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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여행] 2007년 8월 29일 (3일차) 셋째날 우리가 간 곳은 아카하바라. 이쯤되니 지도는 너덜너덜 만신창이 되어갔다. 기념품 살만 한 곳이 많다는 귤붸붸 후배의 말에 따라 찾아간 곳. 그러나 왠 걸.... 이곳은 한국의 용산과 같은 전자상가 밀집지역이 아니던가!!!!! 젠장... 그나마 근처에 있던 도쿄 에니메이션 센타 구경 좀 하고 (할 것도 없었지만...) 전자상가를 둘러본다. 이 지역은 길거리에서 담배를 필 수 없는 지역이었다. 참 이상한 동네다. 길거리에서는 담배를 못 피고 건물 안에서는 피울 수 있는;;;; 처음에는 지킬 건 지키자는 생각에 안 피우고 돌아다녔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금단현상이 오는 듯 했고, 결국!!!! 담배 피는 일본인을 발견, 그 옆에 가서 같이 한 대 피운다. 건물 한 층을 채운 코스프레 의상샵. 일본은.. 2015. 1. 4.
[도쿄여행] 2007년 8월 28일 (2일차) 6시 30분 모닝콜로 일어나,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8시에 숙소를 나온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하라주쿠. 하라주쿠 역에서 내려, 메이지 신궁을 찾아간다. 10시 반 쯤이면 신궁 입구에서 코스프레 공연이 많이 열린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갔으나, 우리가 좀 일찍 도착한 이유인지, 코스프레는 온데간데 없고, 담배피는 남녀가 뒤섞여 잿덜이 앞에 모여있는 그림이 다였다. 그렇게 도착한 메이지 신궁... 때마침 신사참배 시간이었나보다. 다소 진지한 표정의 사람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참배에 들어갔다. 아침부터 정말 우라지게 더운 날씨. 숨이 턱까지 차오던 날이었지만, 그래도 찍을 사진은 찍어주고. 신궁 안에는 정말이지 큰 나무(무슨 나무인진 모르겠다)가 서 있었고, 그 아래에는 많은 사람들의 소원이 걸어 놓았다. 물론.. 2015. 1. 4.
[도쿄여행] 2007년 8월 27일 (1일차) 눈을 떴다. 1년 만의 해외여행에 대한 설렘 때문일까.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지난 밤에 메모해 놓은 것을 토대로 짐을 챙겨 터미널로 향한다. 11시 40분 인천공항행 버스를 예매하고 시계를 보니... 10시...OTL;; 한편, 규일형은... 의정부에서 인천공항까지 길이 새로 뚫린 사실을 모른 채 작년 처럼 출발했다가 한 시간 일찍 도착해서 나를 기다렸단다... 시작부터.. 뭔가가... 자꾸 편집본을 진작가에게 넘기고 오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잊자. 엠피쓰리에 담아온 영화 'once' OST의 볼륨을 높이며 최면을 건다. 공항에서 급조해 일어책을 산다.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으로 마음의 위안을...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제 비행기에 몸을 싣기만 하면.. (피부관리는 좀 해.. 2015. 1. 4.
2015년을 시작하며... 결혼하고 처음 맞이하는 새 해, 2015년이다. 올 해는 장인어른, 장모님과 함께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는, 지금까지 없던 낯선 풍경(?)으로 한 해를 시작했다. 그 속에서 2014년을 돌아보고, 2015년의 계획을 세우고, 다짐을 했다. 가정을 꾸렸고 그 가정의 가장이 된 만큼, 새 해의 다짐은 그 어느 때 보다 진지하고 한 편으론 무거웠다. 그렇게 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니 새벽 2시. 아쉬운 마음을 맥주 몇 잔으로 달래고 늦은 잠에 든다. 눈을 뜨고 우리 부부는 충주세계무술공원을 찾았다.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기에는 아내의 감기가 심했다. 둘 다 무도빠인 우리는 무한도전 사진전이 진행 중이 무술박물관으로 향한다. 나에게 무한도전은 단순한 예능프로그램 이상의 의미이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함께 노력하는 .. 2015. 1. 4.
12월 1일... 그리고 첫눈 12월의 첫 날... 2014년 마지막 달의 시작을 축하라도 하려는 듯,하늘에서는 눈발이 흩날렸다. 아니다. 좀더 정확히 표현하면 흩날리다가 몰아쳤고그리고는매우 추워졌다. 12월을 맞이하기 위해 보낸지난 11월 역시 흩날리다가 몰아쳤고그리고는 매우 추워졌다. 이제는 끝났다 싶어다잡으려고 하는데 아직도 끝난 게 아닌가 보다. 세상은 약자에게 유독 가혹하다. 퇴근하고 돌아오니 아내가 만둣국을 끓여줬다. 오늘 따라 아내의 만둣국이 더없이 따뜻하게 빈 속을 채워준다. 2014. 12. 1.
퓨전마이아에서의 휴식과 에필로그 2014년 10월 1일 (수)... 오늘은 자유일정이다. 다낭을 또 언제 올까하는 마음에 자유 일정 때 뭘할까 고민하기도 했었지만, 결국은 경치 좋은 리조트에서 스파 받으며 쉬기로 결정... 식당에서 조식을 먹고, 바다로 향했다. 캬~~ 이것이 바로 미케비치의 모습이구나!!! 수영장 너머로 보이는 미케비치의 모습은 마치 환상이었다.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기념 사진 한 장씩 찍고 바다로 향했다. 한 없이 곱고 새하얀 모래와 푸른디 푸른 바다와 청명한 하늘... 세 박자가 딱 맞아 떨어진 미케비치의 모습은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한 낮에는 햇빛에 달궈진 모래가 너무 뜨거워서 엄살이 아니라, 맨발로 해변을 걷는 것은 불가능했다. 우리는 자리를 잡고 누웠다. 그렇게 조금 있다보니, 리조트 직원이 생수와 작은 아이.. 2014. 11. 2.
퓨전마이아 풀빌라와 호이안 투어 9월 30일 (화) 어젯밤의 과음은 오늘 아침 호텔 조식을 허락하지 않았다. 오전에는 각자 자유시간을 갖고, 12시로 로비에서 만나기로 되어있었다. 부지런한 부부들은 조식 챙겨 먹고, 호텔 4층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고 왔다는데, 우리는 조금은 여유를 부리기로 했다. 조금 일찍 정리하고 나와 로비의 커피숍에서 차 한 잔을 하며 여유를 즐겼다. 12시에 체크아웃을 했다. 룸서비스 등 사용한 금액은 다섯 부부 중 우리가 가장 많았다. 모름지기 신혼여행인데, 돈 신경쓰지 말고 즐기기로 했고, 그렇게 즐겨서 나온 금액이 한국 돈 5만원 정도였다... (짱이다...) 그렇게 노보텔과 작별하고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갔다. 블로그 등을 통해서 한국에 잘 알려진 레스토랑이라고 하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메모리'라.. 2014. 10. 27.
손트라 비치 호핑 투어 & 바나산 국립공원 9월 29일 월요일. 창 밖으로 다낭에서 맞이하는 첫 아침이 밝아온다. 일찍 일어나 호텔 조식을 먹고, 버스에 올랐다. 오전 일정은 손트라(손짜) 비치로의 호핑투어다. 버섯 모양으로 생긴 손짜반도 앞 해변인데, 물도 맑고 깊지 않아 스노쿨링하기 좋은 장소라고 가이드는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수영을 할 줄 모르고, 스노쿨링도 처음이었다. 크게 긴장하지 않고 찾아 갔는데, 오히려 안전 수칙 등 설명을 듣는 과정에서 덜컥 겁이 났다. 이곳은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다낭이라는 곳이 이제 막 한국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으니, 미리 예측하고 선점한 이들의 선견지명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배에 오른다. 우리팀 5커플 모두 선택 사항에서 호핑투어를 신청해서 같이 배에 올랐다. 바닷속의 모습.. 2014. 10. 22.
[youtube] 호이안 씨클로 영상 4박 6일 신혼여행 기간 중 유일하게 찍은 동영상 화면... 몇 년 전 하노이에서도 씨클로를 타봤는데, 하노이에서 보다 호이안이 주변 볼거리는 더 많은 듯하다. 2014. 10. 14.
다낭으로 출발 예식 다음날이 신혼여행 출발이라 피로연을 했다. 요즘에는 보통 안한다지만 멀리 제천까지 찾아온 나와 신부의 친구들을 그냥 모른 채 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너무 많은 술을 마셨고, 설렁탕집에서의 막차는 결국 끝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충주에서 묵은 대학 사람들과 짬뽕으로 해장을 하고, 친구 세희의 차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친구놈 공항 데려다 주겠다고 아침 일찍 청풍에서 달려와 준 친구가 고마웠다. 예상 외로 길은 막히지 않았고, 생각보다 일찍 공항에 도착했다. 2시 조금 넘어 도착한 공항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일찌감치 면세점에 들어가서는,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돈을 펑펑 써본 것 같다. (정작 우리 것은 하나도 못 사고, 양가친척, 동료들 선물만 샀다는,,,) 6시 35분 다낭행 비행기... 2014. 10. 12.
prologue... 새로운 시작... 지난 9월 27일 토요일 오후1시. 충북 제천의 한 교회에서 결혼을 했다. 추석 지나고 짧은 기간 동안 정신없이 연락하느라 미처 연락을 못한 사람들이 많고, 그런 이유로 서운해 할 사람들도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처음(?)이다 보니, 여러면에서 어설프고 부족한 부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혹은 전화로, 혹은 사람을 통해 축하의 말들을 전해와서 정말 감사했다.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2년 넘는 기간을 회사 사람들 몰래 만나면서 불편하고 아쉬운 점도 많았겠지만, 이 모든 것을 잘 참고 견디어 지금의 시간까지 함께 와 준 '아내'(이 호칭이 아직은 어색하다,,,)에게 감사한다. 예식은 교회식이었지만, 목사님의 위트있는 설교로 그리 지루하지 않았다고 한다. (나야 뭐 정신이 없으니,.. 2014. 10. 10.
이사를 준비하며... 어느덧 2014년 전반기의 마지막 날이다.시간은 나이만큼의 속도도 간다더니, 점점 그 속도가 빠르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일은 일대로 하면서 틈틈이 인륜지대사 중 하나를 준비하자니, 야속한 시간은 더욱 빨리 흘러가는 듯 하다. 2014년 6월은 아무래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달이 될 것 같다.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내 명의의 집이 생겼고(물론 빚이지만,,,), 상당히 큰 액수의 돈이 통장 이곳 저곳을 오고 갔으며, 평생 갈 일이 없을 줄 알았던 청담동을 몇 주에 걸쳐 오가며 촬영 준비하느라, 예약한 건강검진도 미뤄야 했다. 관리사무소에 이사 의사를 밝혔더니, 집 구하는 사람들이 이따금씩 방을 보러온다. 방/거실 구조의 13평짜리다 보니 본다고 해 봤자 크게 시간이 걸리지도 않는다. 2주 전에는 아들 .. 2014. 6. 30.
[카툰] 반8 택배 수령... 2014. 6. 17.
[캠핑] 덕동 평산오토캠핑장 오랜만에 캠핑 관련 포스팅을 한다. 사실 평산 캠핑장은 지난 4월 말에 갔다 왔지만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비탄에 빠져있는데, 선약이 잡혀있었다고는 하지만 캠핑을 갔다는 것 자체가 죄지은 느낌이었다. 그런 마음 때문이었을까. 1박 2일 캠핑은 조용히 보냈고 다음날 일찍 사이트를 정리하고 충주로 넘어와, 평소에는 잘 가지도 않던 교회를 찾아가 세월호 속 아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평산 캠핑장은 충북 제천, 덕동계곡에 위치하고 있다. 시원한 계곡물로 여름이면 많은 제천 사람들이 찾는 덕동계곡은, 원래 팬션이 많았는데 캠핑붐이 일면서 하나 둘 캠핑장이 생기고 있다. 평산 캠핑장은 덕동계곡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고 A, B, C 세 개의 사이트로 나눠져 있는데, 캠핑장을 많이 다녀보지는 않았지만, 사이트가 많은 .. 2014. 5. 20.
대전 출장 2014년 5월 13일 오전 11시. 오랜만에 충주역이다. 역 앞은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고 나는 적당한 곳을 찾아 주차하고 대합실로 들어간다.없을 것 같았는데, 평일 오전에도 약 2,30명의 사람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대전 출장가는 길... 적당히 핑계 대면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회의지만(실제로도 오늘 할 업무도 있음.) 답답한 회사를 벗어나 숨 좀 쉬고 싶어서 참석하기로 했다. 세월호 참사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한 지금,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의 침통함에 뭐라 위로 해야할지 모르겠고, 현정부의 무능함에 분노와 무력감, 국가의 존재에 대한 회의까지 들고 있는 요즘... 여기에,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와 개인적 고민이 어우러지면서 쉬이 웃음이 나오지 않는 상태가 지금의 내 모습이다. 철로 두 개의 선이 만.. 2014. 5. 13.
충주 남산 산행 토요일인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구름사이로 햇빛이 비친다. 일찍 눈 떠진 일요일 아침... 오전에는 뒹굴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점심을 먹고선 오랜만에 운동 삼아 남산에 오르기로 한다. 충주 사람들 사이에는 그냥 '남산'으로 많이 불리는 금봉산은 정상이 636m 정도인, 높지 않은 산이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보니,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충주 시내에 가까운 산은 금봉산(남산)과 계명산이 있는데, 산세가 쉽고 높이도 낮아 많은 이들이 가벼운 산보 형식으로 남산을 많이 찾는다. 조그만 동네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다 보니, 가끔 아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 중에는 안부가 궁금했던, 정말 반가운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쩔 수 없이 반가운 '척' 인사하고는 이내 내빼게 되.. 2014. 3. 30.
퇴근 1시간 전 불타는 금요일, 퇴근을 한 시간 남짓 남긴 지금... 금요일의 풍경은 그 때 그 때 다르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여유있는 모습으로 퇴근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6시가 되기만을 기다리며 앉아있는 꼴이 한심기도 하지만, 이런 여유가 썩 나쁘지만은 않다. 카톡과 메신저로 이 놈, 저 놈 안부 묻는 것도 나쁘지 않고, 바빠서 쌓아두었던 책상 위의 우편물들도 정리할 수 있어 좋다. 이렇게 여유를 부릴 때면 가끔 지금 내가 있는 이 공간이 낯설게 다가 올 때가 있다. 앉아있는 자리가 낯설고, 회사 건물이 낯설고, 건너편 동료가 낯설게 다가오는 그런 때... 직장 때문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충주라는 곳에 왔고, 아버지 뻘되는 국장님부터 사촌동생 뻘되는 친구들과 관계를 맺고 생활 한다. 이런 관계 속에서 좋은 만남도 있.. 2014. 3. 21.
봄을 재촉하는 비 오전부터 서울, 청주 쪽에 비가 온다고 하더니, 점심 때가 되자 이 곳 충주 하늘에서도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동안의 미세먼지, 스모그를 한 번에 날려버리는 듯한 비가 여간 반갑지 않다. 오후 내내 내리는 비를 보고 있자니, 나의 묵은 때까지 씻겨주는 것 같아 상쾌하기까지 하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솔솔 봄내음이 풍겨오겠지? 솔솔 풍겨오는 봄내음에 나 역시 설레겠지? 그런 설렘이 커지면, 주체하지 못하고 사람 불러 술 먹는 횟수가 늘겠지? 그렇게 술을 마셔 대면 숙취와 피로가 쌓여가겠지? 결국, 계절의 여왕인 봄은 나에게 피로를 가져다 주는 것인가... 2014. 3. 12.
'에버노트'와 '티스토리'가 연동?? 에버노트와 티스토리가 연동된다는 소식에 시험 삼아 에버노트에서 작성해 본다. 에버노트... 아이폰을 쓰면서 처음으로 접한 문서공유 어플이 에버노트였다. 다른 어플은 써 볼 생각도 안하고 지금까지 에버노트만을 사용하고 있는데, 티스토리에 에버노트 공유 플러그인이 생겼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물론 티스토리 내에도 임시저장 기능이 있어서 수정 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이동 중에 갑자기 무언가 생각이 나거나, 블로깅에 첨가할 것을 발견했을 때(물론 내 블로그에 그런 류의 글을 쓸 일은 없다만...)는 이만한 기능이 없을 것 같다. 티스토리에서 불러와 봐야 알겠지만, 나름 괜찮은 플러그인인 것 같다. 자주 사용할 것 같은 느낌... 그러고 보니, 어느덧 3월이다. 3월... 한 해의 시작은 1월 1일이지만, 실질.. 2014. 3. 3.
부치지 못한 편지 메일 발송 작업을 마치고, 스팸 및 광고성 메일들을 삭제하며 정리하다가 실수로 '임시보관함'을 클릭하게 되었다. 다시 편지함으로 이동하려는데, 어라? 두 개의 메일이 보관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2003년에 작성해 놓고 보내지 않은 편지가... 하나는 입사지원서였고, 다른 하나는 주동황 교수님께 보내는 메일이었다. 차마 교수님께 '부치지 못한 편지' 속에는 졸업을 앞두고 취업전선에 뛰어들면서, 자존심 따위 다 버린, 비굴함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 26살 대학생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릎 꿇고 학점 구걸하는 모습에서 연민과 처연함까지 느껴진다... 뜻밖의 발견에 오랜만에 웃었지만, 당시는 얼마나 절실했으면 저런 편지까지 썼을까... (물론 보내지는 못했지만...) 2.. 2014. 2. 12.
[책] 글쓰기 클리닉 / 임승수 책을 좀 읽어보려고 해도, 서점의 수많은 책들 중 무엇을 읽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정확한 목적이 있는 독서라도, 유사한 내용의 책들 중 하나를 고르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 이럴 때 주로 참고하는 사이트가 있으니, 다름아닌 MBC 김민식 피디님이 운영하는 '공짜로 즐기는 세상( http://free2world.tistory.com/ )'이라는 블로그다. 1년에 200권 이상의 책을 읽는 다독가인 김피디님의 블로그에는 읽은 책들에 대한 서평이 많이 올라온다. 이곳에서 글을 읽다보면, 나의 구미에 맞는 책들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이 번에 구입한 책 역시 '공짜로 즐기는 세상'에서 공짜 정보를 얻었기에 가능했다.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작가나 저자는 아니지만, 업무를 하다보면 글을 써야할 일이 생긴.. 2014. 2. 3.
[카툰] 2014 설명절 2014. 1. 31.
오랜만의 조우 토요일 오전, 오랜만에 강남터미널 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지난 주중, 갑자기 사람이 그립다는 생각이 들었고, 대학시절 희노애락을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전화를 돌려 자리를 만들었다. 예전처럼 한바탕 거나하게 술 한 잔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얼굴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고 싶었고, 그래서 점심이나 같이 먹자고 제안을 했더니, 의아해하는 리액션이 돌아왔다. 정말 술 안 먹을꺼냐는 반문과 함께... (이 냥반들이 날 완전 술꾼으로 생각하고 있구만,,,ㅡ,.ㅡ;;) 물론 사회생활도 사람들과 함께 꾸려가는 것이겠다만, 이 속에서는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특히나 나 같은 경우는 친구들과 떨어져 홀로 지방에서 생활하기에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점심에 시간 맞춰 같이 밥 먹고 차 한 잔 하고 헤어지는 .. 2014. 1. 26.
[책] 맨 얼굴의 예수 년초가 되면 (실천 여부와 상관없이) 여러가지 신년 계획들을 세우게 되는데 이 중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아마도 '독서'일 것이다. 이것은 비단 나 뿐만이 아니라 우연찮게 이 곳 '해우소'에 들어와 이 글을 접하게 되는 이들도 이 전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리라 생각한다. 막연한 독서 계획만 세웠을 뿐, 아직 어떤 책도 손에 잡지 못하고 있는데, 즐겨듣는 국민TV 팟케스트에서 김용민씨가 쓴, '맨 얼굴의 예수'라는 책의 광고를 여러번 접하면서 호기심이 생겼고, 문명의 이기인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손쉽게 주문을 완료했다. 내가 교회 다닌다고 하면, 이 사실을 몰랐던 이들은 깜짝깜짝 놀라고, 그들의 리액션에 내가 다시 한 번 깜짝 놀란다. 이해는 한다. 술자리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모습에서 경건하게 기도 .. 2014.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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