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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충주 남산 산행

by Kang.P 2014.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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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인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구름사이로 햇빛이 비친다. 

일찍 눈 떠진 일요일 아침...
오전에는 뒹굴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점심을 먹고선 오랜만에 운동 삼아 남산에 오르기로 한다. 



충주 사람들 사이에는 그냥 '남산'으로 많이 불리는 금봉산은 정상이 636m 정도인, 높지 않은 산이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보니,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충주 시내에 가까운 산은 금봉산(남산)과 계명산이 있는데, 산세가 쉽고 높이도 낮아 많은 이들이 가벼운 산보 형식으로 남산을 많이 찾는다. 조그만 동네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다 보니, 가끔 아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 중에는 안부가 궁금했던, 정말 반가운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쩔 수 없이 반가운 '척' 인사하고는 이내 내빼게 되는 사람들도 있다. 뭐가 되었던 산에 오를 때 만큼은 남 신경 안쓰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지만 그게 쉽지 않아, 언제부턴가 이어폰으로 주변과 나 자신을 격리시키는 습관이 생겼다. 







요 며칠 기온이 풀리고, 어제는 또 비가 와서 그런지 꽃봉우리들이 개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불과 며칠이었다. 겨울에서 봄으로 확 바뀌어 버린 것이...
이미 개나리와 목련은 만개 한 곳이 많고, 이제 좀 있으면 벚꽃이 그 자태를 뽐낼 것이다. 












음악와 경치에 취해 걸음을 옮기다 문득 올려다 본 하늘.
시원하게 쭉쭉 뻗은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정말 이쁘다. 






이름 모를 이 나무들이 얼마나 많은 피톤치드를 뿜어내는지는 모르지만, 
괜스레 깊게 숨을 들이마시게 된다. 그리고는 건강해진 것 같은 착각에 빠져 기분마저 좋아진다...ㅋㅋ 
 





나무 사이로 충주시내가 보인다. 정상까지 올라갔다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충주시내의 풍경을 담을 수 있었겠지만, 오늘은 범바위 쪽으로 올라가서 깔딱고개로 바로 내려왔다. 










중간 중간 진달래꽃이 보인다. 
작년 이맘 때쯤 진달래 화전 촬영하면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진달래와 철쭉을 구별하는 방법은 많이들 알 것이다. 진달래는 꽃이 피고 지면 잎이 나오고, 철쭉은 잎이 난 후 꽃이 핀다. 

30분 정도 올랐을까. 땀이 많이 흐르기 시작했다. 더웠지만 땀복을 벗지 않았고, 마치 내 몸 속의 독소들이 땀과 함께 체외로 배출된다는 생각에 더 많은 땀을 흘리고자 노력했다. 
오르면서 딱 한 번을 쉬었다. 그것도 땀이 식을만 하면 다시금 움직였다. 땀의 흐름을 멈추지 않고자 노력했다. 








어느덧 목적지인 깔딱고개 정상에 도착했다.

휴... 저 계단으로 올라온다는 상상만으로도 숨이 턱 막혔다.(물론 열심히 올라오시는 분들도 많으시다...)


오랜만의 운동에 욕심을 냈는지, 내려갈 때는 다리가 풀린 느낌이 들었다. 

쉬엄쉬엄 올라도 될 것을, '오늘 아니면 또 언제 이렇게 운동하랴'는 철없는 산술적인 생각에 무리를 했나보다. 


풀린 다리와 리듬 타는 발에 몸을 맡기고, 이들이 가는대로 따라 내려가는 것도 재밌는 하산 방법이다. 










약 1시간이 안되는 산행을 통해 다시금 시작점에 도착했다. 
자주 하면 좋으련만, 그게 쉽지 않아 아쉽다. 








상쾌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와 땀에 젖은 옷들을 세탁기에 넣고...... 손빨래를 한다,,,

세탁기가 고장난 것은 약 2달 전. 
탈수는 되는데, 세탁, 행굼할 때 통이 같이 돌아가지 않는다...

사람을 부른다는 게 하루 이틀 미루다 오늘까지 왔고, 이제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이렇게 팔운동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좋게 생각하자.


그렇게 빨래를 널고, 싱크대에 쌓여 있던 설겆이꺼리를 해치우고, 샤워를 하고 나오니...
아... 정말 무릉도원이 따로 없구나...










오랜만에 운동도 했겠다, 전복삼계탕으로 저녁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평소 숙취에 시달리며 침대 반경 3미터를 움직이지 않는 주말의 모습과 비교하여, 오늘은 얼마나 고무적인가. 




앞으로 이렇게 의미있는 하루하루를 살자꾸나....


나의 오늘은 

어제 죽은 이들이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라고 하지 않던가...




<사진 : 아이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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