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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08년 3월 국내

#5. 영덕

by Kang.P 2020.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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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싸이블로그의 글을 기록 차원에서 티스토리로 옮겨온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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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사는 군대 동기에게 연락을 했다...
만약 이 놈이 시간 되면, 부산에서 일박하고, 안된다고 하면 영덕으로 가기로 잠정 결정을 내렸다...
통화 결과 이놈이 오늘 남해로 간단다...
할 수 없지, 뭐... 그럼 우린 영덕으로...
네비로 찍어보니, 5시간이 넘는 거리...ㅡ,.ㅡ
석수가 다소 당황해 하는 표정이다...
그러길래, 자동차보험을 좀 넓게 들었어야지...ㅎㅎㅎ

부산을 지나고,

경주를 지나 한 참을 달려
7번 국도를 탄다...

7번 국도.
참 아름다운 길이다.
해변을 따라 동해안을 타고 쭉 올라가는 길...
역시나 전국일주 때도 이 길을 따라 양양까지 올라 갔었다...
태풍과 함께 북상했었지...
8월 한 여름이었지만, 태풍으로 인해 얼마나 추웠던지, 도중에 자전거를 세우고, 부스타 불을 켜고 몸을 녹였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 고난의 길을 10년 후 차로 달리는 기분... 남달랐다...
7번 국도를 타고 올라가다가 강구항으로 들어간다...

영덕대게로 유명새를 탄 강구항은 초입부터
완전 게판이다...
대게축제는 4월 중순이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차가 장난 아니게 많았다...
민박을 잡으려는데, 자기네 가게에서 대게를 먹는다는 조건 하에 방을 내줬다...
무서운 동네군...
하지만, 우린 재래시장에서 대게를 사서, 삶아주는 가게 가져가서 먹을 계획이었기에 방을 구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렇게 몇 바퀴를 돌고 있는데,
아까 방 물어봤던 아줌마가 묻는다...
"방 구했어요??""아뇨... 다 대게를 먹어야 내준다해서...""그럼 우리집으로 와요...""아줌마, 아까 대게 먹어야 방 준다고 했잖아요~""그냥 방만 줄께... 와... 돌아다니게 안됐네..."재수가 좋은데...

와....
큰방은 아니었지만, 안쪽 벽이 통 유리인 방...
창밖으로 바로 바다가 보이는....
이 경치 좋은 방에서...
난 석수랑 자야한다.... dㅡ,.ㅡb;;;;
짐을 놓고
바로 앞에 있는 재래시장으로 나간다...

배가 들어오면 바로 그 자리에서 파는 시장...

큰 거는 4마리에 10만원...
12마리에 5만원, 8마리에 5만원...
크기 별로 가격도 다양했다... 축제가 시작되면 값이 더 오르겠지??
여기 저기 둘러보다 우린 8마리에 5만원짜리를 샀다.
여기 강구항에는 이렇게 직접 사가지고 가면,
쪄주고, 매운탕 끓여주고 자리세만 받는 가게가 있다...
대게를 사면 알아서 그 가게로 데려다 주는 것을 보니,
나름대로 상부상조하는 카르텔있는 듯 했다...
항구 앞, 재래시장에서 다소 억척스럽게 장사하는 어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구나'하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며...
나 자신을 돌아본다....

두 마리는 매운탕, 나머지 6마리는 쪄 달라고 했더니,
찐 대게를 가져와 일일이 다 먹기 좋게 손질을 해 주신다...
"맛있겠다"했더니, 아주머니가 한 말씀 하신다...
"맛있겠어요?? 나는 대게 냄새도 맡기 싫다우...."그렇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년 365일 대게 쪄대며 장사하려니, 어찌 좋으랴....

경상도에 왔으니, 또 경상도 술 한 번 먹어주고....

게딱지...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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