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요리하는 남자...

by Kang.P 2015. 6. 7.
728x90


즘 TV를 보면 어디를 틀든 간에 요리하는 남자가 등장한다.

 

'냉장고를 부탁해', '오늘 뭐 먹지', '집밥 백선생' , '방랑식객-식사하셨어요?' 등...


언제부턴가 요리가 대세더니, 이제는 요리하는 남자가 대세가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평범한 직장인 남편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TV에 나오는 요리하는 남자들과 본인의 남편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며 구박과 신세 한탄을 하기 일쑤다. 그들의 업이 요리라는 것은 간과한 채 말이다... (남자들은 억울하다,,,)



암튼, 결혼하고 처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정말 처음인 것 같다.- 으로 아내를 위해 요리를 했다. 

결혼하기 전에는 손수 요리를 해서 감동을 주곤 했는데, 결혼하고는 설겆이 한 적은 있어도 음식을 해 준 적은 없었다. 



어제(6일)는 아내 친구 결혼식이 있어서 최근 생긴 '네스트'라는 웨딩홀을 처음 가 봤다. 30분 가량 진행된 예식을 보고 있자니, 작년 9월의 우리 모습이랑 겹쳤다. 저들처럼 축복 속에서 결혼하며, 아내에게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많은 하객들 앞에서 약속했지만, 1년도 채 안된 지금 나는 그렇게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들의 결과, 그날 저녁 주방 싱크대 앞에 섰다. 결혼하고 처음으로 아내를 위해 저녁을 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아내는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며 비아냥 거리면서도 내심 좋아하는 눈치였다. 백선생에서 나온 김치찌개를 끓이기로 한다.  









쌀뜨물에 어제 먹다남은 목살을 썰어 넣고 끓였다. 





밥은 흑미를 섞어서 건강식으로....ㅋㅋ





고향집에서 보내준 푹 익은 김치!!!




쌀뜨물과 목살이 끓으면 묵은 김치와 파, 다진 마늘을 넣고 더 끓인다. 




남은 김치는 김치전으로...




그렇게 차려 낸 저녁상...




내가 좋아하는 옛날 소시지~ㅋㅋㅋ
















처음 한 김치찌개 치곤 맛이 아주 훌륭했다. 

요리가 맛있게 나오니 자신감이 붙어서 오늘은 직접 반죽을 해서 칼국수를 해 먹었다. 


연 이틀 남편이 해 준 저녁상을 받은 아내는 매우 좋아했다. 뱃 속에 있는 쑥쑥이도 잘 먹었겠지??






십 수 년을 혼자 살면서도 음식과 요리의 매력을 못 느꼈었다. 


하지만, 내가 만든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니, 

그 매력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반응형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장이 된다는 것...  (0) 2015.09.03
인스턴트 진지하게 먹기  (2) 2015.08.06
2015 벚꽃 여행  (2) 2015.04.05
망중한(忙中閑)  (0) 2015.03.20
아부지의 소원 성취  (2) 2015.03.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