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보기729 [Vlog] 에버랜드 분수대에서 지난 5월 24일. 에버랜드 분수대에서 신난 두 딸들의 기록 2019. 6. 12. 아버지의 편지 갑자기 엄마가 집주소를 물어볼 때 좀 이상하다 싶었다. 왜 그러냐는 질문에 ‘아니 뭐 그냥...’ 얼버무리시며 정확한 이유를 이야기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아내는 “그렇게 눈치가 없냐”며(사실은 ‘인간아’로 시작하는 좀더 심한 문장을 구사했다.) “아버님이 편지 보내시려나 보다”라고 예측했다. 듣고 보니 요즘 아빠가 교회에서 하는 아버지 학교에 다니신다는 이야기를 들은 게 생각났다. 그러곤 잊고 있었는데, 지난 금요일에 퇴근하고 보니 정말 편지가 도착해 있었다. 아내의 예상대로 아버지가 보낸 편지였다. 봉투를 뜯고 편지를 읽어 내려가다가 그만 펑펑 울고 말았다. 사실 그날 직장 동료들과 술자리가 있었다. 술 취하면 평소의 50배 이상 감성적인 상태가 되는 것은 비단 나만 가지고 있는 질병 같은 것은 아닐.. 2019. 6. 10. [축복이에게] #.8 아빠가 미안해 이거 참, 오랜만에 둘째 축복이에게 편지(사실 그동안 육아일기라는 제목으로 써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글의 성격이 일기보다는 편지에 가깝다고 생각되어, 네 언니에게 썼던 것까지 총 62개 글의 제목을 고쳤단다. 참 고단한 작업이었어;;)를 쓴다. 3개월 만에 쓰는 글이고, 이 글 역시 그 전과 마찬가지로 반성문 형식의 편지글임을 미리 공지하는 바이다. 축복이가 어린이집도 다니고, 언니와 둘이서도 잘 노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다 컸구나’ 싶은 마음이 커져가고 있었는데, 근래 들어 전에 못 보던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다소 놀랐단다. 떼쓰기. 어린아이가 떼쓰는 거야 당연한 일 아니겠냐마는, 요즘 네 모습은 상상을 초월한단다. 특히 자러 들어가자고 하면 싫다고 악을 쓰며 울면서 떼를 쓰는데, 정말 무서울 정도.. 2019. 6. 3. [Vlog] 아빠 아니라니까~ 둘째 딸이 TV를 보며 아빠라고 우긴다. 아마도 선글라스 때문인 것 같다. 2019. 6. 1. 시기의 중요성 아저씨처럼 (사실 아저씨다.) 키홀더를 허리띠에 차고 다닌 게 문제였다. 그러던 중 뾰족한 부분이 운전석 가죽시트를 찢어버렸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타고 다녔으나, 찢어진 부위가 점점 벌어지고 나서야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방법을 구상하던 중, 파이프가 깨져서 물이 새는 것도 한 번에 붙여버리는 테이프 광고가 홈쇼핑에서 나왔고, 저거다 싶어 바로 호갱이 되었다. 확실히 일반 전기 테이프와는 달랐지만, 여름철 뜨거운 실내 온도에 접착 성분이 녹아내려 끈적해지기 일쑤였다. 여기저기 알아보다 충주의 복원업체를 알아내 찾아갔는데 복원은 할 수 있지만, 마찰이 많은 위치라 언제까지 붙어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솔직담백하게 이야기해 줬다. 조언 고마웠고 좀 더 생각해 보겠다며.. 2019. 5. 30. #.2 에어비앤비로 찾은 키즈 하우스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구하게 된 이유는 에버랜드 인근의 펜션을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펜션 찾기가 쉽지 않았던 이유는 아이들이 놀만한 공간이 있는 펜션을 찾기 힘들었고, 간혹 맘에 드는 곳은 가격이 언빌리버블 했다. 하룻밤에 그런 큰돈을 쓸 여유도 이유도 없었다. 그러던 중 작년 하노이 여행 때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구한, 스마트한 (것처럼 보였던) 친구가 떠올랐고, 나라고 못할 쏘냐는 생각에 앱을 깔았다. 엄밀히 말하면 순서가 조금 바뀌었는데, 숙소를 찾아보던 아내가 이곳을 에어비앤비에서 찾았고, 앞서 이야기한 하노이 여행의 기억이 떠올라 회원가입을 하고 숙소를 잡았다. 키즈 하우스의 위치는 에버랜드와 정말 가까웠다. 이 정도로 가까운 줄 알았다면 아침부터 서두를 필요 없이,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2019. 5. 26. #.1 로스트밸리를 찾아 에버랜드로 지난 금요일에는 정말 오랜만에 연차를 냈다. 전부터 친한 형네 가족과 놀러 갈 계획을 세워왔는데, 이것저것 따지다 보니 날을 못 잡고 있었다. 그러던 중 당차게 날짜를 정하고 숙소까지 잡아버리는 배수의 진을 쳤고, 역시 (숙소 예약하느라) 돈을 써버리고 나니 언제 그렇게 따졌나 싶을 정도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이번에 두 집안이 가기로 한 곳은 에버랜드. 큰 딸은 와 본 적이 있지만, 둘째는 처음이었다. 아침 8시 반에 출발하니 10시 10분 쯤 MA 주차장에 도착했고 자리도 제법 있었다. 에버랜드를 찾은 이유이자 목적은 로스트밸리의 동물들 보는 것. 두 집 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있었고, 아이들에게는 동물만 한 게 없지 않은가. 입장과 동시에 로스트밸리로 향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 2019. 5. 26. 주말농장 첫 수확 아침에 눈을 떠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고 나는 고민에 빠졌다. 텃밭에 나가 그동안 못한 일을 할 계획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비가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이 아니면 언제 또 시간이 날지 모를 상황이라 고민은 더욱 컸다. 비 내리는 창 밖 풍경을 보고 있자니 고민하는 내 모습도 유리창에 반사되고 있었다. 일단 나가 보기로 한다. 이 정도의 비라면 작업이 가능해 보였고, 상황을 지켜보며 하는 데까지 해 볼 요량이었다. 비 때문에 고민한 건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그동안 많이 가물었던 터라 농작물에게는 말 그대로 단비였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 왔을 때는 말라가는 잎사귀도 보이곤 했는데, 오늘은 시원한 빗줄기와 함께 생기가 넘쳤다. 농장(이라고 해봐야 두 골이 전부지만)을 한 바퀴 둘러보고 작업을 준비.. 2019. 5. 19. [Vlog] 비눗방울 놀이 제천 할아버지네 집에서 비눗방울 놀이~ (아이폰8과 VLLO 앱만 있으면, 웬만한 영상 편집은 문제없을 듯~) 2019. 5. 18. [Vlog] (지겹지만 또) 호암지에서 민들레 홀씨 불기 퇴근 후 아이들과 호암지 산책. 2019. 5. 14. [Vlog] 5월의 어느 화창한 일요일 오후 날 좋았던 어제, 일요일 오후의 기록... 자주 이렇게 놀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만은 않네... 2019. 5. 13. 어린이날 선물 가정의 달인 5월의 첫 관문(?)인 어린이날이다. 어린이날을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어제(토요일이었다.)는 평일보다 더 가혹한 강도의 노동을 치러야 했다. 그 노력 덕에 오늘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만 대체휴무일인 내일도 어김없이 출근해야 한)다. 어린이날인 오늘 아침, 그동안 쌓인 피로 탓인지 늦잠을 자버렸다. 채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며 시계를 보니 12시가 넘은 시간. 이미 하루의 반이 지났지만, 우리의 목적지는 명확했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며칠 전부터 큰 딸에게 어린이날 받고 싶은 선물이 뭔지 수차례 물었고, 그때마다 아이의 답은 확고했다. 어린아이가 이렇게까지 확고할 수 있나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고, 넌지시 다른 경우의 수를 제시해 봐도 녀석은 목인석심(木人石心)이었다. 그.. 2019. 5. 5. 케이크가 뭐길래 '띠리링~' 오랜만에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카톡이 왔다. '통화할 수 있을 때ㅜ 전화 주셈~' 아내였다. 저녁 먹고 간다고 말해 놓은 상태고 특별한 일이 없었던 상황이라,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건가 싶어 바로 전화했다. 전화받은 아내에게 무슨 일 있냐 묻자, 바로 큰 딸을 바꿔줬다. "아빠, 케이크 사다 줘~" 급한 일은 다름 아닌, 케이크였다. 사실 어제 케이크를 사주기로 약속했었다. 그러나 텃밭에 첫 모종을 심고 왔더니 피곤했는지 낮잠이 길어져서 사 오질 못했다. 그리곤 잊고 있었는데, 큰 딸은 그 약속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차 싶었다. 식사자리로 돌아가 잠시 자리를 지키다가, 딸아이에게 케이크를 사다 줘야 한다며 먼저 일어났다. 제과점에 들러 아이들.. 2019. 5. 2. [Vlog] 호암지 노래자랑 지난 토요일 오후, 호암지로 산책 나간 딸들이 기분이 좋은지 노래를 다 부르네~ 2019. 4. 29. 달밤에 뜀박질 운동을 시작할 마음에 러닝화를 산 건지, 러닝화를 샀더니 (디자인이 이뻤다) 달리기라도 하게 된 건지 전후관계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지난 토요일 밤 호암지를 한 바퀴 내달리고 들어왔다. 처음으로 러닝화라는 신문물(?)을 신고 달려보니 확실히 다른 신발과는 다른 푹신함과 관절이 편한 느낌이 있었다(그래서 운동 목적에 따른 기능성 신발들이 있나 보다). 뛰다 걷다를 반복하며 한 바퀴를 돌고 나니, 송골송골 땀이 맺혀왔고 땀의 양만큼 성취감도 들었다(여태껏 수없이 호암지를 돌았는데, 한 바퀴가 3km가 넘는다는 사실을 이번에야 알았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집으로 돌아와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했다.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다. 새 물건(책 포함)을 사면 그 여파로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비록 .. 2019. 4. 29. [Vlog] 충주 라바랜드 지난 주말, 오랜만에 날이 좋아 (특히 미세먼지가 없어서) 라바랜드 방문!! 아이들이 밖에서 뛰면서 엄청 좋아한다. 전에는 무서워서 놀이기구는 회전목마 밖에 못 타던 딸이 이제는 겁 없이 이것저것 잘 탄다... 그새 많이 컸다, 둘 다... 2019. 4. 25. 주말농장, 그 서막의 시작 "아직은 추워서 안 돼요." 주인아주머니는 나름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어떻게든 팔아야 이익이 남을 텐데 아직은 이르니 나중에 사라는 말에서 진정성이 느껴졌고, 맥이 빠지긴 했지만 일단 골을 덮을 비닐만 샀다. 첫날부터 모종을 심으며 힘차게 시작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주말농장은 예전부터 고민(만) 해 왔었다. 식재료비를 아끼는 차원이 아니라, 아이들이 흙에서 뛰어놀며 땅과 교감하고 식탁에 올라오는 반찬들이 마트에서 사는 게 아닌 아빠의(농민의) 노동에 따른 결과물임을 알려주고 싶었다. 사실 회사 선배가 자신의 텃밭에서 주말농장 해 보라고 여러 해 전부터 이야기했는데,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렸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다섯 살, 세 살이 되니 가족이 함께하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 2019. 4. 14. [Vlog] 충주댐 벚꽃 놀이 지난 주말 충주댐으로 벚꽃놀이를 다녀왔다.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댐 주변 포인트에는 제법 볼만했다. 하지만 그곳은 주차장과 너무 멀어, 결국 주차장 주변에 진지를 구축하고 아이들을 뛰어놀게 했다. 언제나 축제 때면 주차로 인해 골치가 아프다. 몇 번을 돌다 보니 짜증이 났고, 그러다 보니 좋게 말해도 될 것을 나도 모르게 언성을 높인 것 같아 이름 모를 아주머니께 죄송하다. 이 꽃도 이번주면 지겠다. 그렇게 봄은 가고, 여름이 오겠지... 2019. 4. 8. [Vlog] 오랜만에 미세먼지 없던 날 미세먼지 없는 주말을 맞이한 게 얼마만인가 싶을 정도로 맑은 날씨의 토요일. 충주 무술공원에서 원없이 뛰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그래 이게 사람 사는 거지 싶다. 2019. 3. 24. 안녕, 넷플릭스 지난 1월 중순, 오랜만에 상경하여 대학시절 사람들을 만났다. 취업과 함께 충주라는 지역으로 내려왔고, 이곳에서 결혼하고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예전처럼 사람들 만나러 자주 올라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날의 자리는 소중했다(여보 고마워). 오랜만이다 보니 할 말도, 듣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왔다는 성수동의 작은 족발집에 모인 우리는, 10대 소녀처럼 까르르 웃어대며 술잔을 주고받았다. 넷플리스를 접한 것도 이 자리에서다. 물론 기사 등을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정확히 어떤 시스템이고 어떤 콘텐츠들이 올라와 있는지는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친구 녀석의 설명을 들으니 가히 충격이었다. 특히 영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용자(관람자)의 선택에 따라 다른 결말을 가져온다는 인터랙티브 .. 2019. 3. 18. [Vlog] 수정토 놀이 수정토 가지고 둘이 잘 논다. 보기 좋다... 둘째의 식탐은 보너스~ㅋㅋ 2019. 3. 13. Adieu 고향생각 고향생각 100회와 동시에 마지막 회 방송이 어제 전파를 탔다. 아내는 아이들 재우러 들어갔고, 혼자 거실에 남았다. 모든 불을 끄고 TV 화면의 울렁이는 형체만이 어둠을 밝히는 가운데, 종교인의 경건함과 유사한 마음가짐으로 방송을 기다렸고 마지막 끝 타이틀까지 정독하듯 본방을 사수했다. 편집하면서 수없이 봤던 장면들이라 어디서 무슨 내용이 나올지, 어떤 내레이션을 할지 눈 감고도 알 수 있었지만, 집에서 TV를 통해 보는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 방송 만드는 사람에게 어느 프로그램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있겠냐마는, 고향생각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이유를 말하면, 지금까지 맡았던 프로그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 2016년 11월 12일 첫방을 시작으로 어제(2019년 3월 11일)의 마지.. 2019. 3. 12. 금요일의 넋두리 일주일 중 가장 활기차고 컨디션이 좋은 날은, 금요일 오후다. 이것을 나만의 개인적 취향으로 치부하기엔, 나와 같은 생각을 갖는 사람들이 너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날씨로 인한 변수도 있지만, 날씨보다 우선인 것은 ‘내일이 토요일’이라는 사실, 그 자체다. 글을 쓰는 지금이 일주일 중 가장 활기차고 컨디션이 좋은, 바로 그 시간이다. 똬리를 틀고 앉아 기다리고 있을 업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지금부터 일요일 잠자리에 들기까지는 철저히 너희들을 외면할 것이다. 맥북이 고장난 후부터 대부분의 개인 업무를 폰으로 해결하고 있다. 물론 전에도 송금 등 은행업무는 폰을 통해서 해 왔지만, 문제는 자판이 너무 작아서 글을 작성할 때 오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이 녀석을 구입했다. .. 2019. 3. 8. [축복이에게] #.7 어린이집 가는 날 사랑하는 둘째 딸 축복아. 오늘은 네가 태어난 지 19개월 1일 차 되는 날임과 동시에 어린이집에 첫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날이란다. 언니와 같은 어린이집이라 안심되는 부분도 있지만, 아직 말도 못 하는 어린 너를 막상 어린이집에 보내려니 마음 한구석이 짠하더라. 물론 네 언니도 이맘때 어린이집에 갔다만, 이제는 5살이 된 언니와 비교하게 되어서 인지 더 어리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구나. 오늘은 첫날이라 아빠도 반차를 내고 너의 첫 등원과 함께 했어. 네 언니와 너의 교실이 다른 층이라 엄마 혼자 둘을 돌볼 수 없어서 아빠는 언니 수업과 함께 했단다. 음... 이건 비밀인데, 네 언니도 엄청 긴장했더라. 근데 아빠는 그 기분을 누구보다 잘 알아. 아빠도 커 오면서 새로운 공간과 만남을 접할 때면 자.. 2019. 3. 5.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