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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9

오랜만에 서울 마실 지난 주말, 정말 오랜만에 홀로 동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역시 모임은 철저한 계획보다 술 취해 던진 빈말로부터 시작한다는 옛말(그런 말이 있나?)이 하나 틀린 게 없다. 친구에게 던진 취중 공수표가 현실이 되었으니 말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선배형이 의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참치횟집이다. 회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의정부에서도 손꼽힌다고 하니 살짝 기대한 채 의정부역으로 향했다. 오랜만의 상경에 설렌 나머지 너무 일찍 도착해버렸다. 그건 친구 녀석도 마찬가지였고, 어디 가서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다가 우린 당구장으로 향했다. 당구는 거의 4, 5년 만에 치는 것 같다. 그럼에도 신기하게 몸은 기억하고 있었다. 친구는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도 3:0이라는 치욕적인 점수차로 지고 말았다. 미안한 일이지만 삼판.. 2021. 4. 20.
#5. 영덕 *이 글은 싸이블로그의 글을 기록 차원에서 티스토리로 옮겨온 것임. -------------------------------------------- 부산에 사는 군대 동기에게 연락을 했다... 만약 이 놈이 시간 되면, 부산에서 일박하고, 안된다고 하면 영덕으로 가기로 잠정 결정을 내렸다... 통화 결과 이놈이 오늘 남해로 간단다... 할 수 없지, 뭐... 그럼 우린 영덕으로... 네비로 찍어보니, 5시간이 넘는 거리...ㅡ,.ㅡ 석수가 다소 당황해 하는 표정이다... 그러길래, 자동차보험을 좀 넓게 들었어야지...ㅎㅎㅎ 부산을 지나고, 경주를 지나 한 참을 달려 7번 국도를 탄다... 7번 국도. 참 아름다운 길이다. 해변을 따라 동해안을 타고 쭉 올라가는 길... 역시나 전국일주 때도 이 길을 따라.. 2020. 3. 12.
#4. 보성 *이 글은 싸이블로그의 글을 기록 차원에서 티스토리로 옮겨온 것임. -------------------------------------------- 그렇게 일출을 보고, 내려와 인근 식당에서 아침을 먹는다. 역시 바닷가 마을이라 온천지가 해물이더군... 다시 모텔로 돌아와 짐을 싼다... 휴게소에서 산 4000원짜리 대한민국 전도를 펴 놓고, 어디 갈지를 고민한다... 즉, 그 만큼 우리의 여행은 즉흥적이었다는 것... 하지만, 좋다... 이런 즉흥적인 행동들... 마음 한 켠으론 향후 일정 속에서 우리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길 은근해 바랐다... 완죤 변태 똘아인가보다... 난... 다시 차에 오른다... 전날 7시간이 넘는 운전에 석수는 오른쪽 다리에 알이 배겼다. 그러길래 보험의 폭을 좀 더 .. 2020. 3. 12.
#1. 담양 *이 글은 싸이블로그의 글을 기록 차원에서 티스토리로 옮겨온 것임. ------------------------------------------- 2008년 3월 7일. 대휴를 냈다. 오랜 기간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꼭 함 가자고 석수와 약속했던 여행... 목요일 밤에 석수는 개나리원룸으로 왔고, 둘만의 조촐한 전야제 의식을 치른 후, 3월 7일 오전 10시. 차에 시동을 걸고, 남으로 남으로 내려간다... 완연한 봄을 연상케 하는 날씨... 남자 둘이 하는 여행에서 이런 날씨를 축복으로 해석을 해야할지, 저주로 간주해야 할지 판단이 안 섰다... 그렇게 약 4시간을 달려 도착한 담양... 담양하면 대나무... 우리는 죽녹원을 찾았다... 쭉쭉 뻗은 대나무는 참 시원시원했다... 하여튼.. 2020. 3. 12.
[영월 여행] #.2 한옥 펜션, 든해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지만, 영월 특히 주천 쪽에 아는 식당이 없었다. 검색하며 주천 맛집을 알아보던 아내는 생선구이를 추천했고 후배에게도 그곳에서 만나자고 했다. 우리가 찾은 곳은 초원가든. 여러 메뉴가 있지만 블로거들은 생선구이를 추천했다. 점심 때를 넘긴 1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자니 직원분이 자리로 안내해 줬다.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이런 정신없는 와중에도 직원분들은 친절했다. 성인 4명이라 생선구이 정식 4개를 시켰다. 이렇게 시키면 주방에서 여러 종류 생선을 알아서 구워준다고 한다. 정말 맛있었다. 인당 8,000원이라 금액도 좋았다. 무엇보다 함께 식사하는 후배 부부가 만족해 하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예상치 못한 맛집에서 즐거.. 2017. 6. 27.
38분 간의 전화 통화 어느덧 2016년 크리스마스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 시간 정말 빨리 가는구나... 계산을 해보니 크리스마스 장식할 시간이 오늘 밖에 없을 것 같아서 오전에 아내와 딸아이를 데리고 성충문구로 향했다. 충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문구사가 성충문구가 아닐까 싶다. 연애하던 시절 아내가 사 준 트리가 있기에 반짝이 전구와 장신구만 몇 개 샀다. 단출하지만, 밤에 불꺼놓고 보면 나름 분위기 있을 것 같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네, 뭐... 아내는 딸 데리고 오랜만에 옛 회사 동료들 만나러 갔고, 난 집 지키며 여유를 부리고 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문득 지난 목요일 밤 친구놈과의 전화 통화가 생각났다. 오랜만에 녀석과 30분이 넘는 긴 통화를 했다. 2005년에 충주로 내려오고부터 이 녀석과.. 2016. 12. 18.
오랜만의 넋두리 오랜만의 넋두리다.그동안 쑥쑥이의 탄생과 함께 '육아일기'에 매진(?)했었고, 지금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막바지로 치닫으면서 넋두리를 늘어 놓을 심적 여유도 없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냐, 물론 그렇지도 않다. 11월 23일, 디데이까지는 강약의 차이만 있을 뿐, 긴장 속 외줄타기다. 하지만 이것저것 잡념들 속에서 어디에라도 풀어 놓지 않으면, 병 될 것 같아 노트북을 열고 끄적거린다. #. 1 출산... 육아... 출산과 육아 이야기는 '육아일기' 폴더에 많이 하고 있지만, 그 곳은 아이와의 대화체라 속내를 다 드러내며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뭔 상관이겠냐마는....)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렸을 때와 아이가 태어나 식구가 늘었을 때 느껴지는 가장의 무게는 다르다. 다들 그렇게 느낄 것이.. 2015. 11. 9.
1분 녀석과의 통화는 1분이 채 넘지 않았다. 평소보다 일찍 출근한 덕인지,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주체할 수 없는 피곤함이 밀려왔다. 꿀잠이라고들 표현하지... 10, 20분 정도 잤을 뿐인데, 자고 나서 날아갈 듯한 개운함을 느끼게 하는 그런 잠을... 오랜만에 그런 꿀잠을 경험하고 책을 집어 들었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은 김민식 PD님의 쓴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라는 책이다. 본인 스스로 활자중독자라고 하는 그는, 말 그대로 '수불석권' 그 자체인 듯 했다. 그런 방대한 독서량 덕분인지, 그의 글은 읽기 쉬웠고 유머가 넘쳐서 쉽게 책장이 넘어갔다. 무엇보다 여러가지로 동기부여가 많이 되는 책이었다. 처세술을 논하는 책은 아니지만, 그 특유의 낙천적인 이야기를 읽어가다 보면 나의 삶의 자세를 돌아보게.. 2012. 11. 5.
6년 전 메일을 열다. 나만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주로 쓰는 메일 계정이 계속 바뀌어 왔다. 처음에는 한메일을 쓰다가 네이버로 바꿨고, 싸이 블로그를 하면서는 싸이계정 메일을 주로 사용했었다. 지금은 지메일을 사용하고 있고... 너무 변덕스러운 건가?? 아무튼 오랜만에 다음 메일 보관함에 들어가 그동안의 메일들을 정리했다. 정리하면서 보니 눈에 들어온 보관함... '취업하자!!' 폴더. 대학 때 주로 사용하던 다음 메일이었기에 어쩌면 '취업하자!!'폴더는 필연이었을 것이다. 6년 전이면 2004년. 그 해 2월에 대학 졸업을 하고, 나는 1년 간의 백수생활에 들어간다. 당시의 메일 목록에서는 어떤 백수의 처절한 몸부림을 볼 수 있었다. 방송 쪽으로 진로를 잡았으나, 보는 바와 같이 백수생활이 하루하루 길어지면서 방송과 관련.. 2010.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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