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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161

[쑥쑥이에게] #.1 육아일기...?!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내가 '육아일기'를 쓰게 되다니... 지난 주에 임신 5주 차임을 알게되었고, 아내는 나에게 육아일기를 쓰라고 했다. 엄마와 태아를 관찰하는 아빠의 기록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어 그러겠다고 약속을 하고 노트까지 만들었다. 임신 초기라 모든 것이 조심스럽고, 아내의 작은 변화에도 신경이 많이 쓰인다. 태명은 '쑥쑥이'로 지었다. 아무도 태몽을 꾼 사람이 없었고, 무엇보다 아빠 닮지 말고 쑥쑥 크라는 의미가 가장 크다...ㅋㅋ 얼마나 꼼꼼하게 많은 이야기를 남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또 솔직히 자신도 없지만, 최선을 다해 기록을 남겨보자꾸나... 반갑다, 쑥쑥아... ^,.^ 2015. 1. 15.
12월 1일... 그리고 첫눈 12월의 첫 날... 2014년 마지막 달의 시작을 축하라도 하려는 듯,하늘에서는 눈발이 흩날렸다. 아니다. 좀더 정확히 표현하면 흩날리다가 몰아쳤고그리고는매우 추워졌다. 12월을 맞이하기 위해 보낸지난 11월 역시 흩날리다가 몰아쳤고그리고는 매우 추워졌다. 이제는 끝났다 싶어다잡으려고 하는데 아직도 끝난 게 아닌가 보다. 세상은 약자에게 유독 가혹하다. 퇴근하고 돌아오니 아내가 만둣국을 끓여줬다. 오늘 따라 아내의 만둣국이 더없이 따뜻하게 빈 속을 채워준다. 2014. 12. 1.
이사를 준비하며... 어느덧 2014년 전반기의 마지막 날이다.시간은 나이만큼의 속도도 간다더니, 점점 그 속도가 빠르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일은 일대로 하면서 틈틈이 인륜지대사 중 하나를 준비하자니, 야속한 시간은 더욱 빨리 흘러가는 듯 하다. 2014년 6월은 아무래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달이 될 것 같다.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내 명의의 집이 생겼고(물론 빚이지만,,,), 상당히 큰 액수의 돈이 통장 이곳 저곳을 오고 갔으며, 평생 갈 일이 없을 줄 알았던 청담동을 몇 주에 걸쳐 오가며 촬영 준비하느라, 예약한 건강검진도 미뤄야 했다. 관리사무소에 이사 의사를 밝혔더니, 집 구하는 사람들이 이따금씩 방을 보러온다. 방/거실 구조의 13평짜리다 보니 본다고 해 봤자 크게 시간이 걸리지도 않는다. 2주 전에는 아들 .. 2014. 6. 30.
대전 출장 2014년 5월 13일 오전 11시. 오랜만에 충주역이다. 역 앞은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고 나는 적당한 곳을 찾아 주차하고 대합실로 들어간다.없을 것 같았는데, 평일 오전에도 약 2,30명의 사람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대전 출장가는 길... 적당히 핑계 대면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회의지만(실제로도 오늘 할 업무도 있음.) 답답한 회사를 벗어나 숨 좀 쉬고 싶어서 참석하기로 했다. 세월호 참사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한 지금,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의 침통함에 뭐라 위로 해야할지 모르겠고, 현정부의 무능함에 분노와 무력감, 국가의 존재에 대한 회의까지 들고 있는 요즘... 여기에,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와 개인적 고민이 어우러지면서 쉬이 웃음이 나오지 않는 상태가 지금의 내 모습이다. 철로 두 개의 선이 만.. 2014. 5. 13.
충주 남산 산행 토요일인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구름사이로 햇빛이 비친다. 일찍 눈 떠진 일요일 아침... 오전에는 뒹굴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점심을 먹고선 오랜만에 운동 삼아 남산에 오르기로 한다. 충주 사람들 사이에는 그냥 '남산'으로 많이 불리는 금봉산은 정상이 636m 정도인, 높지 않은 산이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보니,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충주 시내에 가까운 산은 금봉산(남산)과 계명산이 있는데, 산세가 쉽고 높이도 낮아 많은 이들이 가벼운 산보 형식으로 남산을 많이 찾는다. 조그만 동네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다 보니, 가끔 아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 중에는 안부가 궁금했던, 정말 반가운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쩔 수 없이 반가운 '척' 인사하고는 이내 내빼게 되.. 2014. 3. 30.
퇴근 1시간 전 불타는 금요일, 퇴근을 한 시간 남짓 남긴 지금... 금요일의 풍경은 그 때 그 때 다르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여유있는 모습으로 퇴근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6시가 되기만을 기다리며 앉아있는 꼴이 한심기도 하지만, 이런 여유가 썩 나쁘지만은 않다. 카톡과 메신저로 이 놈, 저 놈 안부 묻는 것도 나쁘지 않고, 바빠서 쌓아두었던 책상 위의 우편물들도 정리할 수 있어 좋다. 이렇게 여유를 부릴 때면 가끔 지금 내가 있는 이 공간이 낯설게 다가 올 때가 있다. 앉아있는 자리가 낯설고, 회사 건물이 낯설고, 건너편 동료가 낯설게 다가오는 그런 때... 직장 때문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충주라는 곳에 왔고, 아버지 뻘되는 국장님부터 사촌동생 뻘되는 친구들과 관계를 맺고 생활 한다. 이런 관계 속에서 좋은 만남도 있.. 2014. 3. 21.
봄을 재촉하는 비 오전부터 서울, 청주 쪽에 비가 온다고 하더니, 점심 때가 되자 이 곳 충주 하늘에서도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동안의 미세먼지, 스모그를 한 번에 날려버리는 듯한 비가 여간 반갑지 않다. 오후 내내 내리는 비를 보고 있자니, 나의 묵은 때까지 씻겨주는 것 같아 상쾌하기까지 하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솔솔 봄내음이 풍겨오겠지? 솔솔 풍겨오는 봄내음에 나 역시 설레겠지? 그런 설렘이 커지면, 주체하지 못하고 사람 불러 술 먹는 횟수가 늘겠지? 그렇게 술을 마셔 대면 숙취와 피로가 쌓여가겠지? 결국, 계절의 여왕인 봄은 나에게 피로를 가져다 주는 것인가... 2014. 3. 12.
'에버노트'와 '티스토리'가 연동?? 에버노트와 티스토리가 연동된다는 소식에 시험 삼아 에버노트에서 작성해 본다. 에버노트... 아이폰을 쓰면서 처음으로 접한 문서공유 어플이 에버노트였다. 다른 어플은 써 볼 생각도 안하고 지금까지 에버노트만을 사용하고 있는데, 티스토리에 에버노트 공유 플러그인이 생겼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물론 티스토리 내에도 임시저장 기능이 있어서 수정 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이동 중에 갑자기 무언가 생각이 나거나, 블로깅에 첨가할 것을 발견했을 때(물론 내 블로그에 그런 류의 글을 쓸 일은 없다만...)는 이만한 기능이 없을 것 같다. 티스토리에서 불러와 봐야 알겠지만, 나름 괜찮은 플러그인인 것 같다. 자주 사용할 것 같은 느낌... 그러고 보니, 어느덧 3월이다. 3월... 한 해의 시작은 1월 1일이지만, 실질.. 2014. 3. 3.
부치지 못한 편지 메일 발송 작업을 마치고, 스팸 및 광고성 메일들을 삭제하며 정리하다가 실수로 '임시보관함'을 클릭하게 되었다. 다시 편지함으로 이동하려는데, 어라? 두 개의 메일이 보관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2003년에 작성해 놓고 보내지 않은 편지가... 하나는 입사지원서였고, 다른 하나는 주동황 교수님께 보내는 메일이었다. 차마 교수님께 '부치지 못한 편지' 속에는 졸업을 앞두고 취업전선에 뛰어들면서, 자존심 따위 다 버린, 비굴함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 26살 대학생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릎 꿇고 학점 구걸하는 모습에서 연민과 처연함까지 느껴진다... 뜻밖의 발견에 오랜만에 웃었지만, 당시는 얼마나 절실했으면 저런 편지까지 썼을까... (물론 보내지는 못했지만...) 2.. 2014. 2. 12.
오랜만의 조우 토요일 오전, 오랜만에 강남터미널 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지난 주중, 갑자기 사람이 그립다는 생각이 들었고, 대학시절 희노애락을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전화를 돌려 자리를 만들었다. 예전처럼 한바탕 거나하게 술 한 잔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얼굴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고 싶었고, 그래서 점심이나 같이 먹자고 제안을 했더니, 의아해하는 리액션이 돌아왔다. 정말 술 안 먹을꺼냐는 반문과 함께... (이 냥반들이 날 완전 술꾼으로 생각하고 있구만,,,ㅡ,.ㅡ;;) 물론 사회생활도 사람들과 함께 꾸려가는 것이겠다만, 이 속에서는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특히나 나 같은 경우는 친구들과 떨어져 홀로 지방에서 생활하기에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점심에 시간 맞춰 같이 밥 먹고 차 한 잔 하고 헤어지는 .. 2014. 1. 26.
어무니 생신 토요일인 어제는 어무니의 생신이었다. 보통의 어머니들처럼, 우리 어무니도 가족 생일은 꼬박꼬박 챙기시면서 정작 본인의 생일에는 관대하다. '바쁜데, 뭐하러 와' '설에 제천 와서 하면 되지, 뭐..' 중요한 건 자식들이 그런 관대함에 쉽게 수긍한다는 것. 입장 바꿔 생각해 보시라.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정말 안오면 내심 서운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 끝에 어무니 생신인 어제, 제천을 향했다. 요즘 주말에도 일이 많았으나, 이번주는 주말 일정이 없었고 아무래도 가까이에 있는 내가 챙겨드리는 게 옳다 생각했다. 집 근처 갈비집에서 배터지게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준비한 케익을 꺼냈다. 저렇게 초를 준비한 것에 많이 좋아하셨다. 조 갯수보면 괜히 기분 이상하다시며... 연신 고맙다시며 케익이 이쁘다며 해맑.. 2014. 1. 19.
안녕, 2014... 2014년이다... 해가 바뀌는 것에 대하여 이처럼 무감각해진 것을 보니, 나도 나이가 들었나보다.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것 외에는 별 감흥없이 2013년의 마지막 밤을 보냈고, 하루 자고 일어난 여느 때의 아침처럼, 그렇게 2014년을 맞이했다. 안녕하지 못한 하루하루를 안녕한 척 그렇게 살아가며, 안녕하지 못하다 고백하는 사람들 모습을 보며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2014년... 희망을 품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는 숨길 수 없다. 작년 한 해, 나름 주어진 업무에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지만, 돌이켜 보면 남은 것은 크게 없다. 허무하다. 순간 순간 최선을 다했는데, 1년이라는 시간을 걸어온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니 아무 것도 없을 때의 허탈함이란... 나름 삶을 긍정적으로 살려고 하는데, .. 2014. 1. 6.
일요일의 푸념... 2주 연속 주말에 출근하고 있다. 말인 즉, '월-화-수-목-금-금-금-월-화-수-목-금-금-금'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말로 위로해 보지만,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며 긍정적, 낙천적으로 생각하려 해 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을 위해 이러고 있는가.'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막을 수 없다. 회사를 나오다 집으로 가던 차의 핸들을 돌려 호암지에 세웠다. 그냥 한 바퀴 돌고 싶었다. 아이튠즈로 '굿모닝 팝스'를 들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모습으로 호암지를 돌며 건강을 챙기고 있었다. 세련된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 속에서 운동복도 아닌, 추레한 복장으로 그렇게 혼자 걷자니, 그 곳에서 조차 이방인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어폰.. 2013. 11. 10.
비봉산에 올라... 제천에서 태어나 20년 이상을 그 곳에서 지내면서 청풍의 비봉산에 처음 올라가 봤다. 몇 년 전에 비봉산 활공장까지 모노레일이 만들어지면서 보다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평일이라 사람이 없겠거니 생각하고 찾아 갔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관광버스를 필두로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모노레일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이 관광오신 할아버지들이셨다. (왁자지껄 할머니 무리는 많이 봤지만, 이런 규모의 할아버지들만의 무리를 처음 본 듯하다.) 다시 공휴일로 돌아온 한글날과 10일은 회사 휴무일이라 이틀 동안 무엇을 할까 고민했었다. 그리고 고민 끝에 내린 결론 대로라면, 나는 월악산 제비봉에 올라 흐르는 땀을 훔치며 장회나루를 바라보며 상념에 빠져 있어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 날의 다짐은 다음날 아.. 2013. 10. 12.
손바닥만한 수첩 늦은 저녁에 울리는 전화 벨소리. 후배다. 이 시간에 무슨 일이지 하는 의문과 동시에, 그래 그것 때문일꺼야 하는 이유가 바로 머리에 떠올랐다. "여보세요~" "예, 선배, 전데요...." 나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이번에 특집 때문에 인도 출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3년 전에 인도 출장 경험이 있는 나에게 궁금한 것이 있어서 전화를 했단다.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줬으면 좋으련만, 3년 이라는 시간의 크기 만큼 당시의 기억도 가물해져 그 때 어떻게 그 일을 처리했는지 통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나도 미안하고, 후배도 괜히 미안한 어정쩡한 상황... (가끔 이런 상황이 있다...) 일단 회사에 가서 그 때 자료들을 좀 찾아보고 도움이 될만한 것을 추스려 보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모든 자료가 회사에 .. 2013. 6. 25.
학교에 가다... 5년은 족히 넘은 것 같다. 대학 근처에 가 본 지가... 항상 그리운 공간인데, 충주 생활이 길어지면서 서울 방문이 뜸해졌고, 그러다 보니 서울에서도 외곽에 위치한 모교를 찾는 일은 더더욱 적을 수 밖에 없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던가. 지난 주말 서울에서 뮤지컬, '지져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볼 일이 생겼고, 오랜만에 올라가는 김에 비상연락망을 가동했다. 몇 주 전에 같이 1박 2일로 엠티를 갔던 멤버들을 대상으로 뒷풀이를 학교 앞에서 하자고 제안했다. 각자 선약도 있었고, 사정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준 친구들에게 고마웠다. 지하철에 몸을 싣고 학교 근처에 다가 올수록, 낯익은 창밖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바뀐 것과 그대로인 것들이 적절하게 뒤섞여 있었다. 성북역에서 내리자 크게 바뀐.. 2013. 6. 10.
조직과 개인 늦은 시간 혼자 사무실에 있다. 혼자 있는 사무실에는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와 나의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전부. 너무 적막하다 싶어 사무실 TV를 켰다. 주의 깊게 듣지는 않지만 TV에서 들려오는 기자의 목소리가 반갑다. 오랜만에 월요일부터 야근이다. 지난 주말에 휴가랍시고 친구들과 캠핑갔다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속에서 삽질하고 텐트 옮기고 했더니 월요일부터 피곤하다. 근무 때 읽을 요량으로 책도 준비해 왔지만, 밤이 주는 적막함은 쉬이 책장을 넘기지 못하게 한다. 그저 이것 저것 잡념이 머리 속을 지배할 뿐이다. 어느덧 나도 직장생활 6년 차다. 벌써 이렇게 되었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6년 차에 걸맞게 살고 있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솔직히 요즘 받는 스트레스는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것보다,.. 2010.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