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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면의 카페, 라브리 긴 연휴를 마치고 대부분 일상으로 돌아간 오늘이지만, 개인적으론 오늘이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연휴 내내 4명이 지지고 볶다가 오늘은 큰 딸을 어린이집에 보냈다. 그러자 그렇게 숨통이 트일 수 없었다. 큰 딸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기회를 그냥 보내기가 너무 아쉬워서 둘째 딸을 데리고 외출을 결정했다. 아내는 전부터 노은면에 있는 마당 넓은 카페 이야기를 했었다. 노은이면 약 20분 정도 밖에 안걸리는 가까운 거리이고 해서 이참에 그곳에 가보기로 했다. 가는 길에 있는 양평해장국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인근 골프장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식당으로 맛도 괜찮다. 출장 중에 한 두 번 먹었던 기억도 있고 해서 아내에게도 맛보여 주고 싶었다. 역시 뜨끈한 국물이 들어가줘야 속이 좀 든든해지는 느낌이다.그렇게.. 2017. 10. 10.
목계나루 메밀꽃 잔치 추석 연휴가 길다보니 아이들 데리고 놀러갈 곳 찾는 게 일이다. 집에 있자니 큰 딸은 나가놀자 난리고, 그렇다고 멀리 가기에는 이제 태어난 지 두 달 된 둘째 딸에게는 무리고... 그러던 중 페이스북을 통해 좋은 정보를 입수했다. 그것은 바로 목계나루 메밀꽃 잔치. 사실 이곳은 축제 시작하기 전인 어제 가보려고 집을 나섰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그냥 돌아와야 했다. 오늘(7일) 아침 일어나서 날씨를 보니 너무 화창해서 다시금 목계로 향했다. 목계나루에 위치하고 있어 축제장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행사 천박들은 즐비해 있는데 정작 메밀밭은 찾을 수가 없었다. (초행길이라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주차를 도와주시는 분에게 물어보니 다리 건너 올라가면 메밀밭이 있고, 트렉터가 끌고 가는 꽃마차를 타면 .. 2017. 10. 8.
[만화책] 퍼펙트 게임 이 웹툰의 애장판을 선물 받은지는 좀 됐다. 정확하게 기억 나지는 않지만, 5월 초순 전후였던 것 같다. 사실 책을 선물 받은 건 정말 오랜만의 일이다. 젊을 때는 책 첫 장에 의미있는 짧은 문구와 날짜를 적어 선물로 주고 받기도 했는데 말이다. 친구녀석은 이 웹툰을 너무도 재밌고 감동있게 봤다고 했다. 그리고 만화의 등장 인물들 속에서 나와 또 한 명의 친구가 생각나서 꼭 좀 보라고 선물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참 고마운 일이다. 택배로 책을 받자마자 바로 읽어 내려가고 싶었지만, 그 때 당시는 정신없이 바쁠 때였다. 그리고 이 귀한 책을 짬짬이 대충 읽어 넘기고 싶지도 않았다. 시간이 날 때 정독하자 약속을 하고 미뤄 온 것을 지난 금요일에 독파했다. 퍼펙트 게임은 동네 야구 동호회의 이야기를 담은 .. 2017. 6. 12.
영화 <노무현입니다> 일요일 아침 일찍 차에 시동을 걸어 시내 극장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조조로 영화를 보기 위해서이다. 오늘의 영화는... 노무현입니다... 사십 평생을 살아오면서 혼자 극장에서 영화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꼭 보고 싶은 영화이지만 주말에는 아이 때문에 불가능하고, 평일에 휴가 내고 (딸아이 어린이집에 간 사이에) 보고 오자고 약속했으나 다큐멘터리 영화는 언제 극장에서 내릴지 몰라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내는 지난 주중에 영화를 보고 왔다. 그러곤 오늘 나에게 보고 오라고 명령 아닌 명령을 내린 것이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혼자 극장 가서 영화 본 적이 없다. 혼자라도 꼭 가서 봐야할 정도의 당위성을 느낄만한 영화가 없었다. 극장에서 못보면 다른 방법으로 보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2017. 6. 11.
충주 자유시장 데이트 매주 주말이면 딸아이와 무엇을 하며 놀아야 하나를 고민하게 된다. 특히 이번주에는 1박 2일 출장도 있었고, 함께 한 시간이 짧았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이런 고민의 가장 큰 걸림돌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미세먼지'다. 오늘도 평일과 다름없이 일어나 외출 준비를 했건만 미세먼지가 '나쁨'이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아내와 나는 크게 상관없지만, 감기에 심하게 걸린 딸아이가 걱정이었다. 어디가서 뭘할지 한참을 고민하다 내린 결론은 '전통시장'이었다. 시장은 실외나 다름없어서 미세먼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점심으로 무학시장 순댓국을 먹는다면 왠지 미세먼지 따위는 문제도 아닐 것 같았다...ㅋ 충주에 산지 언 12년인데도 전통시장에서 장을 본 기억은 없다. 물론 업무 차 들른 적은 있지만, 필요한 무언가를 사.. 2017. 4. 8.
고집과 팔랑귀 사이 고집이 센 성씨 중에 '강씨'의 고집도 많이 회자된다. 나 역시 물려받은 성이 그래서인지, 고집이 세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그렇다고 말도 안되는 것으로 소위 말하는 '곤조'를 부리는 편도 아니고, 남들과 쉽게 타협하지 못하는 성격도 아니다. 물 흐르듯 잘 어울리고 섞이지만, '이것만은 꼭 이렇게 하고 싶다' 혹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은 것에서는 특유의 고집이 나오나 보다. (어쩌면 이것은 강씨이기에 특화된 것이 아닌, 보편적인 사람들의 정서일지도 모른다.) 반면... 나는 귀도 얇다... 내가 모르는 분야에서는 타인의 이야기를 너무 쉽게 믿고 의지한다. 강씨 고집과 팔랑귀... 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 사이에서 때로는 고집을 부리기도 하고, 때로는 타인의 의견에 적극 동조하며 살아온 사십년 인생이다.. 2017. 2. 6.
삼겹살과 놀이방 첫째 때도 그랬지만, 아내가 둘째를 임신하고 나서부터 먹고 싶은 것이 수시로 생기곤 한다. 하지만 첫째 때와 다른 것은 그것을 마음대로 먹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17개월 된 딸과 함께 하다보니, 쉽게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큰 맘 먹고 어제 먹고 싶다고 했던 것을 먹자고 하면, 이미 그 욕구는 사라진지 오래... 그래서인지 둘째에게 내심 미안하다. 오늘은 퇴근하고 오랜만에 외식을 했다. 명절 동안 고생한 것도 있고, 간만에 장모님과 온천 가서 기분좋게 목욕하고 온 아내에게 '저녁 뭐냐'는 짜증 나는 질문을 던지고 싶지 않았다. 집 근처에 있는 종로상회에 갔다. 이곳에 갈 때면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딸아이로 하여금 놀이방을 존재를 인지하게 해서는 안된다. 그것을 알게 되는 순간, .. 2017. 1. 31.
사무실이 한산하다. 그렇다. 사무실이 한산하다. 평소 같으면 빠른 걸음으로 무언가에 쫓기듯 오가던 동료들의 발걸음도 오늘은 여유롭게 들리고, 키보드 자판 두드리는 소리조차 리듬감 있고 경쾌하게 느껴진다. 내 기분 탓에 주변 상황을 이렇게 인지하는 것일지도 모르나, 어쩌면 설 연휴를 앞둔 사람들의 마음이 나와 비슷한 것일 수도 있다. 내일은 연차휴가를 냈다. 작년 연차를 소진하지 못한 사람은 이번달까지 쓰라고 회사는 통보했지만, 결국 3일의 연차는 그냥 사라지게 생겼다. 이런다고 누가 일 열심히 한다 칭찬해 줄 사람도 없고 오히려 자기 권리도 못챙기는 바보라고 혀를 차겠지만, 어쩔 수 없다. 내일의 연차휴가로 남들보다 연휴를 하루 더 즐기는 것으로 위안하는 수 밖에. 이번 연휴에는 무엇을 하며 알차게 보낼까 생각해 보지만, .. 2017. 1. 25.
2017년 새해를 맞이하며... 새해가 밝았다. 일출을 보러 간다던가,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러 간다던가 하는 일체의 특별한 행위 없이 2017년 1월 1일을 맞이했다. 오히려 평소보다 더 늦잠과 낮잠을 즐겼다. 그렇게 2017년은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친구놈은 페이스북에 2016년을 돌아보고 17년을 계획하는 글을 올렸던데, 낯간지리워서 그렇게는 못하겠고 이 곳에 남기려니 이 또한 민망해서 새해 다짐은 개인 다이어리 첫장에 적고 수시로 보면서 마음을 다지려 한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우리도 음력설을 지낸다. 그래도 기분은 내려는 듯 아내가 떡만둣국을 해줬다. 정말 맛있었다, 만둣국은... 특히 엄마가 보내준, 맛있게 익은 김치와 함께 하니 그야말로 최고였다... 오늘은 처갓집에서 장인어른 생신 겸 저녁식사가 있다. .. 2017. 1. 1.
38분 간의 전화 통화 어느덧 2016년 크리스마스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 시간 정말 빨리 가는구나... 계산을 해보니 크리스마스 장식할 시간이 오늘 밖에 없을 것 같아서 오전에 아내와 딸아이를 데리고 성충문구로 향했다. 충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문구사가 성충문구가 아닐까 싶다. 연애하던 시절 아내가 사 준 트리가 있기에 반짝이 전구와 장신구만 몇 개 샀다. 단출하지만, 밤에 불꺼놓고 보면 나름 분위기 있을 것 같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네, 뭐... 아내는 딸 데리고 오랜만에 옛 회사 동료들 만나러 갔고, 난 집 지키며 여유를 부리고 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문득 지난 목요일 밤 친구놈과의 전화 통화가 생각났다. 오랜만에 녀석과 30분이 넘는 긴 통화를 했다. 2005년에 충주로 내려오고부터 이 녀석과.. 2016. 12. 18.
건강검진 건강검진을 다녀왔다.회사 방침상 6월 말까지 모든 직원이 건강검진을 마쳐야 했지만, 도저히 시간이 나지않아 회사에 이야기를 했고 오늘에서야 검진을 받았다. 매년 검진 받을 때마다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옷 갈아입고 건강검진센터에 앉아있으면 마치 조사 받으러 경찰서에 앉아있는 느낌이다. 1년 간 건강 안 챙기고 술과 담배로 몸을 혹사시킨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자리 같은 느낌이랄까. 검진복으로 갈아입고 수간호사로 보이는 분과 검진내용에 대한 상담을 했다. 작년 검진 내용을 토대로 올해 받았으면 하는 항목을 정리해 주셨는데 매우 친절하고 꼼꼼하게 하나하나 체크해 주셨다. 위내시경 이야기를 하시기에 그냥 조형술로 대체하겠다고 했더니, 3년 간 안 했다며 올해는 하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신다. 마치 엄마한테 혼나는 .. 2016. 7. 22.
아내의 외출 자판을 두드리는 손이 조심스럽다. 혹시라도 이 소리에 잠든 아이가 깨지나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서다. 아이를 재우고 아내가 늦은 밤 외출을 했다. 오늘이 친구 생일이라고, 밤에 나갔다와도 되냐고 며칠 전부터 이야기 해 왔던 터라, 나도 따로 약속 잡지 않고 일찍 퇴근했다.거의 한 달 만에 하는 외출임에도 아내는 자꾸 미안하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오히려 내가 더 미안하다. 아이가 자다깨도 내가 달랠 수만 있으면 상관 없는데, 눈 떴을 때 지 엄마가 아니면 난리 난리, 그런 난리가 없다. 몇 번 시도 해 봤지만 울어대는 딸아이를 보며 인내심의 한계에 봉착해 결국 성질을 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부디 오늘은 엄마 올 때까지, 오랜만에 블로그하는데 아빠 글 다 쓸 때까지 꿈나라에서 돌아오지 않.. 2016. 7. 7.
다이어리와 선물 새해를 맞이하기 전 나름 책상정리를 했었다. 책상 지저분하기로는 회사에서도 유명한 나인데 새해, 새마음을 위해 나름 노력한 것이다.(칭찬 듣자고 하는 말은 아님..ㅋ) 그렇게 2016년을 맞이하고 얼마 안되어 편집실 바닥 공사를 한다는 공지가 떴다. 이 작업을 위해서는 편집실에 있는 모든 테입과 물품을 옮겨야 하는데, 이것은 생각보다 큰 작업이다. 바닥 공사는 결국 사무실 대청소로 이어졌다. 캐비넷을 모두 꺼내 열고 버릴 것과 보관할 것들을 구분했다. 그 캐비넷 안에는 타자기로 작업한1990년 대 초반의 서류들도 있었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릴테입도 있었다. (깜놀...) 반나절을 땀흘리며 정리하여 많은 공간을 확보했고 그 공간을 직원들이 나눠쓰기로 했다. 이미 어느 정도 정리된 내 자리이지만 자주 쓰.. 2016. 1. 15.
Adieu, 2015년... 어김없이 찾아온 한 해의 마지막 날, 12월 31일...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내고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할 뿐일진데, 인류가 정해 놓은 태양력에 따라 오늘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이고, 내일은 새로운 해의 첫날이다. 물론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음력 1월 1일을 설날로 지키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공무나 직장 업무의 기준이 양력이다 보니, 한 해 끝과 시작의 의미는 양력이 더 크다... 이맘 때만 되면 매년 한 해를 돌아보고, 새 해의 목표를 다짐하는 글을 싸이 미니홈피 때부터 써 왔던 것 같다. 싸이월드가 알려 준 대학생 신분으로 마지막 맞이한 12년 전 12월 31일의 기록은 다소 새롭게 다가온다... 2003년 12월 31일의 기록 보기 (클릭) 매해가 의미있지만, 올해는 나에게 유독 의미있는 해.. 2015. 12. 31.
오랜만의 넋두리 오랜만의 넋두리다.그동안 쑥쑥이의 탄생과 함께 '육아일기'에 매진(?)했었고, 지금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막바지로 치닫으면서 넋두리를 늘어 놓을 심적 여유도 없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냐, 물론 그렇지도 않다. 11월 23일, 디데이까지는 강약의 차이만 있을 뿐, 긴장 속 외줄타기다. 하지만 이것저것 잡념들 속에서 어디에라도 풀어 놓지 않으면, 병 될 것 같아 노트북을 열고 끄적거린다. #. 1 출산... 육아... 출산과 육아 이야기는 '육아일기' 폴더에 많이 하고 있지만, 그 곳은 아이와의 대화체라 속내를 다 드러내며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뭔 상관이겠냐마는....)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렸을 때와 아이가 태어나 식구가 늘었을 때 느껴지는 가장의 무게는 다르다. 다들 그렇게 느낄 것이.. 2015. 11. 9.
싸이월드 리턴즈? 언젠가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싸이 블로그가 통합된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서 봤다.그리고 그 새로운 시작이 10월 5일이라는 기사도. 손꼽아 기다리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바뀌나 궁금증을 가지고는 있었는데 막상 당일이 되니, 어플리케이션은 승인이 안났다고 하고, 웹은 접속이 안된다는 사람들, 비밀글이 공개되었다는 사람들로 난리도 아니었다. 그러다가 오늘 싸이월드 어플을 업데이트하라는 알림에 '업데이트'를 눌렀다니, 무언가 바뀌어 있었다. 이곳 저곳 들어가보며 무엇이 바뀌었나 찾아보는데 아직 익숙치가 않아서 인지, 복잡하게 만든 것인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으나어색한 것은 사실이었다. 일단, 날짜로 검색해서 들어가면,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통합하여 그 날의 기록을 볼 수 있다. 미니홈피 유저들에게는 별 의미 없.. 2015. 10. 12.
결혼 1주년... 2015년 추석인 27일은 공교롭게도 결혼 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결혼 1주년이라니... 실로 믿기지 않았다. 결혼하고 몇 달 안 지난 것 같은데, 그 시간이 1년이나 쌓였다니... 작년 27일...우리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혼인 서약을 했다. 1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는 딸이 생겼고, 채 30일이 되지 않은 딸로 인해 아내는 요즘 많이 힘들어 한다. 육아 스트레스로 산후 우울증이 오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결혼 1주년을 문자로 축하해 준 유일한 곳은... 신혼여행 때의 여행사였다. 보통 생일날이면, 안경점에서 보내는 축하문자는 받아 봤지만, 결혼기념일을 축하해 주는 문자는 처음 받아봤다. 첫 기념일이니 당연히 처음일테고, 또한 고객 관리 차원에서 기계적으로 보내지는 문자일텐데, 뭐지.... 2015. 9. 29.
요리하는 남자... 요즘 TV를 보면 어디를 틀든 간에 요리하는 남자가 등장한다. '냉장고를 부탁해', '오늘 뭐 먹지', '집밥 백선생' , '방랑식객-식사하셨어요?' 등... 언제부턴가 요리가 대세더니, 이제는 요리하는 남자가 대세가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평범한 직장인 남편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TV에 나오는 요리하는 남자들과 본인의 남편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며 구박과 신세 한탄을 하기 일쑤다. 그들의 업이 요리라는 것은 간과한 채 말이다... (남자들은 억울하다,,,) 암튼, 결혼하고 처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정말 처음인 것 같다.- 으로 아내를 위해 요리를 했다. 결혼하기 전에는 손수 요리를 해서 감동을 주곤 했는데, 결혼하고는 설겆이 한 적은 있어도 음식을 해 준 적은 없었다. 어제(6일)는 .. 2015. 6. 7.
2015 벚꽃 여행 2015년 4월 4일. 토요일... 오랜만에 콧구멍에 바람 좀 넣고 싶어 아침 일찍 일어나 아내를 귀찮게 했다. 남부지방에는 벌써 만개했다고 전해지는 벚꽃 구경을 우리도 가보자는 것이었다. 저녁에는 비가 예보되어 있었지만, 오전 날씨는 기가 막혔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충전하고 청풍으로 향했다. 멀리 돌아가는 길이지만 수안보 쪽 길을 택한 건 주변 경치 구경하며 천천히 드라이브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청풍호 벚꽃길은 정말 장관이다. 호수 둘레로 나 있는 편도 1차선 길을 따라 가다보면, 마치 터널 속을 지나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몽환적인 그림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조금 걱정을 한 것은 아직 시기가 좀 이르다는 것이었다. 제천, 청풍은 중부내륙지방이지만 지대가 높아서 평균 기온이 상당히 낮다. 그러다.. 2015. 4. 5.
망중한(忙中閑) 회사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 창 밖 풍경이 전형적인 봄의 모습이었다. 그 한 프레임이 마음을 설레게 했고, 할 일 많은 금요일이었지만 이어폰을 귀에 꼽고 호암지로 향했다. 올 해 들어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점심 먹고 회사 앞의 호암지를 돌곤 한다. 임산부를 방불케 하는 배가 주요 원인일 것이요, 자연의 변화를 느끼며 살아보자는 다짐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최근 알게 된 팟케스트 '이지클래식'을 들으며 따스한 봄 햇살을 만끽한다.클래식에 문외한인데, 좋아하는 영화 OST를 듣다가 접하게 된 클래식 몇 곡으로 관심이 생겼고, 호불호도 확실했다. 물론 호불호의 기준은 '내 귀에 익숙한가 아닌가'이지만 말이다...ㅋㅋㅋ 그렇게 찾아온 봄을 눈으로 보고, 코로 맡고, 몸으로 느끼며 호암지를 돈다. 봄은 이렇게 .. 2015. 3. 20.
아부지의 소원 성취 그 날은 유난히도 분주했고, 아부지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4년... 그래,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부지가 '아파트'라는 답답한 공간에서 버텨내신 시간이 말이다... 돌아보면 신기하다. 나무를 사랑하시고, 정원 꾸미기를 좋아하시고, 하여 한 때는 분재원도 하셨던 양반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파트라는, 마당조차 없는 밀폐된 공간에서 4년이라는 시간을 버티신 것이 말이다. (문득, 처음 아파트로 이사올 때의 기록이 생각난다. ----> 2011년의 기록 ) 지난 2015년 3월 14일 화이트 데이날.... 아파트 생활 4년 차에 결국 아부지는 제천 외곽에 집을 지어 이사를 했다. 그 날은 유난히도 분주했고, 아부지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평소 출근할 때보다 1시간 일찍 준비해서 제천으로 넘어갔고, 도착해 보.. 2015. 3. 16.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2015년 3월 2일... 10주년이다. 오늘로부터 10년 전인 2005년 3월 2일, 나와 동기들의 입사 인사발령이 났다. 입사 10주년... 이는 곧 충주 라이프의 10주년이기도 하다. 이런 날이 올거라 그 누가 알았던가... 지나고 보니, 눈깜박할 새 지나가 버린 10년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생각해 보면 충주라는 이 동네.... 10년 사이에 많이 변화했고 발전했다... 그렇다면 나는?? 1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 사이에서 나는 얼마나 변화, 발전했을까. 지금의 아내를 만나 작년에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난 10년이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지독하리만큼 한결같은 사람이었을 것이다... (여보 고마워,,,ㅜ,.ㅠ)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오늘인데, 괜히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그리고 .. 2015. 3. 2.
아내의 문화생활 목요일 저녁, 퇴근하고 혼자 집구석에서 궁상 떨고 있다. 오늘은 오랜만에 아내에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줬다. ㅋㅋ 전부터 보고 싶다고 했던 뮤지컬인데 이번 주중에 끝난단다. 그러나 나는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없어서 서울에 있는 처제와 함께 보라고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티켓을 예매해 줬다. 비록 멀찌감치서 실루엣만을 보며 즐겨야 하는 3층의 어느 자리였지만, 아내는 만족해 했다. (다음에는 좋은 자리에서 같이 보자구~~) 어차피 공연도 늦게 끝나고 해서 공연보고 처제네 집에서 하룻밤 자고 내려오라고 했더니, 아내는 자신이 없는 동안 챙겨 먹으라며 카레와 볶음밥을 해 놓고 가는 세심함을 보였다. 카레로 저녁을 챙겨먹고 오랜만에 혼자 거실에 드러누워 리모콘을 깨작거린다. 올레티비에서 무료 영.. 2015. 2. 26.
한라봉은 사랑을 싣고... "지이이이잉~~ 지이이이잉~~" 064-762-XXXX 두번째 전화 진동이 울린다. 이게 도대체 어디 지역번호지?? 요즘 하도 보이스피싱 및 광고성 전화가 많다보니, 모르거나 저장되지 않은 번호는 여간해서는 받지 않는다. 나만 유난스럽게 그러는 것은 아닐 것이다. 대부분 그러지 않나?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 전화가 끊어질 즈음 통화버튼을 눌렀다. 물론 오른손 검지는 통화종료 버튼 위에 스탠바이하고 있었다. 지역번호 064는 제주도였고, 통화내용은 택배를 관리사무소에 맡겨놨으니, 찾아가라는 것이었다. '제주도에서 택배 올 곳이 없는데 뭐지??' 궁금했지만, 일단은 업무 중이라 금방 잊고 일에 집중했다. 주차를 하고, 현관으로 들어가려다가 낮에 받은 전화통화의 내용이 기억 났다. 발을 돌려 관리사무소로 향했.. 2015.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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