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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260

콩국수 콩국수 만드는 법을 검색해서 뭔가 정보가 있겠다는 싶어 이곳을 찾은 분들은 다소 실망하실 것이다.면만 삶아서 마트에서 사 온 콩국물만 부으면 완성되는, 조리법이라고 말할 수 없는 매우 단순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블로그에 남기는 이유는 그 날의 우리 부부의 추억을 기록하기 위해서 이다. 다들 같은 경험이겠지만, 요즘 30도 중반을 웃도는 폭염으로 불가마 속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가정집의 에어컨 사용량이 늘고 있고 전기요금 폭탄의 공포와 아울러 가정용 전기 누진세 문제가 큰 이슈가 되고 있다. 7일인 지난 일요일도 예외없이 찜통더위로 하루가 시작됬다. 무슨 생각에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교회가자고 아내와 약속을 했고, 아침 일찍 처갓집으로 모시러 갔다. (아내는 토요일.. 2016. 8. 11.
건강검진 건강검진을 다녀왔다.회사 방침상 6월 말까지 모든 직원이 건강검진을 마쳐야 했지만, 도저히 시간이 나지않아 회사에 이야기를 했고 오늘에서야 검진을 받았다. 매년 검진 받을 때마다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옷 갈아입고 건강검진센터에 앉아있으면 마치 조사 받으러 경찰서에 앉아있는 느낌이다. 1년 간 건강 안 챙기고 술과 담배로 몸을 혹사시킨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자리 같은 느낌이랄까. 검진복으로 갈아입고 수간호사로 보이는 분과 검진내용에 대한 상담을 했다. 작년 검진 내용을 토대로 올해 받았으면 하는 항목을 정리해 주셨는데 매우 친절하고 꼼꼼하게 하나하나 체크해 주셨다. 위내시경 이야기를 하시기에 그냥 조형술로 대체하겠다고 했더니, 3년 간 안 했다며 올해는 하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신다. 마치 엄마한테 혼나는 .. 2016. 7. 22.
금요일 오후의 상념... 4주 단위로 진행되는 업무를 하고있다 보니, 결과물이 나오는 네 번째 주는 정신없이 바쁘다.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최종 아웃풋이 나오게 되는 금요일 오후가 되면... 나의 의지와 상관없는 여유, 말 그대로 '망중한'이 생긴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다고 여유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뭘 해야 할지 통 모르겠다.지난주에 구입한 책을 읽으려고 해도 다들 바쁜 모습에 괜히 눈치 보이고, 나가자니 딱히 갈 곳도 마땅치 않다. 4주 단위의 업무를 하다 보면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1년이 52주니 13개의 프로젝트만 끝내면 한 해가 가는 것이다. 그만큼 딸 아이는 자랄 테고, 나는 늙어 가겠지... 요즘 업무상의 이유로 시골 어르신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 분들을 뵐 때마다 그 나이 때의 내 모습을 상상.. 2016. 7. 15.
아내의 외출 자판을 두드리는 손이 조심스럽다. 혹시라도 이 소리에 잠든 아이가 깨지나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서다. 아이를 재우고 아내가 늦은 밤 외출을 했다. 오늘이 친구 생일이라고, 밤에 나갔다와도 되냐고 며칠 전부터 이야기 해 왔던 터라, 나도 따로 약속 잡지 않고 일찍 퇴근했다.거의 한 달 만에 하는 외출임에도 아내는 자꾸 미안하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오히려 내가 더 미안하다. 아이가 자다깨도 내가 달랠 수만 있으면 상관 없는데, 눈 떴을 때 지 엄마가 아니면 난리 난리, 그런 난리가 없다. 몇 번 시도 해 봤지만 울어대는 딸아이를 보며 인내심의 한계에 봉착해 결국 성질을 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부디 오늘은 엄마 올 때까지, 오랜만에 블로그하는데 아빠 글 다 쓸 때까지 꿈나라에서 돌아오지 않.. 2016. 7. 7.
망중한의 넋두리 오늘까지 해서 지난 2주는 정말 정신없는 시간이었다. 주말도 없이 달려왔던 시간... 마흔을 앞두고 있어서 인지, 피로회복도 예전 같지 않은 듯 하다... 서글픈 현실,,, 지금은 청주 출장 업무 마치고 돌아가는 차 안... 차창 밖에서 들어오는 봄햇살은 잠시 피곤함을 잊게 해준다. 당연한 것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계절이 바뀌는 모습이 때로는 신기하게 다가온다. 전에는 업무에 치일 때면,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아가고 있나'하며 깊은 한숨과 함께 담배를 물었지만, 지금은 사랑하는 아내와 7개월된 딸을 생각하며 담배에 불을 붙인다. 같은 담배지만, 그 의미는 다르다. 전자가 푸념의 의미라면, 후자는 마음을 다잡는 의미일 것이다. 정시 퇴근하고 싶은 오늘이지만, 회식이 있다... 내일도 회식... 앞에.. 2016. 3. 28.
다이어리와 선물 새해를 맞이하기 전 나름 책상정리를 했었다. 책상 지저분하기로는 회사에서도 유명한 나인데 새해, 새마음을 위해 나름 노력한 것이다.(칭찬 듣자고 하는 말은 아님..ㅋ) 그렇게 2016년을 맞이하고 얼마 안되어 편집실 바닥 공사를 한다는 공지가 떴다. 이 작업을 위해서는 편집실에 있는 모든 테입과 물품을 옮겨야 하는데, 이것은 생각보다 큰 작업이다. 바닥 공사는 결국 사무실 대청소로 이어졌다. 캐비넷을 모두 꺼내 열고 버릴 것과 보관할 것들을 구분했다. 그 캐비넷 안에는 타자기로 작업한1990년 대 초반의 서류들도 있었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릴테입도 있었다. (깜놀...) 반나절을 땀흘리며 정리하여 많은 공간을 확보했고 그 공간을 직원들이 나눠쓰기로 했다. 이미 어느 정도 정리된 내 자리이지만 자주 쓰.. 2016. 1. 15.
Adieu, 2015년... 어김없이 찾아온 한 해의 마지막 날, 12월 31일...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내고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할 뿐일진데, 인류가 정해 놓은 태양력에 따라 오늘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이고, 내일은 새로운 해의 첫날이다. 물론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음력 1월 1일을 설날로 지키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공무나 직장 업무의 기준이 양력이다 보니, 한 해 끝과 시작의 의미는 양력이 더 크다... 이맘 때만 되면 매년 한 해를 돌아보고, 새 해의 목표를 다짐하는 글을 싸이 미니홈피 때부터 써 왔던 것 같다. 싸이월드가 알려 준 대학생 신분으로 마지막 맞이한 12년 전 12월 31일의 기록은 다소 새롭게 다가온다... 2003년 12월 31일의 기록 보기 (클릭) 매해가 의미있지만, 올해는 나에게 유독 의미있는 해.. 2015. 12. 31.
오랜만의 넋두리 오랜만의 넋두리다.그동안 쑥쑥이의 탄생과 함께 '육아일기'에 매진(?)했었고, 지금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막바지로 치닫으면서 넋두리를 늘어 놓을 심적 여유도 없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냐, 물론 그렇지도 않다. 11월 23일, 디데이까지는 강약의 차이만 있을 뿐, 긴장 속 외줄타기다. 하지만 이것저것 잡념들 속에서 어디에라도 풀어 놓지 않으면, 병 될 것 같아 노트북을 열고 끄적거린다. #. 1 출산... 육아... 출산과 육아 이야기는 '육아일기' 폴더에 많이 하고 있지만, 그 곳은 아이와의 대화체라 속내를 다 드러내며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뭔 상관이겠냐마는....)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렸을 때와 아이가 태어나 식구가 늘었을 때 느껴지는 가장의 무게는 다르다. 다들 그렇게 느낄 것이.. 2015. 11. 9.
싸이월드 리턴즈? 언젠가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싸이 블로그가 통합된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서 봤다.그리고 그 새로운 시작이 10월 5일이라는 기사도. 손꼽아 기다리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바뀌나 궁금증을 가지고는 있었는데 막상 당일이 되니, 어플리케이션은 승인이 안났다고 하고, 웹은 접속이 안된다는 사람들, 비밀글이 공개되었다는 사람들로 난리도 아니었다. 그러다가 오늘 싸이월드 어플을 업데이트하라는 알림에 '업데이트'를 눌렀다니, 무언가 바뀌어 있었다. 이곳 저곳 들어가보며 무엇이 바뀌었나 찾아보는데 아직 익숙치가 않아서 인지, 복잡하게 만든 것인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으나어색한 것은 사실이었다. 일단, 날짜로 검색해서 들어가면,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통합하여 그 날의 기록을 볼 수 있다. 미니홈피 유저들에게는 별 의미 없.. 2015. 10. 12.
결혼 1주년... 2015년 추석인 27일은 공교롭게도 결혼 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결혼 1주년이라니... 실로 믿기지 않았다. 결혼하고 몇 달 안 지난 것 같은데, 그 시간이 1년이나 쌓였다니... 작년 27일...우리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혼인 서약을 했다. 1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는 딸이 생겼고, 채 30일이 되지 않은 딸로 인해 아내는 요즘 많이 힘들어 한다. 육아 스트레스로 산후 우울증이 오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결혼 1주년을 문자로 축하해 준 유일한 곳은... 신혼여행 때의 여행사였다. 보통 생일날이면, 안경점에서 보내는 축하문자는 받아 봤지만, 결혼기념일을 축하해 주는 문자는 처음 받아봤다. 첫 기념일이니 당연히 처음일테고, 또한 고객 관리 차원에서 기계적으로 보내지는 문자일텐데, 뭐지.... 2015. 9. 29.
가장이 된다는 것... D+4일... 쑥쑥이가 태어난 지 어느덧 4일째가 되는 날이다. 쑥쑥이 태어나던 날의 생생한 기억은 '육아일기'에 자세하게 남겼고, 이제는 그날의 벅찬 감동은 어느 정도 진정되었고, 마음이 진정되자 현실이 눈에 들어온다. 출산 후, 2박 3일 간 산부인과에서 보내고, 어제인 수요일 처갓집으로 옮겼다. 산후 조리원에 자리가 없어서 수, 목 이틀간 처갓집에서 보내고 내일인 금요일 조리원에 들어간다. 손보다 작은 저 얼굴 속에 있을 것은 다 있다... 신기할 따름이다...하루 하루 지날 때마다 얼굴이 더 선명해 진다. 엄마를 많이 닮아야 하는데, 작은 입, 빵빵한 볼살 등 아빠를 더 닮아간다,,, 쑥쑥아...다른 건 다 포기하고 아빠를 닮는다고 해도, 키 만큼은 엄마를 닮아야 한단다... 이건... 명령이다... 2015. 9. 3.
인스턴트 진지하게 먹기 한 주를 시작하는 지난 월요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부담감을 가득 싣고 시작한 하루다. 출근해서 이것 저것 급한 업무부터 처리하며 틈틈이 출산을 한 달 앞 둔 아내와 카톡을 하며 대화를 나눴다. 아내는 나를 출근 시키고, 혼자서 집안 대청소를 했단다. 베란다 창틀 곰팡이 제거부터 화장실 세면대 배수관까지 뜯어서 청소했다고 하니, 이건 뭐 남편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이었다. 남녀의 일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곰팡이 제거나 배수관을 뜯는 등의 일은 여자가 하기에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특히 출산을 1달 앞둔 임산부에게는 더더욱 말이다... 미안한 마음에 이 날 저녁은 내가 하겠다고 큰소리쳤다. 대화를 마치고 뭘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전날인가 마트 신제품 코너에서 산 '진짜장'이 생각났.. 2015. 8. 6.
요리하는 남자... 요즘 TV를 보면 어디를 틀든 간에 요리하는 남자가 등장한다. '냉장고를 부탁해', '오늘 뭐 먹지', '집밥 백선생' , '방랑식객-식사하셨어요?' 등... 언제부턴가 요리가 대세더니, 이제는 요리하는 남자가 대세가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평범한 직장인 남편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TV에 나오는 요리하는 남자들과 본인의 남편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며 구박과 신세 한탄을 하기 일쑤다. 그들의 업이 요리라는 것은 간과한 채 말이다... (남자들은 억울하다,,,) 암튼, 결혼하고 처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정말 처음인 것 같다.- 으로 아내를 위해 요리를 했다. 결혼하기 전에는 손수 요리를 해서 감동을 주곤 했는데, 결혼하고는 설겆이 한 적은 있어도 음식을 해 준 적은 없었다. 어제(6일)는 .. 2015. 6. 7.
2015 벚꽃 여행 2015년 4월 4일. 토요일... 오랜만에 콧구멍에 바람 좀 넣고 싶어 아침 일찍 일어나 아내를 귀찮게 했다. 남부지방에는 벌써 만개했다고 전해지는 벚꽃 구경을 우리도 가보자는 것이었다. 저녁에는 비가 예보되어 있었지만, 오전 날씨는 기가 막혔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충전하고 청풍으로 향했다. 멀리 돌아가는 길이지만 수안보 쪽 길을 택한 건 주변 경치 구경하며 천천히 드라이브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청풍호 벚꽃길은 정말 장관이다. 호수 둘레로 나 있는 편도 1차선 길을 따라 가다보면, 마치 터널 속을 지나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몽환적인 그림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조금 걱정을 한 것은 아직 시기가 좀 이르다는 것이었다. 제천, 청풍은 중부내륙지방이지만 지대가 높아서 평균 기온이 상당히 낮다. 그러다.. 2015. 4. 5.
망중한(忙中閑) 회사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 창 밖 풍경이 전형적인 봄의 모습이었다. 그 한 프레임이 마음을 설레게 했고, 할 일 많은 금요일이었지만 이어폰을 귀에 꼽고 호암지로 향했다. 올 해 들어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점심 먹고 회사 앞의 호암지를 돌곤 한다. 임산부를 방불케 하는 배가 주요 원인일 것이요, 자연의 변화를 느끼며 살아보자는 다짐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최근 알게 된 팟케스트 '이지클래식'을 들으며 따스한 봄 햇살을 만끽한다.클래식에 문외한인데, 좋아하는 영화 OST를 듣다가 접하게 된 클래식 몇 곡으로 관심이 생겼고, 호불호도 확실했다. 물론 호불호의 기준은 '내 귀에 익숙한가 아닌가'이지만 말이다...ㅋㅋㅋ 그렇게 찾아온 봄을 눈으로 보고, 코로 맡고, 몸으로 느끼며 호암지를 돈다. 봄은 이렇게 .. 2015. 3. 20.
아부지의 소원 성취 그 날은 유난히도 분주했고, 아부지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4년... 그래,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부지가 '아파트'라는 답답한 공간에서 버텨내신 시간이 말이다... 돌아보면 신기하다. 나무를 사랑하시고, 정원 꾸미기를 좋아하시고, 하여 한 때는 분재원도 하셨던 양반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파트라는, 마당조차 없는 밀폐된 공간에서 4년이라는 시간을 버티신 것이 말이다. (문득, 처음 아파트로 이사올 때의 기록이 생각난다. ----> 2011년의 기록 ) 지난 2015년 3월 14일 화이트 데이날.... 아파트 생활 4년 차에 결국 아부지는 제천 외곽에 집을 지어 이사를 했다. 그 날은 유난히도 분주했고, 아부지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평소 출근할 때보다 1시간 일찍 준비해서 제천으로 넘어갔고, 도착해 보.. 2015. 3. 16.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2015년 3월 2일... 10주년이다. 오늘로부터 10년 전인 2005년 3월 2일, 나와 동기들의 입사 인사발령이 났다. 입사 10주년... 이는 곧 충주 라이프의 10주년이기도 하다. 이런 날이 올거라 그 누가 알았던가... 지나고 보니, 눈깜박할 새 지나가 버린 10년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생각해 보면 충주라는 이 동네.... 10년 사이에 많이 변화했고 발전했다... 그렇다면 나는?? 1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 사이에서 나는 얼마나 변화, 발전했을까. 지금의 아내를 만나 작년에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난 10년이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지독하리만큼 한결같은 사람이었을 것이다... (여보 고마워,,,ㅜ,.ㅠ)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오늘인데, 괜히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그리고 .. 2015. 3. 2.
아내의 문화생활 목요일 저녁, 퇴근하고 혼자 집구석에서 궁상 떨고 있다. 오늘은 오랜만에 아내에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줬다. ㅋㅋ 전부터 보고 싶다고 했던 뮤지컬인데 이번 주중에 끝난단다. 그러나 나는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없어서 서울에 있는 처제와 함께 보라고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티켓을 예매해 줬다. 비록 멀찌감치서 실루엣만을 보며 즐겨야 하는 3층의 어느 자리였지만, 아내는 만족해 했다. (다음에는 좋은 자리에서 같이 보자구~~) 어차피 공연도 늦게 끝나고 해서 공연보고 처제네 집에서 하룻밤 자고 내려오라고 했더니, 아내는 자신이 없는 동안 챙겨 먹으라며 카레와 볶음밥을 해 놓고 가는 세심함을 보였다. 카레로 저녁을 챙겨먹고 오랜만에 혼자 거실에 드러누워 리모콘을 깨작거린다. 올레티비에서 무료 영.. 2015. 2. 26.
한라봉은 사랑을 싣고... "지이이이잉~~ 지이이이잉~~" 064-762-XXXX 두번째 전화 진동이 울린다. 이게 도대체 어디 지역번호지?? 요즘 하도 보이스피싱 및 광고성 전화가 많다보니, 모르거나 저장되지 않은 번호는 여간해서는 받지 않는다. 나만 유난스럽게 그러는 것은 아닐 것이다. 대부분 그러지 않나?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 전화가 끊어질 즈음 통화버튼을 눌렀다. 물론 오른손 검지는 통화종료 버튼 위에 스탠바이하고 있었다. 지역번호 064는 제주도였고, 통화내용은 택배를 관리사무소에 맡겨놨으니, 찾아가라는 것이었다. '제주도에서 택배 올 곳이 없는데 뭐지??' 궁금했지만, 일단은 업무 중이라 금방 잊고 일에 집중했다. 주차를 하고, 현관으로 들어가려다가 낮에 받은 전화통화의 내용이 기억 났다. 발을 돌려 관리사무소로 향했.. 2015. 2. 3.
어느 교수님과의 만남 청주 출장을 다녀왔다. 차 안에 앉아있기만 했는데, 해거름에 회사에 도착할 즈음에 알 수 없는 피로감이 밀려왔다. 얼른 집에 가서 쉬고 싶었으나 그럴 수가 없었다. 충주 다 들어왔을 무렵, 전에 함께 일했던 교수님이 전화를 하셨다. 결혼 할 때 연락도 못드리고 해서, 죄송한 마음에 선배와 함께 저녁 약속을 잡았다. 모 대학 호텔관광조리학과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시는 교수님은 1년 여 전 함께 일을 했었다. 그것을 인연으로 가끔 연락하고 지내는데, 같이 식사자리를 마련한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식사를 하면서 교수님의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참 많이 놀랐다. 한식에 대한 교수님의 열정은 대단했다. 단순히 학교일 뿐만이라 고서 속 전통음식, 향토음식과 지역대표 음식 개발 등다양한 일을 하고 계셨고,.. 2015. 1. 26.
일요일 오후의 부담감... 어제는 장인어른 생신이어서 오랜만에 처갓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아내가 해주는 저녁도 맛있지만, 어른이 해 주시는 집밥이라 그런지 밥 세 공기를 뚝딱 해 치웠 버렸다. 장인어른과 술 한 잔 하려고 소주와 맥주를 사갔으나, 술 좋아하시는 장인어른께서는 전날의 과음으로 힘들어 하셨고, 결국 맥주 한 잔에 모든 축하를 담아 올렸다. 그렇게 기분 좋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너무 과식한 나머지 밤 늦게까지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일요일 아침... 일요일의 심리상태는 오전과 오후로 나뉜다. 오전까지는 '오늘 하루 더 쉬는 날이구나...'하는 안도감이 지배적이지만, 점심을 먹고 나서부터는 '내일은 월요일이다...'는 부담감이 더 커진다. 특히나 업무적으로 조만간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보니, 월요.. 2015. 1. 25.
2015년을 시작하며... 결혼하고 처음 맞이하는 새 해, 2015년이다. 올 해는 장인어른, 장모님과 함께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는, 지금까지 없던 낯선 풍경(?)으로 한 해를 시작했다. 그 속에서 2014년을 돌아보고, 2015년의 계획을 세우고, 다짐을 했다. 가정을 꾸렸고 그 가정의 가장이 된 만큼, 새 해의 다짐은 그 어느 때 보다 진지하고 한 편으론 무거웠다. 그렇게 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니 새벽 2시. 아쉬운 마음을 맥주 몇 잔으로 달래고 늦은 잠에 든다. 눈을 뜨고 우리 부부는 충주세계무술공원을 찾았다.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기에는 아내의 감기가 심했다. 둘 다 무도빠인 우리는 무한도전 사진전이 진행 중이 무술박물관으로 향한다. 나에게 무한도전은 단순한 예능프로그램 이상의 의미이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함께 노력하는 .. 2015. 1. 4.
12월 1일... 그리고 첫눈 12월의 첫 날... 2014년 마지막 달의 시작을 축하라도 하려는 듯,하늘에서는 눈발이 흩날렸다. 아니다. 좀더 정확히 표현하면 흩날리다가 몰아쳤고그리고는매우 추워졌다. 12월을 맞이하기 위해 보낸지난 11월 역시 흩날리다가 몰아쳤고그리고는 매우 추워졌다. 이제는 끝났다 싶어다잡으려고 하는데 아직도 끝난 게 아닌가 보다. 세상은 약자에게 유독 가혹하다. 퇴근하고 돌아오니 아내가 만둣국을 끓여줬다. 오늘 따라 아내의 만둣국이 더없이 따뜻하게 빈 속을 채워준다. 2014. 12. 1.
이사를 준비하며... 어느덧 2014년 전반기의 마지막 날이다.시간은 나이만큼의 속도도 간다더니, 점점 그 속도가 빠르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일은 일대로 하면서 틈틈이 인륜지대사 중 하나를 준비하자니, 야속한 시간은 더욱 빨리 흘러가는 듯 하다. 2014년 6월은 아무래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달이 될 것 같다.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내 명의의 집이 생겼고(물론 빚이지만,,,), 상당히 큰 액수의 돈이 통장 이곳 저곳을 오고 갔으며, 평생 갈 일이 없을 줄 알았던 청담동을 몇 주에 걸쳐 오가며 촬영 준비하느라, 예약한 건강검진도 미뤄야 했다. 관리사무소에 이사 의사를 밝혔더니, 집 구하는 사람들이 이따금씩 방을 보러온다. 방/거실 구조의 13평짜리다 보니 본다고 해 봤자 크게 시간이 걸리지도 않는다. 2주 전에는 아들 .. 2014.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