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주 여행의 숙소는 일찌감치 한 달 전부터 예약해 뒀다. 한림에 위치한 켄싱턴리조트인데, 일정을 함께할 선배 형네 회사의 회원권으로 구할 수 있었다. 다른 걸 다 떠나서 50여만 원으로 3박이 가능하다고 하니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여행 날짜가 다가오고 손놓고 있던 일정을 고민하다 보니 숙소의 위치가 애매했다. 둘러볼 곳이 대부분 제주 동부 지역인데, 굳이 한림에 숙소를 잡고 매일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운전하며 오갈 필요가 없었다.
형도 이 의견에 동의했고 입실 며칠 전까지는 취소 수수료도 없다고 하니 숙소를 다시 찾아봤다. 그렇게 몇 개의 숙소를 단톡방에 공유하고는 추석 연휴를 맞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연휴 동안 찜해 놓은 숙소들을 누군가 먼저 예약해 버렸다. 다시 급하게 두 개 정도의 후보군을 정해 의견을 물었고 그렇게 우리는 비자곶펜션 비자림점에서 3박 4일을 묵게 되었다.
펜션 앞 잔디밭은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터가 되었고,
주방과 거실을 연결하는 넓은 공간은 아이들과 어른이 한 공간에 있지만 각자의 놀이를 향유할 수 있는 여유를 줬다.
세 개의 방과 두 개의 화장실이 있는데, 방 하나를 아이들 놀이방으로 쓰니 안성맞춤이었다.
마당에서는 바비큐를 즐길 수 있었다. 자연석 돌판이라 기름기 쫙 빠진 담백한 고기를 즐길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우천 시에는 사용할 수 없었다. 그리고 우리가 입실하는 날부터 이틀 내리 비가 왔다.
하늘도 이런 우리가 측은했는지 마지막 날 저녁에는 비를 뿌리지 않았다. 덕분에 우린 야외에서 고기를 구우며 마지막 저녁을 즐길 수 있었다.
오가는 길에 보이는 제주 특유의 목가적인 시골 풍경은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3일 간 함께한 비자곶펜션.
제주에서 잊지 못할 또 하나의 공간이 되었고 네이버 지도에 초록색 별표를 찍어 저장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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