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끔 딸에게 쓰는 편지/큰 딸에게

[쑥쑥이에게] #.33_B+245 유아세례

by Kang.P 2016. 5. 1.
728x90


늘은 5월 1일 노동절이란다. 이런 뜻 깊은 날에 우리 딸이 유아세례를 받았단다. 

세례를 준비하며, 이것저것 알아보고 하느라 엄마가 고생이 많았단다. 




벌써 우리 딸이 유아세례를 받을 나이가 되었나 생각하니, 울컥하더라...


아빠도 모태신앙으로 유아세례를 받았단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열심히 교회를 다녔고 중고등부 때는 학생회 회장도 했고, 서울로 대학 진학하고서는 한동안 매주 고향인 제천에 내려왔었단다. 이유는 주일성수 때문이었지...


그런데 말이다. 

대학에 진학하고 더 큰 세상을 접하면서, 교회에 대한 불만이 커져가더구나. 밖에 나가서 보니 많은 사람들이 부당함에 맞서고 있었고, 불합리한 권력과 권위의 탄압과 헤어나올 수 없는 가난 속에서 힘들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단다. 그럴 때면 그들과 함께 하고 그들을 대변하며 맞서는 것이 예수의 모습이라고 생각했어. 그러나 그 예수를 믿는다는 교회들은 그들만의 철옹성 속에서 그들만의 위로와 잔치를 즐기며 인맥 쌓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거든. 


물론 지금도 이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하지만, 비슷한 고민을 가진 종교인의 움직임이 있다는 것에 희망을 가지고 작게나마 후원하며 지내고 있단다. 

아빠의 넋두리가 길었구나...


우리 딸은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소중한 우리 가족의 선물이란다. 

부디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자라길 항상 기도해. 이름처럼 지혜가 모이는 언덕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과 지혜를 나누고, 주변의 어려운 사람에게 손내밀 수 있는 덕을 지니기를 아빠 엄마는 바란단다. 


아빠도 짜증 내지 않고, 우리 딸의 목소리 (물론 무슨 뜻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옹알이와 비명이지만 말이다,,,)에 좀 더 귀기울리도록 노력할께~


오늘 고생했고, 

사랑해~~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