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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명예퇴직과 마지막 회

by Kang.P 202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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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연 D+127
※ 지천명 D-1,478

일정 기간 근무한 근로자가 정년을 하기 전에
징계에 의하지 않고 스스로 신청하여 퇴직하는 일



Daum 사전은 명예퇴직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징계에 의하지 않고 스스로 신청'하는 게 명예퇴직이라지만 암묵적 압박과 묵시적 지목이 없다고 할 수 없는 것(이중 부정은 강한 긍정) 또한 이름만 명예로운 명예퇴직이다. 회사는 지난 11월 한 달간 10년 차 이상을 대상으로 명퇴 신청을 받았고 오늘 12월 15일 자로 11명에 대한 명예퇴직 인사를 냈다.

남은 근무 년수와 그에 따른 급여를 명퇴금과 저울질한 사람도 있을 테고, 입사 신분의 한계(계약직 등)에 염증을 느끼며 고민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결국 이러한 고민의 결과이고 선택인 거다.

명퇴를 신청한 11명 중에는 나보다 연차가 낮은 후배도 있다. 사규를 어떻게 해석한 건지 모르겠지만 회사는 나가는 사람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조차 배려하지 않은 듯했다.

나 역시 명퇴를 놓고 고민이 없었다고 말할 수 없는(이중 부정은 강한 긍정) 상황이었기에 오늘 마지막 인사를 건네러 온 동료들과의 악수와 덕담이 그리 편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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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일치인지 오늘은 어스온어스의 마지막 회가 방송되는 날이기도 하다. 뭔가 명예퇴직과 궤를 같이하는 느낌이다. 지난 5월의 첫 촬영을 시작으로 오늘 12회 차 방송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어스온어스에 대한 소회는 다음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서로 다른 두 종류의 마지막이 한 날로 수렴한 오늘. 어쩔 수 없이 소주잔을 기울여야겠다. 이별과 프로그램 종영의 아쉬움에 대한 위로가 필요하다.

오늘의 안주는 충주시 호암동 족발 키친의 반반족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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