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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인스턴트 진지하게 먹기

by Kang.P 2015.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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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를 시작하는 지난 월요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부담감을 가득 싣고 시작한 하루다. 


출근해서 이것 저것 급한 업무부터 처리하며 틈틈이 출산을 한 달 앞 둔 아내와 카톡을 하며 대화를 나눴다. 


아내는 나를 출근 시키고, 혼자서 집안 대청소를 했단다. 

베란다 창틀 곰팡이 제거부터 화장실 세면대 배수관까지 뜯어서 청소했다고 하니, 이건 뭐 남편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이었다. 

남녀의 일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곰팡이 제거나 배수관을 뜯는 등의 일은 여자가 하기에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특히 출산을 1달 앞둔 임산부에게는 더더욱 말이다...


 

미안한 마음에 이 날 저녁은 내가 하겠다고 큰소리쳤다. 

대화를 마치고 뭘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전날인가 마트 신제품 코너에서 산 '진짜장'이 생각났다. 


인스턴트 짜장면으로 중국집에서 먹는 짜장면을 만들어 주기로 결심했다. 






짜장라면으로 중국집 짜장면 만들기





1.

짜장라면과 집에 있는 흔한 채소를 준비한다. 

(집에 당근이 없어서 당근은 패스)




2.

계란을 먼저 삶아놓는다.





3.

양파와 애호박을 먹기 좋게 썰어 놓고, 건더기 스프도 함께 

담아 놓는다. 





4.

올리브유(아무 식용유나 상관 없을 꺼라 생각됨. 난 전문가가 아니니까...ㅋ)를 붓고,

채소와 건더기 스프를 넣고 볶는다.

이때 나름 맛있는 향이 난다.





5.

어느 정도 채소가 익었다고 생각되면

물을 붓고 좀 더 끓인다. 





6.

눈치껏 끓는다 싶을 때, 액상 스프를 넣는다. 





7.

비주얼이 슬슬 나온다...ㅋㅋㅋ




8.

개인적으로 매운 것을 좋아해서 청량고추를 썰어 넣었다. 




9.

여기가 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짜왕도 그랬지만, 진짜장도 좀 짠 편이다. (나에게도 아내에게도...) 

그래서 물을 좀 많이 부었고, 그러다 보니 너무 묽어져서

전분을 넣었다.

전분의 양은 적당히....ㅋㅋㅋ





10.

그렇게 짜장을 만들어 놓고

면을 삶는다.




11.

그렇게 면이 익으면, 찬물에 행군다. 

'집밥 백선생'을 보니, 면을 찬물에 행굴 때 빨래하 듯이 박박 문지르라고 하더라.

그래야 면이 더 쫄깃해진다고...

나 역시 그렇게 함




12.

마지막으로 고명을 얹힐 오이를 썰고, 삶을 계란을 반으로 나눠

면과 짜장 위에 놓으면 끝!!!!











캬~~ 비주얼 보소~~









면을 다 먹고 밥을 말아서 뚝딱!!!








내가 만들어 놓고 이렇게 말하는 게 좀 그렇지만, 거짓말 안하고 진짜 맛있었다. 

이것은 아내도 인정한 부분이기 때문에,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ㅋㅋ


간편하게 먹으라고 만든 인스턴트 라면이지만 조금의 정성만 더하면 가성비 높은 음식이 될 수 있겠구나 싶다. 



TV를 도배하고 있는 요리하는 남자들 속에서, 인스턴트를 활용해서 결혼 생활의 생존방안을 모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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