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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가장이 된다는 것...

by Kang.P 2015.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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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일... 

쑥쑥이가 태어난 지 어느덧 4일째가 되는 날이다. 


쑥쑥이 태어나던 날의 생생한 기억은 '육아일기'에 자세하게 남겼고, 

이제는 그날의 벅찬 감동은 어느 정도 진정되었고, 마음이 진정되자 현실이 눈에 들어온다.  







출산 후, 2박 3일 간 산부인과에서 보내고, 어제인 수요일 처갓집으로 옮겼다. 

산후 조리원에 자리가 없어서 수, 목 이틀간 처갓집에서 보내고 내일인 금요일 조리원에 들어간다. 






손보다 작은 저 얼굴 속에 있을 것은 다 있다... 신기할 따름이다...

하루 하루 지날 때마다 얼굴이 더 선명해 진다. 

엄마를 많이 닮아야 하는데, 작은 입, 빵빵한 볼살 등 아빠를 더 닮아간다,,, 


쑥쑥아...

다른 건 다 포기하고 아빠를 닮는다고 해도, 키 만큼은 엄마를 닮아야 한단다... 


이건...


명령이다...






태어난 지 며칠 되지도 않은 애가 얼마나 똥을 싸는지, 이거야 원, 기저귀를 가는 중에 또 싸버린다...


세상에 신생아처럼 팔자 좋은게 없어 보인다. 

먹고, 자고, 싸고를 무한 반복하는 뫼비우스의 띠....







딸이 태어나면서 호칭이 하나 더 늘었다. 


아빠.



나 혼자로 존재하던 삶이었는데 -물론 그 전에도 누군가의 아들이었지만, 다소 부담이 적은 종속적인 관계였다.- 결혼을 하게 되면서 '남편'이라는 호칭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쑥쑥이가 태어나면서 '아빠'라는 호칭을 하나 더 얻었다. 

'아빠'와 '가장'이 동격은 아니지만, 자식이 생기고 나서 느껴지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더 큰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 책임감은 부담이라기 보다는 쑥쑥이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는 일종의 동기부여로 작용하는 듯하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뒤의 쇼파에서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쑥쑥이를 바라 보며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위해,

그리고

딸이 살아갈 우리나라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 위한 과정에 일조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조용히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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