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끔 독서

[만화책] 퍼펙트 게임

by Kang.P 2017. 6. 12.
728x90

 

이 웹툰의 애장판을 선물 받은지는 좀 됐다.  정확하게 기억 나지는 않지만, 5월 초순 전후였던 것 같다. 사실 책을 선물 받은 건 정말 오랜만의 일이다. 젊을 때는 책 첫 장에 의미있는 짧은 문구와 날짜를 적어 선물로 주고 받기도 했는데 말이다. 

 

 

친구녀석은 이 웹툰을 너무도 재밌고 감동있게 봤다고 했다. 그리고 만화의 등장 인물들 속에서 나와 또 한 명의 친구가 생각나서 꼭 좀 보라고 선물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참 고마운 일이다. 택배로 책을 받자마자 바로 읽어 내려가고 싶었지만, 그 때 당시는 정신없이 바쁠 때였다. 그리고 이 귀한 책을 짬짬이 대충 읽어 넘기고 싶지도 않았다. 시간이 날 때 정독하자 약속을 하고 미뤄 온 것을 지난 금요일에 독파했다.

 

퍼펙트 게임은 동네 야구 동호회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다. 그러나 단순한 야구 만화가 아니고 동호회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재래시장 상인부터 공무원, 취준생, 백수, 대기업 신입 사원에 이르는 우리네 삶의 모습을 담은 만화다. 시즌1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았지만, 시즌2로 넘어가면서 삶의 고뇌를 담은 멘트들이 눈에 들어왔다. 

 

 

 

개인적으로 이 만화가 진지하면서도 유쾌해서 좋았다. 뭐랄까... 유머 코드가 나와 맞았다...ㅋㅋ

 

사실 나는 야구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언제 야구를 좋아했었지 돌이켜 생각해 보니, 초등학생 시절 빙그레 이글스를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충청도 연고 프로야구팀이라 좋아했다. 비록 가죽이 아닌 비닐재질이었지만 야구 글러브와 베트를 사서 휘두르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당시 빙그레이글스는 한국시리즈 우승도 했었다. 그리고 정확한 명칭은 기억나지 않지만,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 우승팀의 한일전에 참석하기도 했었다. 

 

빙그레를 좋아했던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정훈이라는 선수 때문이었다. 

 

<출처 : 구글 이미지>

</출처>

 

등번호 10번의 이정훈은 완벽한 타격 자세로 칭송을 받았다. 한일전 당시 일본해설위원이 뭐 하나 트집 잡을 곳이 없는 자세라고 극찬했던 기억이 난다. 이정훈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서 자세를 잡으면 그 모습이 정말 멋졌다. 작은 체구였지만 딴딴해 보였고, 타자헬멧 창 밑으로 보일듯 말듯한 눈빛은 그 날카로움에 투수도 당황할 듯 했다. 

(아무리 구글 포토를 뒤져도 타격 준비 자세의 정면 사진이 없다. 정면에서 봤을 때가 정말 멋진데 말이다.)

어린 시절 이정훈을 좋아했던 건 아마도 나와의 동질감(?) 때문이었다. 작은 체구와 왼손잡이라는 공통점에서 오는 동질감... 그래서 그가 안타를 치고 홈런을 치고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면 마치 나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뭐 그런 감정(분명 이런 걸 설명하는 심리학 용어가 있을텐데,,,) 때문에 그는 나에게 영웅이었다. 

 

어익후... 퍼펙트 게임 이야기 하다가 삼천포로 빠졌네... (아무튼 한화 화이팅~!!!)

 

퍼펙트 게임은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고 소소하지만 진중한 우리네 삶의 모습이 담겨 있는 만화다. 개인적으로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성공할 것 같다. 요즘 드라마가 막장과 형사물 혹은 스릴러가 전부인 듯한 느낌이다. 만화의 디테일과 유머코드를 잘 살리고 야구라는 스포츠와 잘 접목시켜 드라마나 시트콤으로 만든다면 유쾌한 코메디 드라마로 히트 칠 것 같다고 감히 추측해 본다. 

 

퍼펙트 게임은 지금 시즌3가 다음에서 연재중이다. 시즌2를 종료하고 5년만에 시즌3를 시작한 것이라고 하니, 작가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 덕분에 좋은 만화를 접했고, 다시금 야구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 틈나는 대로 시즌3를 정독하며 누군가 퍼펙트 게임을 드라마로 만들어 주길 기대해 본다. 

 

 

반응형

'가끔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0) 2017.11.13
[책] 5초의 법칙  (0) 2017.11.09
[책] 풀꽃도 꽃이다  (0) 2016.08.26
[책] 글쓰기 클리닉 / 임승수  (0) 2014.02.03
[책] 맨 얼굴의 예수  (0) 2014.01.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