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의 중앙탑공원 주변은 관광지답게 식당들이 많다. 특히 치킨과 막국수의 독특한 조합을 자랑하는 막국수집이 많고 유명하기도 한데, 이에 버금가는 특별한 조합의 식당이 있다.
이름만 들어도 행복해지는, ‘행복 담는 국수집’이다. 이곳은 잔치국수와 석쇠불고기의 조합이다.
식당 앞을 지나칠 때마다 건물 외경이 주는 푸근함이 인상적이라 ‘언젠간 꼭 가 봐야지’ 했던 곳인데, 3년 전 이맘때 처음 발을 들였다.
그때의 감격은 유튜브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https://youtu.be/mD5GTplZQDc?si=ygB31Go8-X_RQsHR
지난 주말, 오랜만에 외식도 할 겸 중앙탑을 찾았다.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대기표부터 챙겼다. 대기 5번이었다. 올 때마다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기 때문에 5번 정도면 양호했다.
차에서 조금 기다리니, 은행 창구처럼 띵동 하는 벨소리와 함께 대기판에 숫자 5가 들어왔다. 전에는 문을 열고 번호를 외쳤는데, 그 사이 디지털화가 되어 있었다.
인상 좋은 사장님은 친절하셨고, 진심이 느껴지는 친절함은 자리에 앉기도 전에 기분 좋게 했다. 불쌈잔치국수 두 개와 불쌈비빔국수 하나를 시켰다.
기본 반찬으로는 열무김치가 나온다. '반찬이 겨우 하나?' 하며 서운한 마음이 들 수도 있는데, 이 열무김치가 아주 별미다. 이거 하나면 열 반찬 부럽지 않다.
그렇게 열무김치를 음미하고 있다 보니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불맛이 깊이 베인 석쇠불고기. 예전 모습 그대로다.
맑은 잔치국수와
붉은 양념장이 매혹적인 비빔국수.
젓가락을 양손에 나눠 잡고 리듬감 있게 비빈 후 석쇠불고기 한 점 올려 입에 넣는다.
환상의 조합이다. 한 때 냉면과 함께 먹는 석쇠불고기가 유행인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 비할 바가 아닌 맛이다.
자칫 잔치국수로는 부족할 수 있는 단백질을 석쇠불고기가 보충해 주니 영양소의 균형을 이루는 한끼 식사라 하겠다.
아이들도 잘 먹는다.
특히 집을 나설 때 국수는 먹기 싫다며 고기만 먹겠노라 으름장을 놓았던 둘째는 약속이 무색할 만큼 엄지를 치켜올리며 잔치국수를 먹어댔다.
그렇게 맛있게 해 치웠다. 기분 좋은 한끼 식사였다.
요즘 붕세권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붕어빵 파는 곳을 찾기가 힘든데,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 바로 옆에서 붕어빵을 판다.
맛있는 식사 후, 붕어빵으로 마무리하니 완벽했다.
충주 중앙탑공원에 놀러 올 일이 있다면, 입이 행복해지는 '행복 담는 국수집'에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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