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2021년~2025년

마침내 끝...

by KangP_ 2024. 8. 30.
728x90

시원섭섭함.
 
언뜻 식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심정을 가장 적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말로 이만한 게 없다. 
 
작년 5월부터 시작된 여정이 어젯밤에 2부 방송이 전파를 타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사실 아직 정산과 기타, 손은 많이 가지만 티는 안 나는 일들이 남아있지만,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작업은 끝이 났다. 어딜 가든 꼬리표마냥 따라붙었던 시루섬을, 때론 동격처럼 느껴지기도 했던 그 섬을 마침내 내려놓으려니 묘한 감정이 든다. 그 감정을 단어로 치환하면 '시원섭섭함'이다.
 
어젯밤. 알 수 없는 이유로 몇 주째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TV 때문에 처갓집에 가서 본방을 사수해야 했다(물론 1부 때도 그랬다). 방송을 다 보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제 정말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반응형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카메라 후배와 함께 촬영 다녔던 기억들. 그 속에서 만난 어르신들, 그리고 그들과 나눈 대화들. 존경과 감동, 안타까움과 애수의 감정들... 한 컷을 찍기 위한 지난한 기다림과 끝내 카메라에 담았을 때의 희열.  
 

 
그냥 두면 시나브로 잊혀 갈 지역의 사건을, 기록하여 후세에 전하겠단 일념으로 10년 간 사람들을 만나고 차곡차곡 자료를 정리해 나간 지자체장의 열정까지. 모든 순간이 배움이었다.
 
돌아보면 소중하지 않았던 게 없다.
 

 

 

 
 

반응형

'일상다반사 > 2021년~2025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일간의 때늦은 여름휴가  (5) 2024.10.03
양보다 질  (11) 2024.09.02
크라잉넛  (2) 2024.06.28
동서울행 버스  (2) 2024.05.14
2024년 어버이날  (2) 2024.05.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