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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업과 월요일 어김없이 휴업으로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이다. 두 달 전부터 나에게 월요일은 으레 쉬는 날이 되었는데, 창 밖으로 월요일 특유의 긴장감과 분주함이 느껴질 때면, '나만 도태되는 거 아닌가?' 하는, 2004년 백수 시절, 반지하 자취방을 뒹굴며 느꼈을 법한 두려움이 스쳐간다. 이런 '도태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요즘 좀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 중이다. 강도가 높지는 않지만 틈틈이 홈트도 하고 있고, 수불석권하려 노력 중이며, 다시 예전처럼 점심시간이면 이어폰을 귀에 꽂고 호암지로 향한다. 사실 전에는 뒤처짐에 대한 두려움 따위는 없었다. 노력하지 않아서 뒤처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고, 그 원인은 본인에게 있기에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면서 노력은 하지 않았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남과 비교되고 .. 2020. 9. 14.
[Vlog] 인형 놀이 '하나님 까불면 죽어'하며 신을 협박하는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그리고 광화문 집회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어린이집 등원이 또다시 연기되었다. 부모 자식 할 것 없이 모두가 불편하고,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요즘이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어디 나가기도 불안해 감금 당하다 싶이 집에만 있음에도 딸 둘이 잘 논다는 것이다. 이럴 땐 정말 둘 낳은 게 잘한 것 같다. 부디 어른이 되어서도 지금처럼 서로 의지하며 자알~ 지내려무나~^^ youtu.be/4iwSeGRcMZM 2020. 9. 13.
휴업과 아이맥 드디어, 결국,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finally... 아이맥이 도착했다. '허, 이 사람 보게. 휴업 때문에 돈 없다고 조선 팔도에 떠들고 다닐 때는 언제고, 300만 원을 육박하는 아이맥을 샀다고??!!' 하며 실망과 분노(?)를 표출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조금만 진정하시고 전후 과정의 이해를 위해 휴업 시리즈의 첫 번째 포스팅인 7월 3일 자 '휴업과 반지'의 내용을 보시기 바란다. 2020/07/03 - [일상다반사/2020년] - 휴업과 반지 그렇다. 나는 아이들 돌반지를 판 돈으로 아이맥을 산 것이다. 그렇다면 또다시, '아니, 자식들 코 묻은 돌반지를 팔아서 아빠 잇속 챙기니 아주 좋겠수다'며 비아냥거릴 수도 있겠는데, 아이맥은 단지 나 혼자 즐기고자 산 것이 아니고, 뭐랄까, 새로.. 2020. 9. 10.
[책] 휴업과 가을, 그리고 40일간의 남미 일주 더위가 극성을 부리던 7월에 휴업을 시작했는데, 어느덧 9월이고 세 개의 태풍이 지나고 나니 가을이 되었다. 가을은 마음의 준비할 시간도 없이 급하게 찾아왔는데,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데 채 이삼일이 걸리지 않았다. 봄가을이 점점 짧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아, 이제 정말 가을이구나' 싶을 때 즈음이면 금세 찬바람 부는 겨울과 바통 터치할 것이다. 지난여름을 돌아보면, '나의 2020년 여름은 청주새날학교다'라는 명제가 성립할 만큼 그 공간과 그 안의 사람들과 함께했다. 앞서도 많이 이야기했듯이, 지금은 그 여름의 추억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이게 쉽지 않다. 많은 것들을 함께 했고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 때문에 '버리는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집중하는 무언가가 생각처럼 잘 되지 않을 때면.. 2020. 9. 9.
[Vlog] 탄금대 산책 코로나19로 어린이집도 휴원에 들어가면서 갈 곳 잃은 아이들이 요즘 많이 불쌍하다. 그래서 (평일이기도 하여) 큰맘 먹고 탄금대로 산책을 다녀왔다. 예상대로 사람이 거의 없었고, 더운 감도 없지 않았지만 숲에서 나오는 바람으로 그 더워를 식히기 충분했다. https://youtu.be/ccaes-8jsPI 사실 오늘이 큰 딸 생일인데, 생일에 하루종일 집에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외출을 강행했다. 우리 딸 생일 축하해~ 부디 지금처럼 밝고 건강하게, 용기 있지만 상대방을 배려할 줄도 아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사랑한다~ https://youtu.be/xb5JTycqc90 2020. 8. 31.
휴업과 고장난 에어컨, 그리고 크라잉넛 나는 지금, 집에 있는 모든 선풍기를 틀어 놓은 채 이 글을 쓰고 있다. 유래 없는 52일간의 긴 장마 후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젠장) 에어컨이 고장 났다. '옛날에는 선풍기 한 대로 긴 여름을 나지 않았던가' 하며 쿨하게 받아들이려 했는데, 나는 옛날 사람이 아니다,,, 특히 이번 주는 월, 화 연달아 휴업인지라 이틀을 집에 있어보니, 이제야 아내와 아이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었다(회사는 에어컨이 빵빵하다). 이미 몇 번에 걸쳐 여러 명의 AS기사님들이 다녀갔으나, 희한하게도 이들이 올 때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 문제없이 작동되었고 어쩌다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럴 때면 '증상은 있으나 원인은 모르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답이 돌아왔다(정말 그랬다. 같은 증상의 다른 집도 배선 뜯고.. 2020. 8. 26.
[Vlog] 비와 함께한 카라반 캠핑 2020년 8월 2일. 호우경보를 뚫고 다녀온 괴산 괴강농원 카라반 캠핑장 youtu.be/LkCx7v-bLxk 2020. 8. 3.
[Vlog] 사과하는 게 그렇게 힘드니?? 고집 센 둘째야... 사과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거니?? youtu.be/Z3Dk7RHWq6s 2020. 8. 1.
[Vlog] 질풍노도의 4살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4살, 둘째 딸 youtu.be/u9nbp3h3CDM 2020. 7. 29.
휴업과 방학 어제도 어김없이 휴업을 하며 월요일을 보냈는데, 지난주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린이집도 어제부터 방학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대수롭지 않은 냥 쿨하게 이야기하지만, 어린이집의 방학은 ‘슬기로운 휴업 생활’에 대 변환을 일으키는,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다. 유일하게 아내와 둘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이 방학과 함께 먼지처럼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니 마치 아이들과 시간 보내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모진 아빠처럼 보일 것 같아 첨언하면, 휴업에 들어가면서 나름대로 일주일 중 하루, 휴업일만큼은 나를 위한 투자의 시간으로 활용하자 계획했는데, 이 모든 것이 하룻밤의 꿈이 되어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라 생각해 주길 바란다. 이런 아쉬움 속에도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으니 그것은, 모순되게도 아이들과.. 2020. 7. 28.
휴업과 커피숍 나는 지금 커피 단월이라는 카페의 3층 창가에 앉아, 유유자적 흐르는 달천강과 유리창에 맺힌 빗방물을 번갈아 바라보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오늘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온다는 예보에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금세 비는 잦아들었고, 기상청은 (온 것도 없는데) 큰 비는 지난 것 같다며 전날의 예보를 부정했다. 월요일 휴업이 3주 차로 접어들면서, '(내가 몰랐을 뿐) 월요일은 원래 쉬는 날이었다'는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지난 15일, 처음으로 휴업이 적용되어 21% 삭감된 상여가 들어왔다. 막연한 예측과 추정이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었고, 요란한 알람과 함께 고정 지출이 빠져나가고 나니, 이건 뭐 네 식구 고기 한 번 구워 먹을 돈도 남지 않았다(하지만 나에겐 3개의 .. 2020. 7. 20.
[Vlog] 충주시 노은면의 비채커피에서 비눗방울 놀이 마당이 있는 카페, 비채커피. 충주 시내와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어서 좋다. 라브리와 함께, 노은의 가볼만 한 카페다. youtu.be/w_PNKf_ndbU 2020. 7. 19.
휴업과 독서 '화요병'이 생겼다. 매주 월요일 휴업을 하게 되면서 생긴 것인데 이게 월요병과 유사하나, 무려 3일을 쉬고 출근하다 보니 그 후유증은 훨씬 크다. 이런 이유로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면 화요일에는 중요 일정을 만들지 않는다. 휴식에서 업무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완충 지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완충 같은 소리 하며 여유 부릴 상황이 아니지만 말이다). 하여 오늘은 이번 주 일정 정리 정도로 업무를 마감하고 최민석 작가의 책,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를 꺼내 읽었다. 요즘처럼 머릿속이 복잡한 시기에 책이 눈에 들어오겠냐마는, 이 책을 다시 꺼내 든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국제 NGO 월드비전의 활동과 후원받는 아이들의 실상을 다시 한번 짚어보고 싶었던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최민석 작가의 초창기 문체가 궁금.. 2020. 7. 14.
휴업과 빨간오뎅 매달 말이면 다음 달의 (5일에 대한) 휴업 일자를 제출해야 하는데, 업무 흐름상 지금처럼 매주 월요일에 휴업을 할 듯하다. 그렇다면 6개월이라는 긴 기간 동안 매주 규칙적으로 2박 3일을 쉬게 되는 것이다. 급여가 줄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렇더라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허투루 보내는 일은 없어야 한다. 누구는 중장비 자격증을 딸 거라고 농반진반으로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결국 모두의 머릿속에는 이 시간의 활용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이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특별할 것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니다. 오히려 지난주에는 등산이라도 갔지만, 오늘은 비가 와서 그마저도 못하고 아내와 조조로 영화 '살아있다'를 보고 점심 먹고 들어온 게 전부.. 2020. 7. 13.
[Vlog] 오대호 아트팩토리 인근에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어제 처음 가본 곳, 오대호 아트팩토리. 체험할 게 많으니 아이들이 좋아한다. 2시간 즐겁게 놀고 왔다~^^ youtu.be/ZlQ_XYWWIGg 2020. 7. 13.
휴업과 등산 오늘은 월요일. 금요일부터 시작해 2박 3일의 음주가무(?)와 숙취에 비례하는 크기의 월요병과 싸워가며 힘차게 한 주를 시작했, 어야 하지만, 오늘 역시 나는 휴업이다. 4일째 놀고 있는 것이다. 최소한의 소비로 가성비 높은 즐거움을 추구하다 보니, 대부분의 일과를 집에서 보내게 된다. 어제도 노브랜드 피자와 치킨, 꼬치어묵으로 저녁 술상, 아니 밥상을 차렸다. 오늘은 아내와 충주 남산에 오르기로 했다. 나도 오랜만이지만, 아내에게 등산이란 '왜?'라는 의문사와 동격인 단어로서, 그 필요성과 이유를 전혀 못 느끼는 행위다. 같은 이유로 연애 포함 9년을 만나면서 산이라고는 제천 용두산에 다녀온 것이 전부인 그녀다. 그런 아내가 선뜻 등산에 동의한 것은, 아마도 요즘 주문처럼 입에 달고 사는 '살 빼야지'.. 2020. 7. 6.
[Vlog] 수확의 즐거움 작게나마 테라스에 텃밭을 꾸민 건, 식료품비를 아껴보자는 의도보다 딸들에게 수확의 기쁨을 느끼게 하고, 우리가 먹는 것들을 마트에서 사지만, 농부의 노력에 의해 키워지는 것임을 알려주고 싶어서다. youtu.be/5ZwACMJc0U0 2020. 7. 5.
휴업과 반지 오늘은 무급휴업의 첫날이다. 이미 기사화되어 많이들 알고 있겠지만, 7월부터 우리 회사는 무급휴업을 시행한다. 한 달의 근무일수 중 의무적으로 5일을 쉬고, 급여의 21%를 삭감하는 것이다. 회사의 재정상태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노사가 합의한 고육지책이다.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정책 사업의 지원을 받아 한시적(6개월)으로 진행하는 것인데, 6개월 후에 다시금 원상 복귀될 수 있을지는 지금으로선 장담할 수 없다. 물건 살 때의 20% 할인은 그로 인한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듯했는데(싼 것만 사니 그럴 수밖에...), 월급의 20% 삭감은 군가 가사처럼 '천지가 진동하고 지각이 무너지는' 듯한, 가계를 뒤흔드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취업규칙 상 투잡 및 겸업이 불가능한 우리로서는 시쳇말로 '존버'하는.. 2020. 7. 3.
8개월만의 집들이 일부러 작정을 하고 그런 건 아니었지만 지난 주말, 이사한 지 8개월 만에 집들이를 했다. 핑계를 대자면, 지난해 9월 말에 이사하고 몇 번의 집들이를 했는데, 청주에서 근무하는 동료들과는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았고,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8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 집들이는 내 의지로 성사됐다기보다는, 청주로 근무지를 옮긴 동기 녀석이 이번에 이사를 했는데, 우리가 집들이를 해야 본인 집들이도 할 것이 아니냐는, 피할 수 없는(피할 생각은 없었다) 논리를 들이댔고 그 후로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토요일 오후 4시 즈음, 초인종이 울리며 그들의 도착을 알렸다. 우리는 덕담을 주고받았고, 모름지기 집들이니 만큼 이곳저곳을 보여주며 공간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 그리곤 자연.. 2020. 6. 30.
[Vlog] 테라스 수영장 수영장을 만들어주기 위해 여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고 한다면 거짓말이지만, 적어도 이사하고 처음 맞이하는 여름인데 테라스에서 물놀이는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근데 막상 해보니, 물이 너무 많이 들어가네, 이거;;;(수도세의 압박이,,,) https://youtu.be/cMXbC9Yzcxo 2020. 6. 24.
관심과 행동 테라스가 있는 1층으로 이사 오면서 시작한 텃밭의 첫 수확물이 나왔다. 오이 하나와 고추 세 개. 개수는 얼마 안되지만 이것의 의미와 가치는 개수에 비할 바가 아니다. 성찬식을 집도하듯 경건한 마음으로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칼로 오이의 껍질을 벗긴다. 손놀림의 실수로 껍질과 함께 두꺼운 오이의 몸통이 함께 잘려나갈 때면, 안타까움에 외마디 비명이 새어 나왔다. 그렇게 저녁상(을 가장한 술상)이 완성되었다. 한주를 마감하는 금요일이면, 일주일간 고생한 나에게 소주 한 잔 건내고 싶어진다(는 말로 오늘의 음주를 정당화한다). 소주 한 잔과 아내의 동태탕은 환상의 궁합이었고, 국물 안주가 지겨워질 때 즈음에는 오이를 쌈장에 찍어 씹으면 아삭하고 시원한 식감이 술맛, 아니 입맛을 돋웠다. 또한 엄마가 준 모.. 2020. 6. 21.
[Vlog] 두 딸 극장 #4. 안목해변의 배신 지난 5월 4일, 월요일. 날이 너무 더워 갑작스럽게 찾은 안목해변... 그러나, 반전이 있었으니... youtu.be/96X_zTC0sbU 2020. 6. 10.
[Vlog] 두 딸 극장 #3. 자존심의 문제 겨울왕국 퍼즐 맞추기하다가 자존심이 상한 둘째... 야, 니가 먼저 잘못한 거잖아~ 2020. 5. 7.
시간 참... 나이 먹으면 아침잠이 없어진다고들 하는데, 요즘 내가 그렇다. 매일 아침 그런 것은 아니고, 아이들 재울 때 같이 잠든 다음날은 어김없이 새벽 4시 전후로 눈이 떠진다(10시 전에 잤으니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럴 때면 이불속 온기가 사라질세라, 더욱 이불 깊숙이 몸을 쑤셔 넣고 핸드폰을 만지며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잠들곤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렇게 흘려보내는 시간들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다. 특히, 주말이면 새벽 6시부터 3시간씩 자전거 라이딩을 한다는 회사 선배의 이야기는 더 큰 자극으로 다가왔고, 이 시간에 '(그것이 무엇이든) 뭔가를 해야겠다' 다짐을 하게 되었다. 이런 의지의 실천으로 지난 주말에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새벽 6시에 충주 남산에 올랐다. 평소 점심 먹고 나서 호암지를 한 바.. 2020.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