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끔 여행/2019년 5월 용인

#.1 로스트밸리를 찾아 에버랜드로

by Kang.P 2019. 5. 26.
728x90

지난 금요일에는 정말 오랜만에 연차를 냈다. 전부터 친한 형네 가족과 놀러 갈 계획을 세워왔는데, 이것저것 따지다 보니 날을 못 잡고 있었다. 그러던 중 당차게 날짜를 정하고 숙소까지 잡아버리는 배수의 진을 쳤고, 역시 (숙소 예약하느라) 돈을 써버리고 나니 언제 그렇게 따졌나 싶을 정도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이번에 두 집안이 가기로 한 곳은 에버랜드. 큰 딸은 와 본 적이 있지만, 둘째는 처음이었다. 아침 8시 반에 출발하니 10시 10분 쯤 MA 주차장에 도착했고 자리도 제법 있었다.

막내도 매우 신난 표정인 거다.

에버랜드를 찾은 이유이자 목적은 로스트밸리의 동물들 보는 것. 두 집 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있었고, 아이들에게는 동물만 한 게 없지 않은가. 입장과 동시에 로스트밸리로 향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지만, 우리는 그들을 뒤로하고 거침없이 앞으로 향했다. 로스트밸리 Q패스를 끊은 건 신의 한 수였다. Q패스란 특정 요금을 더 지불하면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이다. 입구에는 탑승까지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쓰여 있었지만, 우리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줄 서 있는 사람들의 부러움 어린 시선을 뒤로하며 가다 보니, 이것이야말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는 예제 같은 게 아닌가 싶어 내심 씁쓸했다.

이 날은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이었다. 포털에는 35도까지 찍었다는 뉴스가 올라왔고, 놀라운 더위는 사람 뿐 아니라 동물도 지치게 만들었다. 로스트밸리의 동물들 역시 의욕이 없었고, 사육사의 여러 요구에 매우 소극적이었기에 우리로서는 아쉬울 따름이었다.

로스트밸리의 관람 시간은 20분이라고 써 있었지만, 체감 시간은 10분이 조금 넘게 느껴졌다. 갑작스러운 폭염에 동물도 운전수도 사육사도 관람객도 다 지쳤기에 모든 것이 빨리 진행된 느낌이었다. 에버랜드를 찾은 가장 큰 목적을 일찌감치 이뤘기에 여유가 생겼다. 그렇다고 어딜 막 돌아다닐 날씨는 아니었다.

더웠지만 잘 따라 준 두 딸들
열심히 시청중인 3살 동갑내기들

돈가스로 점심을 해결하고 장미 축제 장소로 이동했다. 30도가 넘는 날씨에 유모차를 끌고 에버랜드의 경사로를 오르내리는 것은 정말 고된 일이었다. 아이들도 걷는 게 힘들었는지 안아달라고 난리였다. 결국 내가 유모차를 밀면 아내는 큰 애를 안고, 수시로 교대하며 이동했다.

퍼레이드가 마냥 신기한 두 딸들

그러던 중 퍼레이드 행렬과 만나 좋은 구경을 했고 슬슬 이곳을 빠져 나갈 궁리를 했다. 처음으로 숙소를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했다. 작년에 베트남 하노이 여행 때, 친구가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잡았는데 엄청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 처음으로 앱을 깔고 사용해 본 것이다. 

폭염 속 지친 몸을 이끌고 우리는 숙소로 향했다. 

 

 

반응형

'가끔 여행 > 2019년 5월 용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 에어비앤비로 찾은 키즈 하우스  (0) 2019.05.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