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2026년~2030년

2026년을 맞이하며…

by KangP_ 2026. 1. 1.
728x90

새로운 밀레니엄의 시작이었던 2000년. 당시 군복무 중이었는데 때마침 불침번 근무를 서면서 2000년을 맞이했다. 내무실에서는 중대원들이 일직사관 몰래 숨죽여 타종 행사를 보고 있었고, 불침번인 나의 임무는 일직사관이 복도로 나오면 잽싸게 내무실로 신호를 보내는 것이었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고 화려한 불꽃과 웅장한 음악과 함께 2000년이 밝았다. 어떻게든 뉴밀레니엄의 시작을 함께하고 싶었던 나는 창문 너머 내무실의 조그마한 브라운관 티브이 속 화면을 눈에 담기 위해 기를 썼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게 벌써 26년 전의 일이다.
 
2026년의 시작은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며 맞이했다. 어느덧 훌쩍 커버린 두 딸도 짜증내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물론 딴짓은 했지만 그게 어딘가).

 
예배당에 앉아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니 여러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들을 위해 기도했고, 2025년을 돌아보며 이것저것 바라는 것들을 청구서 내밀듯 요구했다. 그러다 문득, '어라? 돌아보니 나의 2025년이 그리 나쁘지 않았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딸은 크게 아픈 곳 없이 각자의 학교 생활을 잘 해 나가고 있고, 투닥거리고 화해하고를 반복하고 있지만 아내와도 큰 문제없이 알콩달콩 지내고 있으며, 매우 특출나진 않지만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는 직장 생활을 이어오고 있을뿐더러 여전히 좋은 사람들이 나와 함께하고 있었다. 
 
물론 나의 게으름과 의지박약으로 인한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이런 것들을 새롭게 맘잡으라고 해를 구분하고 '새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게 아닌가. 

반응형

올해는 회사에서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지만 지혜를 구하며 헤쳐 나가고, 사랑하는 가족과는 더 많이 그 사랑을 표현하고, 아이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동반자가 되어 주며, 틈틈이 사람들과 만나 술 한 잔 기울이며 회포를 풀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2026년이 되겠다(금연도 성공한다면 금상첨화). 
 
올해도 잘 부탁한다.

(신년 타종 행사에 크라잉넛 형님들이 출연해 <말 달리자> 등을 불렀고, 진행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예정에 없던 앵콜곡까지 해치웠다. 멋진 형들 덕에 2026년이 더욱 기대된다.ㅋ)

반응형

'일상다반사 > 2026년~2030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만 원을 위한 사투  (0) 2026.01.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