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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퇴근 1시간 전

by Kang.P 2014.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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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금요일, 퇴근을 한 시간 남짓 남긴 지금...

금요일의 풍경은 그 때 그 때 다르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여유있는 모습으로 퇴근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6시가 되기만을 기다리며 앉아있는 꼴이 한심기도 하지만, 이런 여유가 썩 나쁘지만은 않다.

 

카톡과 메신저로 이 놈, 저 놈 안부 묻는 것도 나쁘지 않고, 바빠서 쌓아두었던 책상 위의 우편물들도

정리할 수 있어 좋다. 

 

이렇게 여유를 부릴 때면 가끔 지금 내가 있는 이 공간이 낯설게 다가 올 때가 있다. 

앉아있는 자리가 낯설고, 회사 건물이 낯설고, 건너편 동료가 낯설게 다가오는 그런 때...

 

직장 때문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충주라는 곳에 왔고, 아버지 뻘되는 국장님부터 사촌동생 뻘되는

친구들과 관계를 맺고 생활 한다. 이런 관계 속에서 좋은 만남도 있고, '수련'이 되는 만남도 있지만,

호불호로 선택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에, 때로는 가면을 쓰고 이들과 함께 생활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가면이 썩 불편하지 않은 것은 나도 직장생활 물 좀 먹었다는 증거겠지??

 

 

오늘 같은 여유가 좋지만, 가끔은 '태풍의 눈'을 지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으로 다가 올 때가 있다.

여유가 생기면 즐겨야 하는데, 언제 닥칠지 모를 것에 걱정하며 망중한을 즐기지 못하고 노심초사 하는 모습...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현대 사회가 투여한 불안이 아닐까.

 

아니, 어쩌면 모난 성격 탓일 수도 있겠다.

미래는 불확실한 것임은 틀림없고, 그렇기에 기대와 설렘으로 준비해도 되는 것을 불안과 두려움으로 기다리는 것...

 

사고방식을 좀 바꿔야겠다.

 

 

이제...

10분

남았다...

 

 

오늘 저녁에는 지인 불러 술 한 잔 해야겠다.

여유로운 불금이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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