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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6

케언즈 출장 뒤풀이 친구의 카톡을 확인한 것은 인천공항에서 충주로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였다. 녀석은 내가 일요일에 귀국하는 줄 알고 몇 시에 공항에 도착하는지 묻고 있었는데, 나는 이미 토요일 오전에 한국에 도착했고 10시 20분 충주행 버스에 몸을 싣고 있었던 것이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상황을 설명했더니, 다소 상기된 목소리로 '왜 귀국 날짜를 정확히 알려주지 않았냐'며 화를 내는 것이 아닌가. 나는 분명히 토요일에 귀국한다고 이야기했고 아마도 그건 너의 착오일 것이라 설명을 하며, 왜 그렇게 흥분하냐고 따져 물었더니, 녀석은 나를 충주까지 태워다 줄 생각이었단다. 순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며 친구의 사려 깊음에 감동해 버렸다. 그리고 그 감동은 결국 친구를 충주로 불러내려 술잔을 기울이며 회포를 푸는, 화합의 자.. 2022. 7. 19.
[호주여행] 2011.09.01.(목)~02.(금).Eplogue. 은주의 남편은 우리를 공항까지 태워줬다. 그러지 말라고, 택시 잘 잡히는 곳에 내려 달라고 했지만, 그도 나름 고집이 있었다. 덕분에 편하게 공항에 도착했다. 이제 들어가면 다시 못 볼 시드니의 야경을 바라보며, 우리는 담배를 한 대씩 꼬나 물었다. 티켓팅을 하고 면세점에 들어가 남자들에게 줄 담배를 찾았다. 호주의 담배값이 비싸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면세점에서의 판매에 있어서도 이렇게 폐쇄적일 줄은 몰랐다. 밀폐된 방으로 들어가 원하는 담배를 말하면 북박이장에서 딱 그 담배만을 꺼내서 준다. 그리고 계산을 하면서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국에서 25,000원이면 사는 담배 한 보로가 무려, 88,000원!!! 그것도 면세점에서의 가격이 88,000원!!!! 3보루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출근해.. 2011. 10. 22.
[호주여행] 2011.08.31.(수) 부스스 눈을 떴다. 손을 들어 시계를 봤다. 8시가 다 된 시간. 헉!!! 오늘은 블루마운틴 가기로 한 날이었고, 7시 반까지 약속 장소에서 여행사 사람들과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이냥반도 세상 모르고 숙면에 빠져 있었다;;; 이 모든 상황이 꿈이길 바랐지만, 엄연한 현실이었다. 도대체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기억을 더듬어 갔다. ----------------------- 언제나 처럼 우린 일과를 마치고 들어와 무한도전을 보며, 조촐한 술자리를 함께 하고 있었다. 유난히 어제는 술 맛이 좋았고, 우리가 한국에서 사 온 소주의 숫자는 점점 줄고 있었다. 하지만, 이 날 똑 떨어지리라곤 생각을 못 했다. 그 시간에 밖에 나가서 술 먹을 만 한 곳이 없었기에 우린 'Bot.. 2011. 10. 3.
[호주여행] 2011.08.30.(화) 적절한 음주는 활력을 주는 듯하다. 전날의 딱좋게 마신 술은 다음날 아침에 활력을 주었다. 오늘은 아쿠아리움과 시드니타워를 둘러보고, 시내 유적을 둘러보기로 했다. 처음으로 모노레일을 탔다. 뭐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시드니 시내를 높은 곳에서 둘러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모노레일로 다시금 달링하버에 도착해서 아쿠아리움을 찾았다. 은주 부부가 알려준대로 아쿠아리움과 전망대 팩키지로 표를 끊었다. 따로 끊는 것보다 팩키지로 끊는 것이 더 저렴했다. 아쿠아리움의 느낌은 그냥 뭐... 신기한 물고기 많다는 정도?? 특별히 눈에 들어온 것은 해파리였다. 내가 좋아하는 '우에토 아야'가 출연한 일드, '유성'에서 해파리의 모습이 굉장히 아름답게 묘사되었었다. 이곳 수족관에서 본 해파리의 모습도 그랬다. 하지.. 2011. 9. 15.
[호주여행] 2011.08.27.(토)~28.(일) "아저씨, 여기 가장 빨리 되는 게 뭐에요?" "비빔밥 바로 나와요." "네, 그럼 그걸로 하나 주세요..." 8월 27일 오전 11시. 11시 40분 인천공항 행 표를 끊고, 요기라 할 생각에 터미널 내 한 식당을 찾았다. 식당에서 혼자 밥 먹는 거 잘 못하는데, 유일하게 하는 경우가 두 가지 있다. 건강검진 받고 쿠폰으로 죽 사 먹을 때와 터미널에서 출발 전 허기 때울 때;;; 전 날 까지만 해도 여행이 실감나지 않았다. 일주일 간의 휴가를 질투라도 해는 양 일이 몰렸었다. 정신을 못 차리게 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느낄 수 있었던 일주일이었다. 터미널에서 표를 끊고 비빔밥을 비비고 앉아 있자니, '이제 정말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두근두근 여행의 설렘도 함께 찾아왔다. 오후 2시 4.. 2011. 9. 4.
[호주여행] prologue 메일이 왔다. 여권 이름과 비행기 시간을 확인하고, 이상이 없으면 계약금을 계좌 이체하라는 메일... 음... 추상적이었던 여행계획이 구체화되는 순간이다. 올여름은 '호주'다... 이렇게 되기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규일 형의 역할이 컸다. 여기저기 알아보고 가격 비교하고 해서 확정한 것이다. 내가 한 것이라곤, 채찍과 당근으로 형을 독려한 정도??ㅋ 강규일. 이냥반과 휴가 때마다 여행을 함께 한지도 언 5년이 되어간다. 돌이켜 보면 여권이라는 것을 만들어 준 것도 이 사람이었다. 최초의 해외여행 계획은 사실 대학교 4학년 여름방학이었다. 대학 졸업하기 전에 배낭여행 한 번 해 보자는 취지로 규일형과 의기투합했었다. 이런 계획이 가능했던 이유는 당시, 주말마다 웨딩촬영 알바를 하고 있었고, 토 일 이틀 열심.. 2011.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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