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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맛집

충주 <유명한 수제비와 향촌 칡냉면> 해장의 끝판왕, 낙지국밥

by KangP_ 2024.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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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수제비와 향촌 칡냉면(이하, 유명한 수제비)은 긴 간판의 이름처럼 수제비와 냉면으로 유명하지만, 예로부터 술 좀 먹는다 하는 저잣거리 고수들이 이곳에서 반드시 먹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수제비도 냉면도 아니요, '낙지국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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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부서 회식에서 마신 술의 숙취가 두 밤을 자고 일어나도 가시질 않았다. 이는 분명 중년의 나이가 되어가며 간의 해독 능력이 저하되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하니 문득 서글퍼졌다.  휴가를 낸 금요일, 점심으로 뭘 먹어야 지친 속을 달래 줄까 고민하는데, 불현듯 유명한 수제비가 생각났다.


충주에서 근무하던 시절, 과음한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이곳을 찾아 낙지국밥으로 해장했다. 청주로 출퇴근하게 되면서 발길을 끊었으니 근 3년 만에 찾은 것 같다. 전화를 걸어 장사 여부를 확인했다. 다행히 영업 중이었다.


물가가 오른 만큼 음식 가격도 올랐지만 메뉴는 그대로였다. 사실 가게 이름처럼 이곳은 주꾸미 수제비로 유명하다. 다만 간절히 해장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망설임 없이 낙지국밥을 추천한다.


금요일 점심시간인데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았다. 조용히 앉아 낙지국밥을 기다렸다.


이것이 바로 낙지국밥!!!
영롱한 붉은색 국물과 그 위로 보이는 낙지의 자태. (참고로 낙지국밥은 2인 분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


낙지뿐만 아니라 고니와 홍합의 조합 또한 침샘을 자극한다.


국밥은 역시 말아 먹어야 제맛.
공깃밥을 그대로 부어 국물과 잘 섞이도록 정성껏 비벼준다.


한 숟가락 크게 떠서 두세 번 불어준 후 입에 넣으면, 국밥 특유의 뜨끈한 국물과 낙지가 입안에서 어우러진다. 특히 서걱거리는 콩나물의 식감이 별미다.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대파 역시 감칠맛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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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낙지국밥을 먹어 본 아내는 국물맛이 교동짬뽕과 비슷하다고 했다.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교동짬뽕보다는 덜 자극적이었고, 큼지막한 대파 때문인지 육개장의 느낌도 있었는데, 그렇다고 육개장처럼 거칠지는 않았다. 이거 참,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운 맛이다 보니, 직접 가서 잡숴 보시고 판단하시길 권한다.


사진으로 보면 시뻘건 국물 하며, 매우 자극적인 음식처럼 보이는데 먹어보면 그렇지 않다. 적당히 매콤하고 식재료들이 조화를 이뤄 맛있는 식감을 준다. 다만 양이 엄청 많은 편이다. 처음 음식을 받고는 ‘이걸 어떻게 다 먹지?’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국물까지 싹 비웠다.
비로소 이틀 만에 완벽한 해장을 했고 숙취로부터 탈출할 수 있었다.

건강한 해장을 원하신다면, ‘유명한 수제비와 향촌 칡냉면’의 낙지국밥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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