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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2019년 5월 용인

#.2 에어비앤비로 찾은 키즈 하우스

by Kang.P 2019.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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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로 숙소를 구하게 된 이유는 에버랜드 인근의 펜션을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펜션 찾기가 쉽지 않았던 이유는 아이들이 놀만한 공간이 있는 펜션을 찾기 힘들었고, 간혹 맘에 드는 곳은 가격이 언빌리버블 했다. 하룻밤에 그런 큰돈을 쓸 여유도 이유도 없었다.

그러던 중 작년 하노이 여행 때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구한, 스마트한 (것처럼 보였던) 친구가 떠올랐고, 나라고 못할 쏘냐는 생각에 앱을 깔았다. 엄밀히 말하면 순서가 조금 바뀌었는데, 숙소를 찾아보던 아내가 이곳을 에어비앤비에서 찾았고, 앞서 이야기한 하노이 여행의 기억이 떠올라 회원가입을 하고 숙소를 잡았다.

키즈하우스가 있는 건물 모습. 이 건물 3층에 키즈하우스가 있다. 

키즈 하우스의 위치는 에버랜드와 정말 가까웠다. 이 정도로 가까운 줄 알았다면 아침부터 서두를 필요 없이,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느긋하게 야간을 즐겨도 좋았을 것 같다는 (뒤늦은) 생각이 들었다. 주상복합 건물 3층에 위치한 키즈 하우스는 2층도 상가여서 층간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어 좋았다. 

키즈하우스의 거실 모습
너무 좋아 울고있는 둘째 딸
2개의 화장실 중 한 곳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자면, 방 2개와 거실로 되어 있는 구조이고 화장실도 2개라서 우리처럼 두 집이 함께 여행할 경우 각자 방과 화장실을 쓸 수 있어 좋다. 건물 1층에 편의점이 있어서 필요한 것이 생기면 바로 내려가 사올 수 있는 것 역시 용이하다. 또한 바로 앞에 라마다 호텔이 들어서서 머지않아 근처에 식당 및 편의시설이 더 많아질 것 같다. 

아이들과 엄마가 씻는 동안, 형과 함께 나와 동네를 돌아보며 저녁 먹을 장소를 모색했다. 대략 200M 거리에 적당한 식당이 있었다.  

최고봉 갈매기 전대리점

간판은 갈매기집이지만, 갈매기살뿐 아니라 삼겹살과 양념갈비 등 여러 가지를 팔았다. 갈매기살은 아이들이 먹기에도 괜찮은 양념이었다. 

오랜만에 많이 걸은 아이들도 배가 고팠는지, (유독 우리 둘째는) 억척스럽게 먹어댔다. 

공유경제를 지향하며 시작한 에어비앤비는 나름 괜찮은 모델 같다. 집주인과 얼굴 보며 인사 나누는 인간적인(?) 모습은 없지만, 요즘은 이런 감정 소비조차 싫은 시대 아닌가. 서로 대면만 하지 않을 뿐, 앱의 메신저를 통해 대화하며 모르는 것을 묻고 의견을 조율하다 보니, 일반 펜션보다 더 신경 쓰며 집을 사용하게 된다. 몰카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긴 하지만, 이 또한 방법을 찾아가지 않을까 싶다. 

최고봉에서 식사를 마친 우리는, 숙소로 이동해 2차를 이어갔다. 오랜만에 형네 가족과 함께 한 자리였다. 물리적 공간이 떨어져 있고 하는 일이 다르고, 특히 두 집 다 육아에 치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상황이다 보니 자리를 만드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서로에게 궁금한 것과 하고 싶은 말이 많았고, 술자리는 길고 깊어졌다. 바로 밑에 편의점이 있다는 것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음날 아침에 느꼈다. 너무도 쉽게 술을 공급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우리는 자제력을 잃었다. 

이틀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완벽하게 회복이 되지 않을 정도라면 말 다 한 것 아닌가. 그래도 오랜만에 유쾌한 만남, 즐거운 술자리였다. 내일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고, 나름 그 속에서 치열한 한 주를 보낼 것이다. 그리고 또 이 날의 약속을 되새기며 '언제 시간 되냐'는 인사 치례의 말을 주고받다가 어느 순간 덜컥 제주도로 향하고 있을 것이다. 그때는 좀 더 어른스러워져 있기를...... 나도, 형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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