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준비하며...
어느덧 2014년 전반기의 마지막 날이다.시간은 나이만큼의 속도도 간다더니, 점점 그 속도가 빠르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일은 일대로 하면서 틈틈이 인륜지대사 중 하나를 준비하자니, 야속한 시간은 더욱 빨리 흘러가는 듯 하다. 2014년 6월은 아무래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달이 될 것 같다.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내 명의의 집이 생겼고(물론 빚이지만,,,), 상당히 큰 액수의 돈이 통장 이곳 저곳을 오고 갔으며, 평생 갈 일이 없을 줄 알았던 청담동을 몇 주에 걸쳐 오가며 촬영 준비하느라, 예약한 건강검진도 미뤄야 했다. 관리사무소에 이사 의사를 밝혔더니, 집 구하는 사람들이 이따금씩 방을 보러온다. 방/거실 구조의 13평짜리다 보니 본다고 해 봤자 크게 시간이 걸리지도 않는다. 2주 전에는 아들 ..
2014. 6. 30.
오랜만의 조우
토요일 오전, 오랜만에 강남터미널 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지난 주중, 갑자기 사람이 그립다는 생각이 들었고, 대학시절 희노애락을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전화를 돌려 자리를 만들었다. 예전처럼 한바탕 거나하게 술 한 잔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얼굴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고 싶었고, 그래서 점심이나 같이 먹자고 제안을 했더니, 의아해하는 리액션이 돌아왔다. 정말 술 안 먹을꺼냐는 반문과 함께... (이 냥반들이 날 완전 술꾼으로 생각하고 있구만,,,ㅡ,.ㅡ;;) 물론 사회생활도 사람들과 함께 꾸려가는 것이겠다만, 이 속에서는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특히나 나 같은 경우는 친구들과 떨어져 홀로 지방에서 생활하기에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점심에 시간 맞춰 같이 밥 먹고 차 한 잔 하고 헤어지는 ..
2014. 1. 26.
안녕, 2014...
2014년이다... 해가 바뀌는 것에 대하여 이처럼 무감각해진 것을 보니, 나도 나이가 들었나보다.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것 외에는 별 감흥없이 2013년의 마지막 밤을 보냈고, 하루 자고 일어난 여느 때의 아침처럼, 그렇게 2014년을 맞이했다. 안녕하지 못한 하루하루를 안녕한 척 그렇게 살아가며, 안녕하지 못하다 고백하는 사람들 모습을 보며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2014년... 희망을 품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는 숨길 수 없다. 작년 한 해, 나름 주어진 업무에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지만, 돌이켜 보면 남은 것은 크게 없다. 허무하다. 순간 순간 최선을 다했는데, 1년이라는 시간을 걸어온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니 아무 것도 없을 때의 허탈함이란... 나름 삶을 긍정적으로 살려고 하는데, ..
2014.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