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겪는 월요병과 함께 하는 월요일.
지난주 토요일에 일을 해서 인지,
오늘은 크게 월요일에 대한 압박감 없이 보낸 듯 하다.
(이걸 고맙다고 해야하나,,,)
해가 길어져서 7시가 다 되어가도 서쪽 산에 걸리지도 않았다.
오랜만에 술도 안 마시겠다, 야근도 없겠다 집에 도착하며 무엇을 할까 고민이 되었다.
대충 저녁을 때우고,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호암지로 향했다.
자꾸만 늘어가는 배 둘레와 턱주변 살들에 대한 경각심이 컸기 때문이리라.
오랜만에 하는 운동이니 만큼 욕심을 내지 않았다.
한바퀴만 뛰고 돌아온다는 계획이었다. 전에 기록해 보니, 집에서 출발해서 호암지 한바퀴 돌고 집까지 오면
대충 3,5~4Km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무리하지 않고, 뛰고 걷고를 반복하다보니 어느덧 서쪽 하늘의 붉은 노을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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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호암지의 노을이 이렇게 아름다웠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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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이렇게 멋진 곳을 두고, 그동안 나는 무엇을 했단 말인가.
아름다운 석양을 카메라에 담고,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에 상쾌함을 느끼며 돌아와 약간의 운동 후 샤워를 마쳤다.
그러고 났더니,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나는 왜 그동안 퇴근과 동시에 나의 하루도 끝났다고 생각하며 살았던가...
9시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한다고 치면(물론 퇴근 시간은 규칙적이지 않지만) 12시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6시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있음에도, 왜 그 소중한 시간을 '장판이 난지, 내가 장판인지' 모르는 시간들로
보냈단 말인가.
업무로 피곤하고, 때로는 저녁 술자리가 있고, 때로는 전날의 과음으로 힘들어 그렇게 보낸 것 모르는 바 아니다만,
나이 서른 여섯 먹고서야 시간의 소중함이 크게 다가오는 건 너무 늦은 깨달음 임에는 틀림없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 주철환 교수는 새로운 달이 시작할 때마다 매 달의 계획을 세운다고 했었다.
배울 부분이다.
하루는 길었다.
회사 퇴근한다고 나의 하루도 퇴근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하루는 퇴근 후부터 시작이라는 것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활용하고 있는 그 시간을,
난 이제야 좀 대충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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