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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독서

[책] 맨 얼굴의 예수

by Kang.P 2014.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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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 되면 (실천 여부와 상관없이) 여러가지 신년 계획들을 세우게 되는데 이 중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아마도 '독서'일 것이다. 

이것은 비단 나 뿐만이 아니라 우연찮게 이 곳 '해우소'에 들어와 이 글을 접하게 되는 이들도 이 전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리라 생각한다. 

 

막연한 독서 계획만 세웠을 뿐, 아직 어떤 책도 손에 잡지 못하고 있는데, 즐겨듣는 국민TV 팟케스트에서 김용민씨가 쓴, '맨 얼굴의 예수'라는 책의 광고를 여러번 접하면서 호기심이 생겼고, 문명의 이기인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손쉽게 주문을 완료했다. 

 

 

 

 

 

 

 

내가 교회 다닌다고 하면, 이 사실을 몰랐던 이들은 깜짝깜짝 놀라고, 그들의 리액션에 내가 다시 한 번 깜짝 놀란다. 

이해는 한다. 술자리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모습에서 경건하게 기도 드리는 모습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그렇게 크게 놀랄 것까지는,,,ㅡ,.ㅡ^)

 

 

모태신앙인 나의 학창시절에서 교회를 뺀다면, 그 시절을 부정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교회는 나에게 큰 공간이었다. 물론 어릴 때는 엄마 손에 이끌려 다녔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마음의 위안을 얻고 치유 받는 공간이었다. 

이렇게 열심이던 신앙생활은 대학교 진학과 함께 한양으로 올라가면서 변화의 계기를 맞게 된다. 

 

대학생활의 시작은 서울이라는 공간이 주는 설렘과 대학생이라는 신분이 주는 자유, 부모님과 떨어져서 지낸다는 해방감이 어우러져 마냥 즐거웠던 시절이었고, 이 시기가 지나자 슬슬 주변이 보였다. 옳지 않은 것에 대한 저항의 몸짓이 보였고, 사회적 약자들의 하소연이 들렸다. 그 후에는 저항에 대응하는 권력의 폭력을 보았고, 약자의 하소연에 답하는 강자의 매몰참을 보았다. 서울 올라오기 전에는 볼 수 없었고, 매스컴으로 조차 접할 수 없는 모습들이었기에 충격과 분노로 다가왔다. 

 

그리고 나의 시선은 교회로 향했다.

 

저들과 함께 하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이 아니던가. 

 

당시 내 눈에 비친 교회의 모습은 견고한 철옹성 속에서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교회로 향하는 발걸음은 줄어갔다. 하지만 교회라는 공간을 찾지 않는다고 해서, 나의 신앙 조차 없어진 것은 아니다. 

 

이런 실망과 질문들 속에서 '맨 얼굴의 예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우선 김용민씨의 해박한 성서적, 종교적 지식에 놀랐다. 부친이 목회자이시고, 본인도 신학을 전공했다고 하지만, 책 속의 내용을 읽다보면, 참 많이 공부하고 연구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이 모이면 다 그렇듯, 종교에도 그것을 바라보는 진보적 시각과 보수적 시각이 있을 것이다.

보수적 기독교의 모습에 실망하고, 나아가 기독교라는 종교에 대한 회의가 든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봄을 권한다.

 

 

아울러 2010년에 출판된 '욕쟁이 예수'라는 책 역시도 약자의 편에서 그들과 함께하던 예수의 모습과 한국기독교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사람들은 종교를 통해 마음의 위한을 얻고자 한다. 물론 이것은 중요한 종교의 역할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예수님의 삶은 소외받고, 무시받고, 배척당하는 이들과 함께 했다. 그들을 대변했고, 그들의 편에서 기득권에 저항했다.

 

예수를 주님이라 부르며 섬기는 교회라면, 담장 안에서 서로 위로받고, 인맥만들기에 급급할 게 아니라 예수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돌아보며 그의 삶을 실천하려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현실이 이러하기에 예수의 삶을 실천하고 노력하는 몇몇 교회들의 움직임과 노력을 응원하고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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