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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독서

[책] 두 남자의 미니멀 라이프

by Kang.P 2019.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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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순간에 충실할 것이다. 인터넷을 한다면 거기에 모든 관심을 기울일 것이며, 그 반대의 행동은 절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책을 읽을 때는 책만 읽을 것이다. 글을 쓸 때는 글만 쓸 것이다. 누군가와 대화할 때는 그에게만 집중할 것이다. - 「두 남자의 미니멀 라이프」 중 63페이지


책을 읽어 내려가던 중 저 단락이 눈에 들어왔고, 특히 마지막 문장에서 숨이 턱 막혀왔다. 아이들과 대화할 때의 내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말을 걸어오는 아이들에게 휴대폰 쳐다보며 건성으로 대답하고, 눈은 TV를 보며 소꿉장난하던 일상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렸다. 어디 아이들 뿐이랴. 아내의 말도 귓등으로 듣고 건성으로 대꾸하곤 며칠 후 되묻는 게 어디 한두 번이던가. 이런 나에게 저 문장은 아프게 꽂혔다. 도대체 무엇에 신경을 쓰며 살고 있는 것인가. 몸은 가족과 함께 있지만, 회사에 두고 온 일에만 신경 쓰고 있다고 하기엔 (미안하지만) 그 정도로 열정적이지 않다. 

아마도 그건 '익숙한 것에 대한 무관심'일 것이다.

공기를 당연하게 여기듯, 항상 그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있을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들에 대한 무관심... 이건 정말 큰 실수고 자만이다. 당장 내일도 이들과 함께 한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오래 함께 한다고 해도 어제의 모습과 오늘, 내일의 그것이 같다고 할 수 없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들이지 않은가. 요즘 큰 딸이 말하는 것을 듣다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 다 큰 어른처럼 말하는 모습을 보며 언제 이렇게 컸나 느껴지는 것도 평소 위와 같은 나의 태도 때문이다.

반성하며 읽어 내려간 책, 「두 남자의 미니멀 라이프」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저자들의 삶을 다룬 '미니멀리즘'이란 다큐를 먼저 접했다. 다큐를 보면서 흥미를 느꼈는데 도서관에 관련 책이 있길래 빌려왔다. 미니멀리즘이라는 이름에서 대충 감을 잡았겠지만, 핵심은 물건을 줄이자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 신경 쓰며 인간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타인에게 기여하는 삶을 살자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공감 가는 부분이 많고, 그래서 좀 더 공부해 보려고 한다. 이것을 통해 나의 삶과 가치관에도 변화가 생겨 물건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진정한 행복과 성장을 추구하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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