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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독서

[책] 관종의 조건

by Kang.P 2021.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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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친구 중 태국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꾸준히 읽은 책과 그 내용을 포스팅하는 분이 있다. 그분의 글을 통해 <관종의 조건>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는데 제목에 은근히 끌려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이 책의 지은이 임홍택 작가가 베스트셀러 <90년생이 온다>의 저자였다는 사실은 작가 소개를 읽고서야 알았다. 또한 그는 전빨련(전국빨간차연합회)을 조직해 회장을 맡고 있는데 아무래도 평범한 인물은 아닌 듯하다.

작가는 관종(관심종자)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의미에서 시작되었지만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관심을 받고 싶어하고 이러한 관심은 개인뿐 아니라 조직과 사회 전체에 걸쳐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관종을 긍정적 의미의 관심 추종자과 부정적 의미의 관심병자로 구분 지었다.

이 구분을 시작으로 이 책은 관심을 받기 위한 노력과 이를 통해 얻게 되는 매력이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이 책이 나에게 의미 있었던 건 항상 마음속으로 고민하던 부분을 건드려줬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겸손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강조(혹은 강요)하신 아버지 덕에 성인이 된 지금도 나를 먼저 생각하지 못하고 내 주장을 내세우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내 의견을 피력할 상황에도 상대방에 대한 고려가 앞서게 된다. 사적인 영역에서는 '어쩔 수 없지'하며 넘어갈 수 있다지만, 업무와 관련된 경우는 여간 난처한 게 아니다.

이런 성향의 나에게 이 책은 그동안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해 오던 행동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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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의 겸손함'과 '직업적인 겸손함'을 분명하게 구분해야 한다. 일상에서 자신을 낮추는 모습은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자신을 낮추는 행동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실력을 스스로 깍아내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에는 겸손이 미덕이었다면 지금은 본인의 장점과 능력, 추구하는 바를 스스로 알리고 PR해야 하는 시대다.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은 결국 매력 자본이 되어 사회생활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나아가 관심 화폐를 얻으며 부를 창출할 수 있는데, 작가는 개인을 너머 회사와 사회, 마케팅의 영역에까지 관종의 개념을 적용하여 설명한다. 

 

나에게 남들보다 뛰어난 것, 혹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무엇이고 관심 추종자가 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관종이라는 단어로 누군가를 특정해 구분 짓기에 앞서, 우리 모두 자신의 자유로운 취향 안에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한 사회 안에 공존할 수 있는 길을 함께 모색할 때, 그리고 그 길을 지속할 수 있을 때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를 희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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