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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22년 12월 경주

[경주 여행] #.2 추위와의 싸움 (feat. 경주어린이박물관 / 국립경주박물관 / 비단벌레전동차 / 황리단길 / 버드 파크)

by Kang.P 2022.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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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여행 둘째 날 아침, 우리는 일찍 채비를 했다. 경주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는데 10시 첫 타임을 예약했기 때문이다.

 


경주박물관 입구를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에밀레종이라 불리는 국보 29호 성덕대왕신종이었다. 매 시간 정각, 20분, 40분마다 스피커를 통해 타종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 울림이 깊고 길었다.

 


생전 처음보는 큰 종에 아이들은 관심을 보였으나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날씨도 추웠기에 얼른 경주어린이박물관으로 이동했다.

 


경주어린이박물관은 말 그대로 경주의 다양한 이야기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접근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놓은 놀이터다. 지하 1층 공간에 체험거리, 볼거리, 읽을거리가 많았으나 우리 아이들은 집중도가 떨어졌다. 언제나 그랬듯 뭘 하나 진득하니 하는 게 없었다(아빠 닮았다).

경주에 대한 예습을 못하고 온 게 아쉬웠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경주와 신라 관련 책을 미리 보고 올 계획이었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하지 못했다. 그런 과정이 있었다면 좀 더 관심을 갖고 집중할 수 있었을 텐데...

바로 옆에 위치한 국립경주박물관도 천천히 둘러보고 싶었는데 아이들은 금장식에 잠깐 관심을 보일 뿐 이내 지나쳐 갔다.

 


중학생 땐가 경주로 수학여행을 왔었다. '까까머리 중학생에게도 지겹기만 했던 박물관과 유적들인데, 8살 6살 아이들에겐 오죽할까' 하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관람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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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경주 여행 내내 한파주의보 속에서 엄청 추웠다. 그러다 보니 비단벌레전동차를 타고 첨성대와 주변을 둘러 본 것도, 황리단길을 함께한 것도 아이들에겐 오직 '엄청 추웠던' 사실만 기억될 것 같았다.

 


맹추위에 아이들 고생만 시키는 것 같아 급하게 검색창을 두드렸고 숙소 근처에 있는 '버드파크'라는 곳을 발견했다. 나름 평이 좋았고 실내이기에 추위도 피할 수 있었다. 이번만큼은 아이들이 (바니베어뮤지엄처럼) 좋아할 곳이라고 생각하고 찾아갔지만, 아무래도 이번 여행의 콘셉트는 '가는 날이 장날'인가 보다.

많은 새들을 볼 수 있긴 했는데 한쪽에서는 공사가 한창이었고, 2층에 있는 체험 기계들 중에는 작동하지 않는 것도 있었다. 이 정도 상황이면 입장료 할인해 줘야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너무 추운 나머지 셋째 날은 아침에 일어나서 올라오기 바빴으니 네 가족의 첫 경주 여행은 이렇게 끝난 셈이다. 경주는 매우 매력적인 도시였지만 그 진가를 느끼기엔 아직 우리 아이들이 많이 어렸다(야속한 추위도 한몫했지만 말이다).

어린 아이가 느낀 경주 여행의 느낌은 그녀의 일기장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참 잘했다는 선생님의 도장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아쉽지만 솔직한 아이의 느낌이 정답이다. 부모의 억지 강요와 의미 부여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날 좀 풀리면 또 함 움직이자고~
너희들이 신나할 곳으로 말이야~ㅎㅎㅎ

 

※ 경주 여행 영상 보러가기 ↓

https://kangp.tistory.com/621

 

[youtube] 큰 딸의 일기 속 경주 여행

큰 딸의 일기를 통해 본 경주 여행의 기록... https://youtu.be/kU5lczU68_I

kangp.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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