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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2026년~2030년

충주 남산 예찬

by 철없는 중년 2026. 5. 23.

오랜만에 남산에 올랐다. 연초부터 '언제 남산 한번 가야지' 입버릇처럼 말해 왔는데 오늘에서야 실천에 옮긴 것이다. 집을 나와 남산 주차장으로 향했다. 얼마나 갔을까. 빗방울이 떨어진다. 순간 '핸들을 돌려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대로 돌아가면 억울할 것 같았다. 

 
다행히 비는 몇 방울 떨어지다 말았다. 안 온 사이 남산 등산로로 가는 길 주변도 많이 바뀌어 있었다. 택지 개발하던 곳에는 벌써 고급스러운 전원주택 몇 채가 자리 잡고 있었다. 부러움과 궁금증을 뒤로하고 심호흡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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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원래 이름은 금봉산인데, 충주 관아에서 남쪽에 있다고 해서 남산으로 주로 불린다.
 


산이 높지 않아서 많은 충주 시민들이 남산을 찾는다. 
 


남산 주차장에서 오르는 코스는 계단이 많다. 특히 깔딱고개 코스는 이름처럼 숨이 깔딱깔딱 넘어갈 정도로 경사가 가파르고 계단이 많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범바위 코스를 주로 이용한다. 깔딱고개로 오르는 것에 비하면 삥 돌아가는 코스이지만 오르락내리락이 있고 길이 재미있다. 
 


오랜만에 숲길을 걷는다. 일부러 숨을 깊게 들이마신다. 특유의 숲 냄새가 폐 속 깊이 가득 찬다. 담배를 안 피운 지 40일이 되다 보니 숲 냄새가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다.
 


원래 계획은 범바위로 올라가서 깔딱고개로 내려오는 것이었는데, 막상 내려갈 장소에 도착하니 뭔가 등산을 하다만 듯한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목을 축이며 잠깐 고민한 후, 내려가는 대신 정상으로 발을 옮겼다.
 
오랜만에 해장이 아닌, 운동을 하며 땀을 흘린다. 특히 얼굴에서 땀이 흐르며 피부 노폐물도 함께 빠지는 것 같아 상쾌함을 더했다.
 
정상 근처에 가면 충주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남산에서 바라본 충주 전경


이곳이 바로 20년 넘게 적을 두고 있는 충주다.
 
이곳에서 취직을 했고, 이곳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했으며, 이곳에서 사랑하는 두 딸을 낳아 알콩달콩 살고 있다. 나에게는 제2의 고향이나 나름 없는 곳, 충주...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충주의 전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순간 뭉클해졌다. 
 


마음을 추스르고 알리에서 구입한 셀카 거울로 사진을 찍어 봤는데, 이거 영~ 느낌이 안 사네... 
 


그렇게 남산 정상에 올랐다. 기분 좋은 산행이었다. 나중에 큰 딸과도 함께 오고 싶었는데, 막상 올라보니 아직은 힘들 것 같다.
 


기념사진도 한 장~ㅎㅎ
 


오랜만에 기분 좋은 산행을 했다. 앞으로는 더 자주 와야겠다. 덕분에 뭔가 뿌듯하게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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