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이 태어났고...
그런 와중에서도 특집 다큐를 제작, 방송해야만 했다...
그러던 중 어느덧 딸아이의 100일을 맞이했고...
처음으로 자식 이름의 통장을 만들었으며...
집은 아기를 중심으로 재배치되기 시작했다.
아빠이기 때문에 해야할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할 수 있는 것은 손수 해주고 싶기에 서툴지만 하나씩 해나가고 있다...
하루 하루 사이에는 많은 일들이 얽혀있겠지만, 나의 2015년은 위와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 가족이 한 명 늘었고, '아들', '남편'에 이어 '아빠'라는 호칭이 추가된 2015년이다.
전에는 신년 계획이랍시고, 순번을 매겨가며 할 것들을 목록화해서 정리했었는데 (물론, 그것들은 1월을 채 넘기지 못하고 좌절되기 일쑤였지만...쿨럭;;) 아이가 태어나니 좀 달라지는 것 같다.
신년 계획은 딱 하나,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의 삶을 사는 것이다.
그 속에는 일에 대한 열정도 있을 것이고, 자기개발과 주변사람을 돌보는 마음가짐,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노력 등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을 것이다. 매 순간 일거수 일투족을 딸이 보고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한시도 함부로 살 수 없을 것 같다.
이래서 자식을 나아야 진짜 어른이 된다고들 했나보다...
2015년도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다.
오늘은 아이 재우고, 퇴근길에 마트에서 사온 와인으로 아내와 분위기 좀 잡으며 2016년을 맞이해야 겠다.
(흔치 않은 일이다... 우리가 와인잔을 기울이는 것은...)
2015년이여,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1년 간 고생했고, 덕분에 한 해 잘 보냈다네.
이별을 너무 아쉬워 마시게...
언제든 빛바랜 일기장을 꺼내 그대와 함께한 시간들을 추억할 터이니...
Adieu,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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