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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딸에게 쓰는 편지/큰 딸에게

[쑥쑥이에게] #.13 쑥쑥이 B+15일

by Kang.P 2015.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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녕, 딸~~


9월 14일


오늘은 우리 딸이 태어난 지 15일, 딱 보름되는 날이다. 


오늘은 조리원 들어오고 처음으로 할아버지, 할머니가 쑥쑥이 보러 제천에서 오셨단다. 

워낙 철저하게 관리하는 조리원이라서 아빠, 엄마 빼고는 그 누가 오더라도 신생아실 밖에서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우리 딸을 만날 수 밖에 없단다. 

짧은 만남이지만, 그래도 할아버지 할머니는 마냥 신기하고 좋으신가 보더라.


잠깐의 면회를 끝나고,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순댓국을 먹으러 갔단다. 

거기서 우리 딸이 한 번 울면 숨 넘어갈 것처럼 운다고 했던니, 할머니가 한 말씀 하시더라


"숨 넘어갈 듯 악쓰면서 우는 것 볼 때마다, 니 엄마가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생각해라."


아빠 어릴 때, 쑥쑥이랑 똑같이 울었나보더라... 자식 낳아보니, 부모님 마음을 알겠더구나...






부모님 제천 가시는 거 보고 돌아왔더니, 우리 딸 분유 먹고 잘 자고 있더라. 

엄마 이야기 들어보면 아빠 없을 때는 장난 아니라더구나.

(이걸 고맙다고 해야 하나,,,)


보름 동안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쭈욱~~ 부탁한다. 우리 딸~~







9월 13일 (일) 쑥쑥이 14일 차. 



주말이라 어젯밤에 아빠도 조리원에서 같이 잤단다. 

아무리 봐도 우리 쑥쑥이는 두 얼굴의 사나이, 아니 두 얼굴의 공주임 틀림없다. 







잘 때는 저렇게 이쁘고 천사 같은데, 한 번 작정하고 울기 시작하면 아빠도 엄마도 어떻게 해야할 지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 

지금이야 조리원이니까 문제있는 거 같으면 조리사 분들께 맡기면 되는데, 퇴원하면 우리는 어떡해야 할까...

뭐, 닥치면 어떻게든 하겠다만... 지금으로써는 걱정이 좀 된다. 






이 날, 우리 쑥쑥이 탯줄이 떨어졌단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았지만, 선생님한테 다른 아이들에 비해 탯줄이 두껍다는 이야기를 미리 들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날 똑 떨어졌네~ 

이걸로 뭘해야 하려나. 도장을 만들어야 하나, 다른 걸 뭘 해야하나...

 





오랜만에 아빠랑 투샷~ㅋㅋㅋ








9월 12일(토) 쑥쑥이 13일 차.



휴일을 맞아 우리 딸 아기 침대를 알아봤단다. 

약 3개월 정도 쓸 것을 돈 주고 사는 것은 미련한 짓 같아서 렌탈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엄마가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충주에도 '베이비온'이라는 렌탈 업체가 있더구나. 





http://baby-on.co.kr



온라인 주문만 되는 줄 알았는데,  오늘 전화해 보니 방문 판매도 한단다.

그래서 오전에 외출 신청하고 엄마랑 같이 매장을 찾았다. 




출처 : daum map




전에는 관심이 없었으니, 이 동네에 아기침대 렌탈업체가 있다는 것 자체를 몰랐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나 보다, 딸아~ㅋ


사장님은 친절하셨고, 방문해서 직접 가지고 가니, D/C도 해주시더라.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아빠, 엄마는 몸으로 뛰고 있는 거다. 효도해라, 이것아.)



집에 가져와서 조립하는데, 어렵지 않더구나. 


 







베이비 엑스포에서 사 온 아기 이불과 엄마가 손수 만든 모빌, 그리고 애착인형이 함께 하니, 

훌륭한 쑥쑥이의 보금자리가 완성되었다. 


우리 딸 조리원에서 나오면 이 곳에서 잘 거란다. 기대하시라~~







9월 11일 (금) 쑥쑥이 12일 차.



한 주를 마감하는 금요일.

퇴근 후 조리원에 들러 엄마와 우리 딸을 만난 후,

평소보다 다소 일찍 집에 왔다.


그리고는....









아빠 정말 오랜만에 술 먹었다...ㅠ,.ㅜ


이게 얼마만이란 말인가.

 

치킨에 소맥!!!! 


혼자라도 행복하다~~~



Photos by iphone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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