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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2026년~2030년

그럼에도 한잔해

by 철없는 중년 2026. 7. 6.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술자리의 여파가 월요일 오후를 지나고 있는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창피한 말이지만 정말이지 '적당히'를 모른다. 다행히 예매해 놓은 차편으로 충주까지 잘 내려왔지만, 그 과정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토요일의 모임은 생일 축하를 겸한 자리였다. 덕분에 평소 갈 일이 거의 없는 백화점도 들렀다. 무더위를 앞두고 쓰임새가 있을 것 같아 손수건 세트를 구입했다. 오랜만에 명동과 을지로 일대를 거닐었더니 뭔가 불끈 새로운 활기가 솟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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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라는 공간이 만들어 준 소중하고 오래된 인연들이다. 우리는 을지로의 한 중국집에 둘러앉아 그동안의 근황을 물으며 권커니 받거니 술잔을 부딪혔다.

1차에서 유난히 말이 많던 나에게 한 친구는 '충주에서는 말을 못하고 사냐?'며 혀를 내둘렀다.
 

3차는 을지OB베어에서


성대를 울려 입밖으로 발화되는 물리적인 말을 못하고 지냈겠냐마는, 속에 있는 마음과 생각을 공유하며 위로를 주고받는 의미의 말이라면 단호하게 아니라고 대답하기는 어려웠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반대급부로 말이 많았던 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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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자주 보자. 지난 토요일처럼 또다시 기억을 잃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한잔하자.
 
지금까지 함께한 시간보다 더 오래도록 함께 하자. 그러기 위해 84일째 담배를 끊고, 아니 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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