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25.月
휴가 내 놓고 하릴없이 혼자 고향집 지키고 있는 것이 너무 갑갑했기에,
약속 시간과 상관없이 짐을 챙겨 집을 나온다...
약 10여 분 뒤, 나는 은행에서 번호표을 뽑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여행을 앞두고 돈을 찾아도 모자랄 판인데, 난 적금 통장을 하나 만들려 한다...
이 무슨 쌩뚱맞은 시츄에이션이란 말인가...
차를 몰고 나오다가, 문득 든 생각....
회사로부터 나 자신이 자유로우려면 그 만큼의 물직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적(?) 사고를 했고, 그 결과를 행동으로 옮기려는 것이었다...
참으로 충동적이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다.... ㅡ,.ㅡ;;;
의림지에 올라가 규일형한테 전화를 한다...
길이 좀 막혀서 늦는단다...
젠장...
혼자 뭐하며 기다리냐...
차에서 내려 커피하나 뽑아들고 의림지를 바라보며, 연기를 내 뿜는다...
이제 규일 형이 오면, 여행 시작...
이번 여행에서는 무엇을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하게 될까...
사뭇 기대가 되는데... 좋아...
한 시간 반을 기대하며 지쳐가고 있을 때 즈음...
귤 형 도착...
자 이제 출발이다....
제천에서 오후 4시 넘어 출발...
네비 상 통영 도착 예정시간... 8시 반... 허걱!!!
아무래도 내 차 보다는 귤형의 산타페가 승차감 등 여러면에서 우월했기에...
귤 형 차로 우린 통영을 향한다...
진짜 멀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컸단 말인가...
졸음이 몰려왔지만, 잔다는 것은 조수석에 앉아있는 이로서의 도리가 아니었기에...
주야장천 쥐 떠들었다... (운전에 도움이 됐는지는 귤만이 알꺼다;;;;)
휴게소에도 들러가며, 조금씩 조금씩 통영을 향해 간다...
귤 형은 열라 밟는다...
어느덧 해도 지고, 이젠 완전 야간 운전...
형 조금만 힘내라고... 고지가 눈 앞이야...
"다 왔다!!!!!!!!!"
기어이 우리 눈 앞에 펼쳐진 통영여객 터미널!!!!
그리고 항구의 야경이 눈에 들어온다...
바다 없는 동네에서 살아서 인지... 항구의 모습은 낯설고도 신기하다....
일단 여장을 풀어야 했다....
배도 고프고...
주변에 숙박시설은 많았지만, 쉽게 결정을 못 내리고 빙빙 돌고 있었다...
주차공간도 확보해야 했기에...
몇 바퀴 돌다가 지쳐 버렸다...
그렇다... 우리의 최대 단점... 쉽게 지친다는 거...
"형 그냥 길가에 차 대고 아무 데나 가자... 저기 모텔 보이네... 절루 가자..."
부둣가에 있는 타워모텔로 정한다...
방 값은 3만원... 생각보다 저렴했기에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하며
우리 방을 찾아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는다....
근데...
이건 뭔가....
지금까지 많은 곳을 여행하면서 숙박시설을 이용해 봤지만,
침대 넓이를 구하기 위해 원주율을 써야하는 경우는 이곳이 처음이었다;;;;
당황한 나머지 귤 형을 쳐다 본다....
귤 : 너 이쉑!!! 왜 그런 눈으로 날 봐!!!!
나 : 뭔소리야... 내가 뭘 어쨌다고!!!!!!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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