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1 전우와 함께한 청풍 작은동산 행군? 시작은 술이었다. 그날은 오랜만에 청주에서 회식이 있었고 기분 좋게 취한 나머지 충주행 마지막 기차를 기다리다가 군대 동기에게 카톡을 보냈다. 서로의 안부를 물었고 녀석은 요즘 등산을 시작했다고 했다. 나도 산을 좋아하는데 요즘 영 못 가고 있다고 투정을 부리며 대화를 이어가다가 2월 25일 작은동산 산행 약속을 하게 된 것이다. 하긴 뭐, 일이라는 게 오래 계획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던가. 이처럼 갑작스럽게 잡은 번개가 오히려 실현 가능성이 큰 법이다. 산행 당일 아침 9시 30분. 10시까지 충주에 도착해서 나를 픽업하기로 한 전우에게 전화를 걸어 어디쯤인지 물었다. 마치 복도를 걷는 듯한 울림과 함께 녀석은 말했다. "이, 이제 출발하려고 나왔어." 순간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말과 함께 .. 2023. 3. 3. 이전 1 다음