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46

동서울행 버스 김창완 선생님의 신간 를 몇 장 넘기다가 도로 넣었다. 이제 몇 장 남지 않아서 다 읽어버릴 요량이었는데, 선생님의 따뜻하고 포근한 문체를 담아내기엔 지금 내 맘이 녹록지 못한 탓이다. 글을 이해하는 게 아니라 글자만 읽는 느낌이랄까. 출발하기 전에 기사님은 중부고속도로가 막혀서 경부고속도로로 가겠다며 바뀐 경로와 이유를 설명해 줬다. 내일이 석가탄신일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나 보다. 나 또한 그중 하나지만 말이다. 베트남에서 살고 있는 대학 선배 형이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내일이 휴일이고 하니 지인들은 부담 없는 오늘로 날을 잡았고 나도 꼭 함께하고 싶었다. 미안한 말이지만, 그만큼 형이 간절히 보고 싶었다기보다 쳇바퀴처럼 회사, 집을 오가는 일상의 궤도에서 이탈하고 싶은 욕구가 더 컸다. .. 2024. 5. 14.
2024년 어버이날 "퇴근하고 집에 오면 줄게." "난 없어~!" 아침에 아이들을 깨우며 던진 '오늘 어버이날인데, 뭐 없어?'라는 질문에 돌아온 첫째와 둘째의 대답이다. '너는 어린이날에 선물 받을 거 다 받고, 어버이날에는 아무것도 없으면 이건 불공평한 거 아니냐'며 둘째에게 따져도 녀석은 막무가내였고 결국 출근 셔틀 시간에 쫓겨 실랑이를 접고 현관을 나섰다. 어제 회식의 숙취와 지난한 업무,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힘든 하루를 보내고 다시금 퇴근 셔틀에 몸을 실었다. 피로가 풀리기는커녕 되려 눈감은 시간만큼 피곤이 쌓이는 쪽잠을 자며 한 시간 반을 달려 집으로 돌아왔다. 별 기색이 없던 아이들은 밥상머리에 앉자 '하나 둘 셋!' 하며 뒤춤에 숨겼던 걸 내밀었다. 담임 선생님의 노고가 느껴지는 어버이날 카드였는데, 아빠 .. 2024. 5. 8.
아빠의 마음 요즘 두 딸의 초등학교에서 플라스틱 뚜껑을 모아오는 게 과제란다. 아빠의 마음. 2024. 4. 23.
자동차 변천사 10년 만에 차를 바꿨다. 칫솔 바꾸듯 쉬운 결정은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실행에 옮기게 된 건 아이들 때문이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두 딸들도 커가면서 가족에서 친구로, 그들의 준거 집단이 바뀔 것이고 그렇게 되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말인즉, 아이들과 함께 놀러 다닐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돈을 더 모아서 사겠다는 이유로 나중에 차를 산들 아이들은 이미 가족보다 친구를 찾기 시작했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생각이 이쯤에 미치자 바로 차 예약을 걸었고, 그게 작년 4월 17일이었으니 근 10개월 만에 차를 받게 된 것이다. 학생과 백수 때는 물론이고 2005년에 취업을 하고도 근 1년 간은 차 없이 생활했다. 회사 근처에 자취방을 구했기 때문에 차의 필.. 2024. 2. 18.
[youtube] 10년만에 차를 바꾸다... 오래 고민했다. 장고 끝에 애들이 더 크기 전에 바꾸는 게 옳다고 결론 내렸고, 계약금을 지불한 지 291일만에 차를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 우리 가족의 멋진 발이 되어주길... 잘 부탁한다, 쏘렌토야~ https://youtu.be/FH_bZ0cVSMM?si=xBxpWxX9iJee7jqf 2024. 2. 4.
제우회 신년 모임 현재 우리 회사는 격주로 4.5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둘째 넷째 주 금요일에는 4시간만 근무하고 퇴근하라는 건데, 수 년째 계속되고 있는 임금 동결에 따른 나름의 임금 보존책이라 하겠다. 2주마다 금요일에 일찍 퇴근하는 것 외에는 딱히 이 제도의 덕을 본 게 없었는데, 지난 금요일에는 정말 요긴하게 잘 사용했다. 고등학교 동창 모임의 신년회가 그날이었는데, 4.5일제 덕분에 여유롭게 올라갈 수 있었다. 사실, 그동안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많이 참석하지 못했다. 친구들 대부분이 서울이나 그 근교에 살고 있다 보니 모임 역시 서울에서 자주 하게 되는데, 충주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시간이 쉬이 나지 않았다. 금요일 오후 2시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고 약속 장소인 강남에 도착하니 4시가 조금 넘.. 2024. 1. 2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