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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반성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사람들은 열심히 살고 있었다. 어제 큰 딸아이를 클라이밍에 데려다주고 호암지를 돌 때도, 오늘 도서관에 와서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다. 아침 9시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호암지를 돌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강아지(?)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각자의 목적에 맞게 걷거나 뛰고 있었다. 몇 개월 만에 호암지를 찾은 나로서는 모두가 나처럼 게으른 주말을 보내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고 반성하게 됐다. 일요일 오후에는 집 근처의 중원도서관을 찾았다. 조용히 앉아 책 읽을 곳을 찾았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공부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어렵게 컴퓨터 옆에 자리를 잡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시험공부를 하는 듯한 옆자리 여학생을 비롯해 책을 쌓아놓고 읽고 있는 초.. 2023. 7. 2.
20대 주거 변천사 며칠 전 친절한 페이스북은 12년 전 오늘의 기록이라며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 예성세경아파트 103동에 살 때의 사진이었다. 나름 열심히 청소를 했고 그걸 자랑하고 싶어서 올린 사진 같은데, 이불 대신 자리를 지키고 있는 축 처진 침낭과 커버를 잃어버린 덕에 (쓸데없이) 스릴 만점이었던 선풍기의 모습이 애처롭다. 정주 여건이 쾌적하다고 할 순 없었지만 그럼에도... 아니, 어쩌면 그랬기에 저 공간에서 소중하고 다이나믹한 추억을 쌓을 수 있었는지 모른다. 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몇 번의 이사를 하기 마련인데 돌이켜 보면 스무 살에 서울 생활을 시작한 후 결혼 전까지의 이사 과정이 흥미롭다. 믿고 있던 충북학사(당시는 개포동에 있었다)에서 떨어지면서 부랴부랴 친구 따라 외대 앞에 하숙집을 잡았고 그 공간에 .. 2023. 6. 30.
[youtube] 충주종합운동장 분수대 물놀이 내일부터 시작되는 장마를 앞두고, 아쉬운 대로 후덥지근한 날씨를 피해 찾아간 충주종합운동장 분수대 https://youtu.be/rIcuFXM3slo 2023. 6. 25.
[youtube] 큰 딸의 태권도 1품 승품심사 2023년 6월 18일. 큰 딸이 생애 첫 승품심사를 봤다. 전날까지만 해도 긴장하더니 심사 당일에는 너무도 당차게 잘 치뤘다. 대견하고 뭉클했다. 그리고 나를 돌아보게 됐다... 쑥쑥아, 오늘 넌 최고였어!!! https://youtu.be/xYum6Qd_2A4 2023. 6. 18.
2023년 건강 검진 원래 예약했던 검진일은 5월 26일, 금요일이었다. 오전에 건강 검진을 마치면 오후 반차를 내고 주말까지 주욱 쉴 요량이었다. 그러나...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하필이면 같은 날에 방문진 제작지원 2차 심사가 잡혔다. 즉 서울 출장을 가야 한다는 거다. 건강 검진 때문에 2차 심사에 참석 못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충주의료원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날짜를 다시 받았다. 그리고 그날이 오늘이었다. 매년 검진센터에 올 때면 일 년 치 숙제 검사를 받는 기분이다. 그래도 올해는 좀 당당할 수 있었는데 10개월을 이어오고 있는 금연 때문이었다(물론 금연 중에도 아주 가끔 한 대씩 피우긴 했지만 그래도). 약속 시간보다 10분 정도 일찍 도착했더니 오늘 검진자들 중 1등이었고 일사천리로 검사가.. 2023. 6. 15.
[속초 여행] #.3 봉포해변과 미태리 고성봉포점 여행 전날부터 삼일 동안 내리 술을 마셨더니 속이 영 좋지 않았다. 홀로 아침 일찍 일어나 주섬주섬 라면을 끓여 테라스로 나왔다. 안개 낀 몽환적인 풍경을 마주하며 라면을 먹는 게 꽤 운치 있었다. 간절함이 통했나 보다. 그렇게 라면을 먹고 나니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구름이 걷히고 햇빛이 나기 시작했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기에 체크아웃을 하고 우리는 봉포해변으로 향했다. 처음 가본 곳이었는데 사람도 많지 않고 바다도 이뻤다. 속초까지 와서 바다에 발 한 번 못 담그고 가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하늘이 도우셨다. 아이들은 옷 젖는 줄 모르고 재밌게 놀았고 덕분에 어른들도 망중한을 즐겼다. 한참을 바다에서 놀던 우리는 근처에 있는 미태리라는 파스타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피자와 각종 파스타를 시켰는데 .. 2023. 6. 11.
[속초 여행] #.2 칠성조선소와 다이나믹메이즈 예보대로 둘째 날에도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다행히 오전에 숙소를 나설 때 약간의 소강상태를 보인 덕분에 예정에 없던 산책을 할 수 있었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에는 양과 사슴 농장이 있어서 아이들과 산책하기 좋다. 이슬비는 내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다만,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다곤 하지만 동물 먹이 값이 이리 비쌀 줄은 몰랐다. 사료 한 봉지가 5,900원이라니... 중국집 짜장면 한 그릇이 (충주 기준) 6,000원인 걸 감안하면 엄청 비싼 거다(그래도 안 할 수 없으니 한 봉지를 사서 세 아이에게 나눠주었다). 여행 내내 비가 오니 운신의 폭도 좁았다. 아이들과 뭘 해야 하나 고민하던 어젯밤, 인스타그램을 통해 양양에서 로컬크리에이터를 하고 있는 대학 후배의 소식을 접했다. 마침 속초의 칠성조선소에.. 2023. 6. 9.
[youtube] 영월 달빛동물원 (feat. 의림지 파크랜드) 집에만 있기엔 답답했던 현충일. 아침에 조기를 달고 아이들과 영월의 달빛동물원으로 향했다. https://youtu.be/Fm0pX7lAFyw 2023. 6. 6.
[속초 여행] #.1 비오는 속초와 연태고량주 여행을 앞두고 간절히 일기 예보가 틀리길 바랄 때가 있는데 이번 여행이 그랬다. 석가탄신일의 대체 휴무일을 포함해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속초에 머물 예정인데 토요일 오후부터 주욱 비가 예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간절함이 하늘에 닿은 것인가. 날씨가 예보와 다르게 바뀌기 시작했다. 오후로 예정되었던 비가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허허허,,, 연휴에다 비까지 내리니 길이 막힐 것을 예상한 우리는 국도를 타고 속초로 향했다. 그렇게 가던 중 자전거 여행객들과 마주쳤다. 판초우의를 뒤집어쓴 채 페달을 밟으며 힘겹게 앞으로 나가는 그들을 보고 있자니 1998년 자전거 전국일주할 때가 생각났다. 나도 저런 열정으로 한계령을 넘었었지... 이제는 돈을 손에 쥐어주며 하라고 해도 못할 것 같다. 그땐 .. 2023. 6. 5.
혈압약과 의리(?) 지난 한 주를 돌아보면 반가웠지만 힘들었고 기뻤으나 피곤한 시간들이었다. 일주일 전 속초 여행에서 근 이십 년 만에 만났던 대학 후배를 이번 주에 충주에서 다시 만났다. 기분 좋게 한 잔 하며 해후를 즐겼고 어김없이 다음 날에는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또한 방문진의 지역방송발전지원사업의 결과 발표도 주중에 있었는데 최종 합격의 기쁨도 잠시 '이제 이것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걱정이 커졌다. 금요일에는 충주를 시작으로 청주 - 보은 - 단양 - 충주에 이르는 대장정도 있었으니 돌이켜 보면 여러모로 고된 한 주였다. 그래서 이번 주말은 특별한 이벤트 없이 휴식과 정비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가장 먼저 몇 개 남지 않은 혈압약을 다시 타 와야 했다. 주중에는 청주로 출퇴근하느라 시간을 낼 수 없어서 주.. 2023. 6. 4.
[youtube] 고성 봉포 해변 2박 3일 속초 여행 중 내리 비가 내렸다... 마지막인 셋째 날 해가 비쳤는데, 그때를 틈타 들른 봉포 해변... https://youtu.be/W9RYNG_eMk8 2023. 5. 30.
[youtube] 충주 반딧불오토캠핑장 올해 들어 첫 캠핑을 다녀왔다. 월요일 밤에 급하게 검색해서 찾게 된 충주의 반딧불오토캠핑장. 애들이 너무 잘 놀아서 좋았던 기억... https://youtu.be/ADx-xceMMcg 2023. 5. 21.
[책] 아무튼, 산 에세이 시리즈를 접하게 된 건 친구의 책 선물 덕분이었다. 싸이월드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애정과 함께 제2의 전성기가 오리라 믿고 있던 나에게 친구는 라는 책을 선물해 줬고 박선희 작가의 글에 손뼉 치며 공감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2021.06.18 - [가끔 독서] - [책] 아무튼, 싸이월드 [책] 아무튼, 싸이월드각별하지만 남세스럽고 애틋하지만 오글대는 그것. 어딘가에 안전하게 간직하고 싶지만 '굳이'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지는 않은 그것. 항상 그 자리에 있어주기를 바라지만 '딱히' 자주 들여다보kangp.tistory.com 두 번째 시리즈는 이 되었다. 이 책은 몇 년 전 우연히 연락이 닿아 SNS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고교 동창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학창 시절에는 이 친구가 산을 .. 2023. 5. 17.
생애 첫 책 출판 어버이날을 앞두고 본가를 찾았던 지난주 금요일의 일이다. 오랜만에 뵌 부모님과 그간의 안부를 주고받고 있는데 아버지가 뭔가 생각이 나셨는지 "잠깐!!! 이거 챙겨가라!!" 하시며 책장을 뒤지셨다. 눈앞에서 막차라도 놓친 듯 다급한 목소리에 나 역시 순간적으로 긴장했다. 책장에서 무언가를 꺼낸 아버지는 "세상에 세 권밖에 없는 거다."라며 건넸다. 책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그것은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 입학, 입대와 제대의 과정에서 부모님과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 집대성한 서간집이었다. 아버지의 정성 어린 글씨와 편지를 일일이 복사하는 수고로움, 그리고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자식에 대한 고마움이 고스란히 담긴 가내수공업으로 탄생한 책이었다. 책은 딱 세 부만 만드셨다고 한다. 한 권은 나에게, 다른 .. 2023. 5. 14.
7살 작은 딸이 건내준 메모 그 마음이 고맙다. 2023. 5. 13.
2박 3일 노동절 연휴 2023년 2박 3일의 노동절 연휴 동안 손님이 충주를 찾았고 덕분에 이사한 지 4년 만에 처음으로 아파트의 게스트하우스를 경험할 수 있었다. 집 앞 하남돼지집에서 첫날 저녁을 먹고 처음으로 형네 가족과 함께 노래방에 가서 흥에 취한 아이들의 모습을 함께했다. 잠만 자는 게 너무 아까워서 게스트하우스에서 2차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둘째 날에는 무술공원 근처 감자꽃막국수에서 조개칼국수로 해장을 했는데 형네 가족도 입맛에 맞는 듯했다. 라바랜드와 숲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는 형이 가져온 연태고량주 프리미엄을 필두로 연태로만 내리 달렸다. 쌓여간 술병만큼 우리의 이야기도 깊어갔다. 이틀간 함께 해서 즐거웠고 이틀이 넘도록 숙취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아쉽지 않은 좋았던 시간들... 2023. 5. 3.
섬집 아기 다른 집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집 아이들은 유독 엄마와 끈끈한 애착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 관계가 얼마나 견고한지 아빠는 언감생심 끼어들 틈이 없다. 나름 한다곤 했지만 그럼에도 어린 시절 아빠와 교감이 (엄마에 비해) 많지 않았던 탓일 거다. 애들은 어려서부터 엄마 껌딱지였고 지금도 그렇다. 아내가 친구라도 만날라 치면 아이들이 잠든 틈을 타 신경을 곤두세우고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했다. 둘 중 하나라도 깨는 사단이 나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안 해 버릇해서 그런 거라고, 자꾸 해 봐야 아이들도 엄마와 분리 정서를 만들어 간다고들 이야기하는데 아내는 마음이 여려서 아이를 두고 매몰차게 나가지 못한다. 물론 남편에 대한 불신이 결정적 이유일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자 엄마들은 빼고 아빠 셋.. 2023. 4. 29.
[youtube] 2023 목계나루 유채꽃밭 2년만에 다시 찾은 목계나루 유채꽃밭. 주차장의 흙먼지 폭풍만 빼면 괜찮은 볼거리였다. 충주는 인근에 좋은 자연 환경이 많아 좋다. 살기 좋은 도시다. https://youtu.be/qyXfeSUhako 2023. 4. 23.
라면 예찬 지난 토요일 아침에는 오랜만에 아이들에게 라면을 끓여줬다. 여느 아이들이 그렇듯 우리 애들도 평소에 라면 노래를 불렀고 여느 부모가 그렇듯 우리 역시 라면에는 야박했다. 그렇지만 주말만큼은 치팅데이!! 찬장에서 라면 2개를 꺼냈다. 진라면과 튀김우동라면 같은 라면을 끓여주면 좋을 텐데 두 녀석의 식성이 너무 다르다. 한 아이는 언니랍시고 (순한 맛이긴 하지만) 진라면을 먹고 다른 한 아이는 아직 라면을 매워해서 튀김 우동을 먹는다. 어쩔 수 없이 두 개의 냄비에 두 개의 라면을 따로 끓여야 한다. 이 둘은 식성뿐만 아니라 먹성도 다르다. 게걸스럽게 먹어대는 큰 딸과 면가닥을 세고 앉아있는 둘째를 보고 있노라면 어쩜 이리 다를 수가 있나 싶다. 아이들이 먹는 걸 확인하고는 남은 두 종류의 라면을 한 곳으로.. 2023. 4. 21.
[youtube] 큰 딸의 생애 첫 안경 1년 사이 시력이 많이 나빠진 큰 딸이 결국 안경을 했다. 나쁜 눈을 준 것 같아 미안하다. https://youtu.be/PLDRA8XJYX0 2023. 4. 15.
퇴사와 이직 ※ 금연 D+245 ※ 지천명 D-1,360 언제나 그렇듯 오늘 아침도 셔틀에 몸을 싣고 청주로 출근하는 중이었다. 이틀 전인 월요일에는 과학 콘서트 녹화를 마치고 몇몇 사람들과 간단하게 한 잔 한다는 것이 (예상대로) 간단하게 끝나지 않았고 결국 막차를 놓쳐 모텔에서 자야 했다. 그날의 피로는 오늘까지도 이어졌다. 이제 숙취는 기본적으로 이틀 이상 가는 게 당연한 나이가 되어버렸다. 조금이라도 피로에서 벗어나고자 셔틀 차량의 반동에 맞춰 고개를 흔들며 쪽잠을 자고 있는데 단톡방의 알림이 울렸다. 단톡방에 있는 형의 회사에 신입 사원이 입사 예정인데 우리 회사에서 2~3년 일한 친구라고 한다. 그러면서 아는 사람이냐고 묻고 있었다. 글쎄... 작년 말에 11명의 명퇴가 있었지만 그중에 2~3년 연차의 직.. 2023. 4. 12.
[youtube] 의림지 밤 산책 ※ 금연 D+242 ※ 지천명 D-1,363 주말을 맞아 오랜만에 부모님을 뵈러 고향을 찾았고 저녁을 먹고는 의림지로 향했다. 다양한 조명 장치와 볼거리들 덕분에 밤의 의림지도 아름다웠다. https://youtu.be/E95TEgHRFTQ 2023. 4. 9.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잠실의 추억 2001년 말인지 2002년 초인지는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 잠실의 날씨는 화창했고 정장 차림의 서울 시티즌들은 뭐가 그리 바쁜지 잰걸음으로 정신없이 내 앞을 오가는데, 그 모습이 역동적이면서도 애처로웠다. 2001년 6월에 제대한 나는 군인과 민간인 사이 그 어디 즈음에 있으면서 재사회화의 과정을 겪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누군가와 어깨라도 부딪힐라치면 '죄송합니다' 보다 '병장! 강창묵!', 관등 성명이 먼저 튀어나왔고, 말을 못 들었을 땐 '예? 뭐라고요?'라고 되묻지 못하고 '잘 못 들었습니다!'를 외쳤다. 그렇게 실수하고 고쳐 가며 복학 전까지 고향인 제천의 한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4, 5개월 간의 알바를 끝내고 쉬면서 복학을 준비할 때쯤 고등학교 동창에게서 전화가 왔다. 녀석은 제대 후.. 2023. 4. 7.
김광석 노래를 잘 부르게 된(?) 후배 ※ 금연 D+236 ※ 지천명 D-1,369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 꼭 만난다고 들었어요." 좋아하는 영화 , 아니 아니 에서 전도연의 대사다. 이 말이 사실인 건지 얼마 전, 수년째 연락 두절됐던 후배 녀석에게서 전화가 왔고, 지난주 금요일에는 둘이 얼굴 맞대고 앉았다. 시간이 녀석만 비껴갔나보다. 세월이 무색할 만큼 하나도 변한 게 없었다. 못 본 사이 녀석은 직장에서 관리자 위치에 올라 있었으며 노동조합 활동도 열심히 하는, (전과 비교 불가할 정도로) 매우 안정적이고 올바른 삶을 살고 있었다. 오후 5시. 술 먹기엔 다소 이른 시간이었지만 막차로나 갈 법한 맥줏집에 들어가 소주를 시켰다. 아, 금요일 오후 5시부터 술을 마실 수 있었던 이유는 휴가를 냈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수, 목 이틀 ..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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