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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러니까 몇 달에 한두 번 정도 충주로 출근하는 날이 있다. 편집실을 쓸 일이 없고 서류 작업만 하면 되는 경우에나 가능한 일인데 이런 경우가 흔치는 않다.
충주로 출근하는 날이면 마음이 안정된다. 걸어서 7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짧은 출근 거리도 한몫하지만, 회사가 통합되기 전까지 십수 년 동안 충주가 근무지였으니 친정을 찾은 것 같은, 그런 기분 때문이다.

직원들로 북적대던 이곳은 통합 후 많은 기능이 청주로 옮겨 가면서 최소 인원만이 상주하며 근무하고 있다. 가끔 적막감이 들 때도 있지만 때론 이런 차분한 분위기가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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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로 출근할 때면 항상 아내와 점심을 먹는다. 평일에 아내와 점심을 함께하는 게 쉽지 않을뿐더러 매일 혼자 점심밥을 챙기면서 그녀가 얼마나 대충 먹을지를 알기 때문이다. 유일무이하게 아이들 없이 둘이 데이트를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어제는 감기로 힘들어 하는 아내를 데리고 뜨끈한 국물을 먹으러 갔다.
오랜만에 찾은 충주의 백년가게인 만나밥집의 황태콩나물해장국은 예전 맛 그대로였고, 처음 먹어 본 굴해장국도 뜨끈하게 속을 달래며 기운을 돋워 줬다.
요즘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은 시기인데, 아내와 함께한 짧은 점심 한끼가 큰 위로가 됐다.
소중한 사람과의 한끼 식사는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오늘은 아내와 뭘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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