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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P139

[세부 여행] #1. 설렘의 시작 작년 10월 캠핑 때의 일이다. 세 가족이 함께한 2박 3일의 캠핑 기간 동안 우리는 쉼 없이 먹고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형수가 '다음에는 해외여행 한 번 가자!'며 운을 띄웠는데 거기에 하나둘 살이 붙으면서 일이 구체화되었고 그로부터 4달 후인 지난 2월 말, 마침내 세 가족은 세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우리에게는 네 식구가 함께 떠나는 첫 해외여행이었다. 두 딸은 생애 첫 여권을 만들었고 목돈 들여 캐리어도 새로 구입했다. 날짜가 다가올수록 설렘도 커졌고, 설렘의 크기만큼 업무 강도도 커졌다. 휴가 기간 동안 해야 할 일들을 미리 해 놔야 했기 때문이다. 2024년 2월 20일 화요일. 여행 짐을 한가득 싣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이번에 새로 구입한 쏘렌토의 트렁크는 생각보다 넓었다.. 2024. 3. 12.
20년만에 돌려준 졸업 앨범 환절기라 그런지 지난 주말에만 지인 두 명의 아버님이 유명을 달리하셨다. 조문을 위해 금요일 밤에는 영월로, 일요일 오후에는 의정부로 향했다. 장례식장을 찾을 때면 몇몇 친한 사람과 연락해서 시간을 맞추기 마련인데 영월에 갈 때도 그랬다. 나야 충주에 있으니 가깝지만 친구 녀석은 서울에서 출발하는지라 누구와 어떻게 올 지가 궁금해 물었더니 일본학과 A 후배와 함께 온다고 했다. 예상치 못했던 A의 이름을 듣는 순간!!! 파블로프의 개가 종소리에 침흘리듯, 그녀의 이름은 나로 하여금 ‘대학 졸업 앨범'을 떠오르게 했다. 2003년도 졸업 앨범이었으니까 같은 해이거나 2004년 초중반 정도였을 거다. 그녀에게 졸업 앨범을 빌렸을 때가 말이다. 당시 20대 중후반의 나는 오지랖이 넓은 사내였다. 누군가 요청해.. 2023. 10. 24.
섬집 아기 다른 집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집 아이들은 유독 엄마와 끈끈한 애착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 관계가 얼마나 견고한지 아빠는 언감생심 끼어들 틈이 없다. 나름 한다곤 했지만 그럼에도 어린 시절 아빠와 교감이 (엄마에 비해) 많지 않았던 탓일 거다. 애들은 어려서부터 엄마 껌딱지였고 지금도 그렇다. 아내가 친구라도 만날라 치면 아이들이 잠든 틈을 타 신경을 곤두세우고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했다. 둘 중 하나라도 깨는 사단이 나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안 해 버릇해서 그런 거라고, 자꾸 해 봐야 아이들도 엄마와 분리 정서를 만들어 간다고들 이야기하는데 아내는 마음이 여려서 아이를 두고 매몰차게 나가지 못한다. 물론 남편에 대한 불신이 결정적 이유일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자 엄마들은 빼고 아빠 셋.. 2023. 4. 29.
[youtube] 2023 목계나루 유채꽃밭 2년만에 다시 찾은 목계나루 유채꽃밭. 주차장의 흙먼지 폭풍만 빼면 괜찮은 볼거리였다. 충주는 인근에 좋은 자연 환경이 많아 좋다. 살기 좋은 도시다. https://youtu.be/qyXfeSUhako 2023. 4. 23.
김광석 노래를 잘 부르게 된(?) 후배 ※ 금연 D+236 ※ 지천명 D-1,369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 꼭 만난다고 들었어요." 좋아하는 영화 , 아니 아니 에서 전도연의 대사다. 이 말이 사실인 건지 얼마 전, 수년째 연락 두절됐던 후배 녀석에게서 전화가 왔고, 지난주 금요일에는 둘이 얼굴 맞대고 앉았다. 시간이 녀석만 비껴갔나보다. 세월이 무색할 만큼 하나도 변한 게 없었다. 못 본 사이 녀석은 직장에서 관리자 위치에 올라 있었으며 노동조합 활동도 열심히 하는, (전과 비교 불가할 정도로) 매우 안정적이고 올바른 삶을 살고 있었다. 오후 5시. 술 먹기엔 다소 이른 시간이었지만 막차로나 갈 법한 맥줏집에 들어가 소주를 시켰다. 아, 금요일 오후 5시부터 술을 마실 수 있었던 이유는 휴가를 냈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수, 목 이틀 .. 2023. 4. 3.
[youtube] 소노문 단양 오션플레이 드라이브 겸 겸사겸사 다녀온 소노문 단양의 오션플레이 하루 잘 놀고 왔다~ㅎㅎㅎ https://youtu.be/HGJh9bmgyio 2023. 3. 5.
4,000개의 메일 정리 ※ 금연 D+177 ※ 지천명 D-1,428 발단은 구글드라이브의 용량 부족이었다. 개인적으로 1년 단위로 결제하며 구글드라이브 100기가를 유료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달인가 프로그램 출품을 해야 했는데 구글드라이브에 올려서 공유하는 방식이었다. 45분짜리 열두 편을 올리고 나니 드라이브 사용량이 92%로 늘었고 추가 결제를 하여 용량을 늘리라는 협박, 아니 경고 메시지가 떴다. 당장 지울 수 없는 상황이라 최대한 드라이브 사용량이 늘지 않게 쓰고 있었는데 오늘 보니 Gmail이 용량을 꽤 많이 차지하고 있었다. 구글드라이브 용량 확보를 위해 예정에 없던 메일을 정리하게 되었고 4,000개가 넘는 메일을 2시간 넘게 정리해서 800 대로 줄였다. 일괄적으로 지운 게 아니라 메일 제목을 보며 살려.. 2023. 2. 3.
아내와의 외식 (feat. 79대포 @ 충주 호암동) ※ 금연 D+5개월 5일 ※ 지천명 D-1,446 언제나 그렇듯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이면 예약이라도 해놓은 것처럼 피곤하다. 전날 과음을 하든 꿀 같은 휴식 시간을 갖든 피곤함에는 차이가 없으니 신기할 따름이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회사라는 공간을 떠나지 않는 한 월요병은 벗어날 수 없는 멍에 같은 거다. 출근해서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만지다가 사진첩에 들어왔는데 음식 사진들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순간 지난 토요일 밤의 일들이 떠올랐다. (딸의 성화에 못 이기신) 장모님이 아이들을 봐주신 덕분에 오랜만에 아내와 둘이 오붓하게 한잔하러 나갈 수 있었다. 가끔 네 식구가 함께 고깃집에 간 적은 있지만 술집을 같이 가는 건 영 불편해서 못 가고 있었는데, 장모님이 그 길을 열어주신 거다(항상 감사합니다, .. 2023. 1. 16.
[youtube] 눈이 너무 예쁘게 내려서 드라이브 겸 찾은 여주프리미엄아울렛 그렇다. 집에 앉아 있기엔 눈이 너무 예쁘게 내렸다...❄️☃️ 그래서 드라이브 겸 찾은 여주프리미엄아울렛... https://youtu.be/z6LrtQel94c 2023. 1. 15.
후배 결혼식에서의 단상 ※ 금연 D+151 ※ 지천명 D-1,454 요즘 미세먼지가 심상치 않다. 어제는 올겨울 최악의 미세먼지라는 소식이 뉴스를 도배했고 그에 따른 비상저감조치도 실행됐다. 이런 최악의 미세먼지에는 집에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지만 어제는 어쩔 수 없이 집밖을 나서야 했다. 후배의 결혼식 때문이었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날에, 지금은 퇴직하신 국장님의 딸 결혼식도 있었다. 두 결혼식은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있었으니,,, 그렇다. 이 둘이 결혼하는 것이다(사람의 인연이란 그런 거다). 오랜만에 뵙는 국장님과 사모님은 다소 상기된 듯 보였다. 장녀가 결혼한다는 사실 때문인지, 많은 하객들을 응대하느라 정신이 없어서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기분이 좋으신 것만큼은 확실했다. 엄마를 꼭 닮은 신부는 신.. 2023. 1. 8.
[youtube] 1박 2일 삼척 여행 2022년 12월 3일(토) ~ 4일(일) 오랜만에, 아니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한 삼척 여행 쏠비치 삼척과 삼척 그림책 나라, 그리고 영화 의 촬영지인 도계... 도계에서 만난 맛집 '옛날 짜장'까지... 아이들이 즐거우니 부모도 행복했던 시간의 기록... https://youtu.be/icDTz8QfUgc 2022. 12. 7.
[youtube] 미용실 놀이 너희들이 웃을 수 있다면, 아빠는 뭐든지 할 수 있어... 쿨럭;;; https://youtu.be/ikndWgMnvKk 2022. 11. 20.
[youtube] 단양 나들이 2022년 10월 2일. 갑작스럽게 다녀온 단양 나들이... 만천하 스카이워크와 수양개 빛터널... 눈치 게임에 실패해서 사람들은 많았지만, 나름 보람찼다. (아쉽게도 큰 딸은 다신 안 온다고 일기에 썼지만 말이다...) https://youtu.be/p_MBiEjC1u4 2022. 10. 4.
[youtube] 2022 충주 달달 문화재 야행 나름 알차고 재밌었던 2022 충주 달달 문화재 야행~^^ https://youtu.be/UUnf08U-SCM 2022. 9. 24.
나는 단지 로또를 사고 싶었을 뿐이었다. 지갑을 뒤적이다 로또 한 장을 발견했다. 이게 뭐지 싶어 기억을 더듬어 보니, 지난 대부도 여행 때 로또를 샀었고 5천 원짜리에 당첨되었던 게 생각났다(그날 같이 산 선배 형은 5만 원과 5천 원에 당첨됐다). 때마침 명절 앞두고 일찍 충주로 넘어와 몇몇 분께 명절 인사를 드린 후라 기분 좋게 '로또나 한 번 할까' 하며 로또 판매점을 향했다. 자주 가는 로또 판매점 앞에 차를 세우고 가게 문을 여는데, 어라? 잠겨있네? 양손으로 햇빛을 가리고 안을 들여다보니, 어서 너의 행운을 잡으라는 듯 두툼한 로또 용지 다발과 OMR용 사인펜들이 손짓하고 있었다. 하지만 문이 잠겨있으니 도리가 없었다. 오래 기다릴 마음은 없었기에, '다음에 하지 뭐.' 하며 몸을 돌렸는데 옆 가게 평상에 앉아계시던 어르신 두 분이.. 2022. 9. 9.
[youtube] 음성 키즈 카페, 올포키즈 애들 놀게 하려고 음성의 키즈 카페까지 찾아갔던 날... 그날의 기록... https://youtu.be/9cW3YQCzmYk 2022. 9. 5.
[youtube] 에버랜드 급 번개 급 번개로 다녀온 에버랜드. 눈치 게임도 대성공. 용인 라마다 호텔에서 1박. 즐거웠던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을 준비한다... https://youtu.be/FbxpjhiERmA 2022. 8. 28.
지방종을 보내며... 지난 목요일부터 토요일인 오늘까지 내 동선은, 안방 침대에서 주방의 식탁, 가끔 오가는 화장실로 한정되어 버렸다. 약 4년 가까이 내 몸속에서 함께 성장하며 희로애락뿐만 아니라 불편함과 이물감을 선사했던 지방종, 바로 그 지방종 제거 수술을 하고 요양 중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3달 동안은 몸에 무리를 주는 어떤 운동도 하지 말 것을 의사 선생님은 강조했는데, 그 덕분에 이런 호사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여보 미안~ 하지만 의사가 하는 말 같이 들었잖아~). 수술로 제거한 지방종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커서 사뭇 놀랐는데 놀람도 잠시, 지방종의 크기에 버금가는 후련함이 뒤따랐다. 4년을 이노무 지방종 때문에 맘고생한 걸 생각하면, 노화가 1.5배는 빨리 진행된 것 같다. 처음 서혜부에 작은 멍울이 잡혔을 때.. 2022. 8. 13.
[youtube] 의림지 봄 나들이 제천 고향집을 찾은 김에 들른 의림지. 아직 꽃은 피지 않았지만, 냄새와 바람은 봄이로소이다. https://youtu.be/PjTPAxBQm_Q 2022. 4. 4.
무너진 일상의 회복을 위한 노력 D-1747 어제(일요일)는 아침 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일어나 오랜만에 호암지를 한 바퀴 돌았다. 코로나 확진과 자가격리 이후 일상의 루틴이 무너졌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3Km 이상 걷던 것도, 퇴근 후 어설프게나마 이루어졌던 홈트도, 잠깐이지만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을 두드리던 일상도 모두 사라졌다. 아침 일찍 호암지로 나선 것은 무너진 일상의 복구를 위한 나름의 노력이었다. 잔뜩 흐린 날씨였지만 그래서 더 새벽 느낌이 들어 좋았다. 어느새 생강나무는 노오란 꽃을 피우며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었고 이른 아침임에도 사람들의 복장은 한결 가벼웠다. 뛰다 걷다를 반복하며 적당히 맺히는 땀방울이 좋았고 서너 마리 오리들의 고즈넉한 유영은 가던 걸음을 멈추게 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평온함이다. 그렇게 호암지를 .. 2022. 3. 21.
자가격리 후유증 D-1758 (지천명까지 1758일 남음) 지난했던 7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오늘 '첫'출근을 했다. 자가격리는 7일이지만 아내가 확진되면서부터 휴가를 냈으니 열흘만의 출근인 것이다. 한 달의 1/3을 쉰 셈이다. 아내는 월요일, 큰 딸은 화요일, 둘째와 나는 오늘부터 집밖을 나갈 수 있었다. 격리는 풀렸지만 완치라고는 할 수 없다. 정부에서도 자가격리 해제 전 따로 검사를 받지 않는다고 하고 다만 해제 후 3일 동안 주의할 것을 권고할 뿐이다. 정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회사 셔틀을 타지 않고 자차로 (충주에서 청주로) 출근했다. 격리 해제는 됐지만 출근 후에도 편집실에서 격리 아닌 격리 생활을 해야 했다. 완치 판정을 받은 것이 아니다 보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루 종일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이 .. 2022. 3. 10.
[youtube] 김밥 만들기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고, 우리 지역 충주도 그 수가 매일 200명을 오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세먼지 수치도 엄청 높아 오늘도 '매우 나쁨'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주말이면 항상 고민이다. '오늘은 또 아이들과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내나...' 고민 결과 오늘 우리는 김밥을 만들었다. https://youtu.be/TPPOriR3_YU 2022. 2. 13.
[youtube] 눈 오는 2022년 설날 올 설에는 큰 눈이 왔다. 운전이 걱정됐지만 그래도 신났다. 부디 올 한 해 눈처럼 신나는 일만 생기고 걱정거리는 눈 녹듯 사라지길... https://youtu.be/nWlhOLDXtVY 2022. 2. 2.
[youtube] 옥순봉 출렁다리 주말이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코로나 시국에서 오늘은 아이들과 뭘하며 놀아야 하나...' 금요일 저녁부터 폭풍 검색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러다가 우리 방송에도 다뤘던 옥순봉 출렁다리를 발견!! "그래, 이번 주는 여기다~!!" https://youtu.be/TxBkY7_SadA 2022.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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