 하나 없는 한적한 시골길로...
귀신이라도 튀어 나올 것 같고, 아까 왔던 길을 빙빙 도는 느낌도 들고...
가로등 하나 없는 시골길을 갈 때면, 석수도 나도 매우 민감해져 있었다...
그렇게 달려 8시가 한 참 넘어서... 땅끝마을에 입성할 수 있었다...
평일이라 정말 한산한 마을 풍경이었다.
관광명소가 된 만큼, 바닷가 작은 마을이라고 하기엔 많은 모텔과 숙박시설이 즐비해 있었다.
이곳에서 한 모텔을 잡는다.

먹은 거라곤 담양에서 먹은 물오뎅과 핫도그가 전부였기에, 배고픔이 밀려왔다.
짐을 대충 부리고 밥을 먹으러 나간다...
물론 사람들 볼 목적은 아니었지만,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젊은이들의 모습과
밤의 정막을 깨는 관광객 아줌마들의 고성 속에서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OTL...

전라도에 왔으니, 전라도 술을 한 번 먹어줘야지...
주인집 가족들이 웬 아이를 두고 신나게 떠든다...
대충보니, 어머니, 아들, 며느리, 손주... 대충 그런 것 같았다...
B/G로 깔리는 전라도 사투리를 안주 삼아 먹다보니,
꾸수가 생각나대...

아무리 생각해도 위의 두 그림...
왠지 묘 해...
내일 땅끝에서의 일출을 기대하며...
그렇게 우리는 1박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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