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6일 (수)
제주에서의 둘째날이 밝았다.
밤새 푹 잤는지 기분 좋은 우리 딸~~
창 밖의 아침 풍경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번 여행을 위해 나름 준비한 아이템을 꺼내 입었다.
반8(ban8)에서 구입한 '아빠', '엄마', '딸' 티셔츠....ㅋㅋㅋㅋ
사람들의 시선이 다소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여행의 설렘으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었다.
나... 뭔가 좀 이상하다..ㅋ
인증삿 한 장 찰칵...
딸... 카메라 좀 봐주지 않으련...??
나가기에 앞서 호텔 산책을 했다. 언제 또 올지 모르니,
많이 돌아보고 싶은 심정이었을까....
어제의 술로 인한 숙취가 남아있었기에 일단 해장을 해야했다.
전날 검색을 통해 알게된 수두리 보말 칼국수집으로 출발했다. 얼큰해보이는 해물짬뽕으로 해장을 할 요량이었으나,
오늘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쉬는 날이었다.
하는 수 없이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는 길에 봤던 다른 국수집으로 옮겼다.
이드레국수
노란색을 컨셉으로 했는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화사했다.
여러가지 국수와 음식이 있었고, 아주머니의 추천으로 세트메뉴 중 1번을 주문했다.
쑥쑥아, 미안하지만 너는 구경만 해야 할 것 같구나...
제주식 수육이 먼저 나왔다.
돔베고기라 불리는 제주산 오겹살 수육이었는데,
거짓말이 아니고 진짜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고기를 그다지 즐겨먹지 않는 편인데, 이건 정말 맛있었다.
특히, 이 묵은김치는 시원하고 아삭한 것이 고기의 맛을 더했다.
(먹는 거 쓰면서 이렇게 흥분하는 건 정말 오랜만인 듯....)
드디어 기다리던 국수가 나왔다.
비빔국수와...
고기국수...
정말이지 둘 다 진짜 맛있었다.
고기국수는 면이 쫄깃쫄깃하고 육수도 기가 막혔다. 해장하기에 이만한 것이 없었다.
비빔국수 역시 새콤한 것이 감칠 맛이 돌았다. 워낙에 면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곳 이드레국수는 딱 내 스타일이었다.
(돈받고 홍보하는 그런 글 아님... 그 정도로 영향력 있는 블로그도 아님... 쿨럭...)
세트 메뉴의 마지막인 만두...
고기만두로 맛은 있었으나, 그 전의 음식이 너무 맛있었던 나머지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배가 불러서 남기고 왔는데, 요즘도 가끔 그 때 남긴 만두가 생각 날 때가 있다...
솔직히 여행 다니면서 맛있는 것 찾아 다니는 재미는 잘 몰랐다.
무엇을 먹든, 그것은 단지 술 안주일 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던 것이 사실인데
어제 먹는 흑돼지부터 오늘의 이드레국수까지 접하면서 맛집을 찾아다니는 여행도 재밌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절정은 이 날 저녁자리에서 만나게 된다...
해장도 하면서 맛있는 것으로 배를 채웠더니, 콧노래가 절로 났다.
기분 좋게 계산을 하고 나오니....
비...
비가 내리고 있었다,,,,
사진 : Nikon D5100 / Sony HDR-AS50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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