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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2021년~2025년

야속한 비

by KangP_ 2025.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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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흩날린다. 우산을 쓰기도, 안 쓰기도 애매한 어중간한 비다. 며칠째 경북과 남부지역에는 미증유의 동시다발 산불이 발생해 재난 지역이 선포되고, 소방헬기가 추락하였으며, 30명 가까운 주민이 유명을 달리했을 뿐만 아니라 수 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와 돌풍은 어렵게 꺼놓은 불씨를 되살리며 산불을 확산시키고 있었다.

그래서 이 비가 야속하다. 이왕 오는 거 장대비를 퍼부어 산천에 덮친 화마를 잠재우고, 그리하여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줬으면 좋겠건만, 이런 비로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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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무섭다. 사계절 멋진 풍광으로 우리에게 위로와 휴식을 주는 듯하지만, 그 위력을 과시할 때는 걷잡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자연 앞에 겸손해야 한다. 자본과 개발의 논리로 마구잡이로 파헤쳤다가는 언젠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출처 : 연합뉴스


SNS에 올라오는, 마치 재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산불 현장의 모습을 볼 때면 긴 탄식과 함께 겸손을 넘어 무력감마저 든다. 화마와 사투를 벌이는 소방대원들의 모습은 위대하면서도 인간의 절실한 노력도 통제를 벗어난 재해 앞에서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몇몇 사람의 부주의가 산천을 붉게 물들여 시커먼 재로 만들었고, 목숨을 잃게 했으며, 삶을 터전을 빼앗아 갔다. 가슴 아프고 화가 난다.

설상가상으로 대한민국 정국도 대통령을 위시한 몇몇이 모의한 불법적 비상계엄과 내란 책동으로 우리의 속을 시커먼 재로 만들었다. 위대한 시민의 노력으로 계엄은 해제됐지만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재의 판결이 지연되고 있고, 그 기간만큼 극우세력의 폭력적 준동이 극에 달하고 있다. 하루빨리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부디 더 이상의 희생과 피해 없이 산불이 진화되기를 하나님께 기도한다. 한순간에 안식처와 가족을 잃은 이재민과도 함께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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