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며칠 남긴 했지만, 쏜살같이 9월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월초부터 정신없이 달려온 9월은 그나마 추석 연휴가 흐름을 끊어줘서 잠시나마 숨 고르기를 할 수 있었다.
2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해 오며 회사 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내가 해야 하는 일'로 말이다. 어릴 때는 '하고 싶은 일'만을 욕심내곤 했는데, '해야 하는 일' 역시 나의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
그런데,
치열한 9월을 보내는 과정에서 회사 일이 두 가지로 나뉜다는 명제가 ‘참’이 아닌 ‘거짓’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생각해 보니 하나의 경우가 더 있을 수 있었고, 그 또 하나의 경우는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심신이 피곤한 상황을 추석 연휴가 적절하게 잘 끊어 준 것이다. 그래서 고맙다. 평년보다 짧은 연휴지만 이 정도의 휴식도 감사할 뿐이다.

이번 추석에는 고향집에 텐트를 쳤다. 생각해 보니, 올해 들어 첫 캠핑이었다(나이가 드니 텐트를 폈다 접는 것도 힘에 부친다).

추석 연휴가 만들어 준 운치있는 풍경이다.
올해 추석 전야는 오리 백숙과 함께했다. 엄마의 정성으로 푹 고아진 오리는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안주가 좋으니 4일 째 마시고 있는 술이 힘들기는커녕 설탕물처럼 달았다. 가족과 둘러앉아 웃고 떠들며 잔을 부딪치는 이 순간이 행복이다.

문득 어디선가 본 행복의 정의가 떠오른다.
‘행복이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낭비하는 시간들’이라고…
이 연휴가 끝나면, 다시 바쁜 일상으로 복귀할 것이다. 당연히 피할 수 없으니 즐길 것이고, 너무 잘하려고 애쓰며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혹사하지도 않을 것이다. 물론 과정의 즐거움도 놓치지 않을 거다.
9월의 끝자락에 <그린데이>의 이 노래를 안 들을 수 없어 링크를 공유한다.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https://www.youtube.com/watch?v=pGhwBFYtn1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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